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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풍속화네…김홍도 동갑내기 맞수의 8m 산수화엔 19세기 삶의 현장이 녹아있다 “선왕(정조)을 모시던 화원 가운데 묘수는 ‘그대’와 ‘늙은 단원’을 꼽았더니…‘단원’은 보이지 않고 ‘도인’만 화실에 퍼질러 앉아 여전히 세상에 있네”. 문인·화가·서예가인 신위(1769~1845)가 시집()에서 ‘묘수 화원’으로 꼽은 두 사람 중 ‘단원’은 두말할 것없이 김홍도(1745~1806?)를 가리킨다. 이인문의 ’강산무진도’는 스승인 심사정의 ‘촉잔도’를 모티브로 삼았다. 그러나 이 그림은 아슬아슬한 험준한 산악길을 통해 촉지방으로 피란가는 행렬도, 속세를 피한 은자들의이상향인 무릉도원의 모습을 그리지 않았다. 삶의 터전에서 저마다의 임무에 전념하는 현실속 이상향을 그렸다는 평을 듣는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김홍도는 조선의 ‘만찢남’ 그도 그럴 것이 단원 김홍도는 18~19세기 조선의 ‘..
지금은 비무장지대 마을이지만 10만년전부터 사람이 살고 있었네 지금은 허용된 이들만 살 수 있는 마을이지만…. 남북 분단과 대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파주 대성동 마을에서 구석기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던 흔적인 ‘뗀석기’ 등 다양한 유물이 확인됐다.국립문화재연구소는 “연구소 중심으로 구성된 비무장지대 실태조사단이 5월26~29일 대성동 마을을 대상으로 첫 실태조사를 벌인 끝에 구석기 시대 석기를 비롯해 다양한 유물을 수습했다”고 9일 밝혔다.대성동 마을에서 수습한 구석기 시대 뗀석기. 석기가 수습된 지역은 주변보다 지대가 높은 구릉정상부인데 이것에서는 석기제작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규암석재가 다수 확인되고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구석기 유물은 마을 남쪽 구릉일대에서 확인된 뗀석기(규암 석기) 2점이다. 찌르개와 찍개류의 깨진 조각으로 추정된다. 큰 몸돌에서 떼어낸..
홍도와 채도, 이렇듯 아름다운 토기…선사인들은 왜 만들었을까 국립진주박물관은 임진왜란 전문 박물관으로 유명하다. 이 박물관에 가면 임진왜란과 관련된 모든 것을 일목요연하게 배울 수 있다. 그런데 이 박물관만의 명품 공간이 또 하나 있다. 2018년 역사문화홀을 신설하면서 만든 대형토기진열장이다. 가로 10m, 세로 5m에 이르는 진열장에는 빗살무늬 토기부터 조선시대 백자까지 1만년의 역사를 압축해주는 400여점의 도기와 토기가 진열돼 있다.청동기시대에 유행한 붉은간토기와 가지무늬토기. 아름다운 붉은 색과, 독특한 가지무늬와 함께 반들반들 윤이 나는 토기이다. |국립진주박물관 제공그런데 그 토기진열장에서도 단연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은 토기들이 있다. 청동기시대 유행한 붉은간토기(홍도)와 가지무늬 토기(채도)이다. 붉게 빛나는 표면(홍도)과 독특한 가지모양의 무늬(..
청와대 미남석불과 쌍둥이 '불두', 왜 경주 남산에서 발견됐을까 예부터 부처님이 하강하여 머무는 영산으로 추앙받던 경주 남산(해발 468m) 계곡에서 불상의 머리가 발견됐다. 머리를 되찾은 불상은 ‘청와대 미남석불’로 알려진 통일신라시대 석조여래좌상과 같은 사각형 모양의 의자에 앉아있다. 경주 내남면 용장리의 남산 약수곡(석조여래좌상절터) 제4사지를 조사중인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통일신라시대 석불좌상에서 분리된 불상의 머리, 즉 불두(佛頭)를 찾았다고 밝혔다.청와대 미남불상(왼쪽)과 이번에 출토된 약수곡 불두. 이른바 ‘미남불상’은 일제강점기 초대 조선총독인 데라우치에게 헌상된 통일신라시대 석불좌상이다. 원래는 경주 이거사터에 있었는데, 일본인이 데라우치 총독에게 이 석불을 선물하려고 서울의 총독부 관저로 옮겼다. 이 석불은 1939년 총독관저가 청와대 자리로 이전하자..
177년된 태안 섬마을 폐가의 벽지에서 웬 조선시대 군인명부? “응? 상량문이 보이네. 저건 ‘수군(水軍)’이라는 글자네”. 지난 4월 21일 충남 태안 신진도에 근무중인 정동환 산림청 산림수련관 시설관리인(45)은 연수원 근방의 숲을 답사하다가 다 쓰러져가는 폐가를 발견한다. 사람들 눈길에 닿지 않은 곳에 숨어있었던 폐가였지만 왠지 들어가 보고픈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전날 밤 평소 좋아하던 고향 어르신을 만나뵙는 꿈을 꾸었던 터라 매우 기분이 좋았습니다. 폐가가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곳에 있어서 산림청 차원에서 활용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177년 된 섬마을 폐가의 벽지에서 발견된 19세기 군적부. 군역의 의무가 있는 장정 명단과 특징을 적은 공문서이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서해문화재과 제공겉보기에 다 쓰러져가는 집 같았지만 막상 들어가보니 골..
부인, 신하, 백성을 이렇게까지 죽게한 임금은 세상 어디에도 없었다 ‘숙종대왕 호시절에…’. 국립고궁박물관이 조선조 숙종의 서거 300주년을 맞아 6월28일까지 개최하는 테마 특별전의 제목이다. ‘호시절(好時節)’은 말 그대로 ‘좋은 때’이므로 숙종의 치세가 그만큼 편안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숙종(재위 1674~1720)은 영조(52년·1724~1776년)에 이어 두번째로 긴 만 46년(재위 1674~1720) 조선을 다스린 군주다. 숙종은 특별전에서 소개하듯 교과서적인 의미에서 상당한 업적을 남겼다. 1719년(숙종 45)에 숙종이 기로소에 들어간 것을 기념하여 제작한 계첩(契帖). 원래 기소로는 ‘정2품 이상의 문관에 70세는 넘어야 입소할 수 있는 곳’이었다. 그러나 숙종은 ‘태조(이성계)께서도 60에 기로소에 들어갔다’는 이유를 대며 기로소 입소를 강행했다. 이 ..
43년만에 출현한 경주 금동신발의 정체…"왕족 혹은 귀족의 가족 무덤" 경주에서 43년 만에 출토된 금동신발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혈연관계인 일가족의 아들묘인가. 일제가 붙인 일련번호(120호)로만 알려져있을 뿐 고분의 존재조차 파악할 수 없게 훼손된 경주 고분은 금동신발 등을 부장한 신라 왕족 혹은 최상위 귀족의 가족무덤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금동신발이 노출된 경주 황남동 120-2호 고분. 120-2호는 120호의 일부를 깎아 후대에 조성된 무덤이다. 120호 주인공과 혈연관계인 일가족의 무덤일 가능성이 크다.|신라문화유산연구원 제공■금동관의 흔적도경주 황남동의 120호 고분을 발굴중인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120호 고분과 연접해서 소규모로 조성된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분·120-2호)에서 금동신발과 허리띠 장식용 은판, 각종 말갖춤 장식 등 최상위급 유물이 출토됐다”..
'문화재 독립운동가' 간송…문화재 상속세 한푼도 낼 필요없는 이유 (이 기사는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팟캐스트 292회 대본입니다.)최근 문화유산 분야에서 핫뉴스가 터졌는데요. 간송미술관이 자기들이 소장 중인 보물 불상 2건을 경매에 내놨다는 소식입니다. 국보 보물을 그렇게 시장에 내놔도 되는 건지도 궁금하고, 한 미술관이 소장한 유물을 내다 파는 것이 그렇게 뉴스가 되는 것지도 궁금합니다. 오늘은 보물을 매물로 내놓은 간송미술관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봅니다.일제 강점기에 전 재산을 털어 문화재를 수집한 간송 전형필 선생 답=당연히 있습니다. 매매할 수 없게 만들면 누가 국보·보물을 소유하며, 또 누가 지정하려고 애쓰겠습니까. 지금까지 매매된 지정문화재를 보면 보물인 월인석보와 경국대전 등 보물 문화재들이 개인에서 개인, 개인에서 국립박물관 등으로 팔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