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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은 왜 오타니의 '약탈품'을 소장하게 됐을까 18만2080점 vs 1500여점(360여건).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홈페이지를 보면 첫장에 노출되는 숫자가 보인다. 그때그때 업데이트되는 숫자는 나라 밖에 흩어진 한국 문화재의 숫자를 가리킨다. 아마도 문화유산을 빼앗긴 그런 역사를 되풀이 하지 말자는 의미와 함께 반드시 찾아야 할 문화유산이라는 다짐도 담았을 것이다. 그런데 완전히 다른 의미의 숫자가 있으니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의 ‘360여건 1500여점’의 유물이다. 이번에 복원을 끝내고 처음 진본전시되는 ‘창조신 복희와 여와도’. 투르판 아스타나에서 출토된 7세기 유물이며, 삼베에 채색한 그림이다.|국립중앙박물관 제공■수집품인가 약탈품인가국립중앙박물관은 최근 상설전시관 3층을 ‘세계문화관’으로 개편하면서 이 가운데 ‘창조신 복희와 여와’ 등 81건 1..
웅진 백제시대 추정 '대궐의 문' 공주 공산성에서 확인 웅진시대(475~538년)의 왕궁성으로 조성된 공주 공산성 내부에서 백제임금이 드나들었을 법한 문궐(門闕·대궐의 문)을 방불케하는 출입문 시설의 흔적이 확인됐다. 한성시대 왕궁성인 풍납토성에 비견되는 토목공사의 흔적이 나타남에 따라 웅진시대 왕궁터가 공산성 내부에 조성되었을 가능성에 더욱 무게를 둘 수 있게 됐다.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사업의 하나로 공산성(사적 제12호)을 조사중인 공주대박물관은 “쌍수정 일대의 추정 왕궁지를 출입하는 길과 왕궁지 관련 시설을 만들려고 국가차원에서 진행한 대규모 토목공사의 흔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웅진시대 왕궁성으로 조성된 것으로 알려진 공주 공산성 내부에서 출입문 시설의 흔적이 확인됐다. |공주대박물관 제공공산성이 자리잡고 있는 공산은 북서-남동으로 길게 형성된..
설총보다 100년 앞선 '이두의 시작' 무술오작비…여승이 지휘한 공사기록이었다 ‘이두(吏讀)의 공식적인 시작은 578년 세운 무술오작비다.’ 지난 18일 열린 한국기술교육대 정재영·최강선 교수팀이 주도한 ‘무술오작비’의 3D스캔 판독회에서는 연대(무술년·578년·진지왕 3년)가 확실한 무술오작비를 사실상 완전히 판독하는 성과를 얻었다. 무술오작비의 글 중 붉은 원 안이 이두를 쓴 부분이다. 1행의 ‘차성재(此成在)’와 2행의 ‘인자(人者)’, 3행과 6행에 나타나는 ‘곰’과 ‘등’, 1행과 8행에 등장하는 ‘지(之)’와 8행의 ‘여(如) 등이 이두 표기이다. |정재영·최강선 교수 제공■첨단기법으로 완전 판독된 무술오작비인문·공학의 학제간 융합으로 3D스캔 판독을 진행해온 정재영·최강선 교수팀은 “몇 자는 아직 판정하지는 못했지만 문맥상으로는 뜻이 완벽하게 통한다”고 밝혔다. 모두 ..
자작나무와 누르미, 노키아의 나라 핀란드에서 온 1만년의 특별한 선물전…국립중앙박물관 자일리톨 껌의 원료인 자작나무와 육상스타 파보 누르미, 네트워크 설비 및 통신장치 제조업체인 노키아의 나라…. 러시아와 스웨덴의 속국·속령에 불과했다가 20세기를 거치는 동안 강소국으로 우뚝한 나라….시대에 따라 변한 도구. 핀란드 처럼 삼림으로 이뤄진 곳에서는 도끼 한 자루만 있어도 생존할 수 있었다. 오늘날의 생존도구는 아마도 휴대폰일 것이다.|국립중앙바물관 제공국립중앙박물관은 21일부터 내년 4월5일까지 스칸디나비아 3국 중 하나인 핀란드의 역사 문화 특별전(인간, 물질 그리고 변형-핀란드 디자인 10000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8년 10월부터 2019년 2월까지 개최되었던 핀란드국립박물관의 특별전 “디자인의 1만 년”전의 세계 첫 순회전이다. 국립중앙박물관과 핀란드국립박물관의 협업으로..
"한반도엔 없는 돌"…가락국 허황후 '파사석탑의 정체' ‘한반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돌이라면….’ ‘가야본성’ 특별전이 열리는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는 아주 괴이하게 생긴 돌을 6층으로 쌓아놓은 탑이 하나 서있다. 이름하여 파사석탑(경남 문화재자료 제227호)이다. 원래 경남 김해의 허황후릉 한편에 서있었던 것을 전시와 보존처리 등을 위해 이번에 옮겨왔다.‘가야본성 특별전’과 보존·복원을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온 파사석탑. 고려대 산학협력단의 비파괴분석결과 한반도에서는 나지 않는 엽랍석 성분의 사암으로 밝혀졌다. ■신비로운 돌탑그런데 국립중앙박물관이 고려대 산학협력단에 이 탑의 산지와 특성을 분석 의뢰했더니 흥미로운 결과보고서()가 나왔다. 대자율(암석이 지니는 자성)과 X-선 형광, 적외선 분광 등 비파괴분석으로 들여다보니 1~6층의 재질은 상당..
이집트 미라, 파라오의 머리 등 2년간 무료로 볼 수 있다…국립중앙박물관 아시아관 사후세계를 믿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승과 저승을 연결해준다는 미라는 언제나 신비로운 유물이다. 그런데 실제 미라와 미라 목관을 2년 가까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토티르데스의 미라. 사후세계에 대한 바람을 화려한 그림으로 표현했다. |미국 브루클린 박물관 소장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관 3층 아시아관을 개편해 이집트실, 중앙아시아실, 인도·동남아시아실, 중국실로 구성된 ‘세계문화관’을 공개하면서 16일부터 443건 531점의 유물을 무료로 전시한다. 이중 눈에 띄는 유물은 역시 언제나 인기를 끄는 미라를 포함한 고대 이집트 유물들이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박물관이 소장중인 고대 이집트 문화재 94건·94점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13년부터 브루클린박물관 한국실을 지원한 바 있고,2016년 1..
둑 쌓고 이익금 분담한 1500년전 신라 토지문서 94자 출현 결(結)과 부(負), 곡(谷)과 답(畓), 제(堤) 등 확인가능한 글자만 무려 94자…. 1500년전 신라인들이 마을에 둑을 쌓고 그 쌓은 둑 덕분에 받은 혜택에 따라 일종의 이익분담금을 냈고 그 이익분담금을 ‘결’과 ‘부’라는 토지단위로 계산했음을 시사해주는 일종의 토지 관련 문서가 경산 소월리에서 확인됐다. 이 자료는 신라의 토지제도인 결부제가 기존 문헌자료보다 100~150년 정도 앞선 시기인 6세기 중엽에 시작되었다는 추정도 가능케 한다. 또한 이 문서에는 신라판 ‘인터넷 축약글자’인 ‘답(畓)’자도 포함돼 있었다. 목간에 쓰여진 글자. ‘감말곡’이라는 마을의 논답 7결과 ‘둑(堤) 위의 1결’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윤선태 교수는 이것을 지역할당이라고 해석했다.|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제공■둑(堤) ..
1500년전 신라인의 인터넷 줄임말?…'수전(水田)' 대신 '답(畓)'자를 쓴 이유 “어 이거 ‘답(畓)’자네.” 지난 6일 경북 경산 소월리에서 사람 얼굴 모양 토기와 함께 출토된 목간을 판독하던 전문가들의 눈이 빛났다. 이 목간은 마을(谷)에 쌓은 제방(둑·堤) 덕분에 혜택을 본 주민들에게 이른바 이익분담금을 할당하면서 토지 단위인 ‘결(結)과 부(負)’를 기준으로 삼은 내용으로 얼개가 읽혔다.통일신라 시대의 공문서인 촌락문서에 보이는 답(畓)자. 촌락문서에는 ‘전답’이라는 표현이 많다.그런데 94자에 달하는 글자를 한자한자 읽으면서 특히 눈에 밟힌 것이 있었으니 바로 논을 뜻하는 ‘답(畓)’자였다. 김재홍 국민대 교수 말마따나 이 ‘답’자는 중국에도 없고, 심지어 인근 백제에서도 쓰이지 않던 신라 고유의 글자이기 때문이다. 답(畓)은 글자 형태가 보여주듯 물 수(水)자와 밭 전(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