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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래자 思來者

피부 조직까지 붙은 머리띠 두른 인골의 정체

몽골 북서쪽 알타이 산악 지역 고분에서 아직까지도 피부조직이 남아있는 1700~2000년전 인골이 출토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6월15일부터 7월24일까지 몽골과학아카데미 역사고고학연구소와 몽골 시베트 하이르한(해발 2500m) 유적 파지릭 고분을 공동발굴한 결과 선비시기 무덤 4기 중 1기에서 신장 165~170cm 가량으로 반듯이 누운 미라가 의복과 함께 발견됐다고 밝혔다.

파지릭 고분에서 확인된 선비 시기(기원후 1~3세기) 인골. 머리에 띠를 두른 모습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미라는 몸통과 얼굴 피부조직 일부가 남아있었으며, 머리는 끈을 두르고 있었다. 연대측정 결과 미라는 기원후 1세기로 확인되었다. 상의가 그대로 남아있는 의복은 앞섶이 교차한 형태의 긴소매이다. 짧은 상의 형태로 보아 유목민들이 즐겨 입는 의복과 흡사하다.

몽골 지역에서 나온 선비시기(기원후 1~3세기) 고분에서 의복이 발견되는 경우는 아주 드문 사례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머리에 두른 끈은 완벽에 가깝게 출토됐다.
또 이번 발굴에서는 2400년전 무렵에 묻었다고 추정되는 옆으로 누운 인골 3개체와 순장한 말뼈 2개체가 온전하게 드러났다.

피부조직까지 붙어있는 인골이 확인된 선비 시기의 무덤.

고분은 평명 원형이며 지른 10m 크기의 중형이었다. 78화 8호 고분은 통나무로 깎아 만든 구유형 목관을 사용했다. 9호분은 사다리꼴 모양으로 쪼갠 돌로 널빤지처럼 얇은 돌로 벽석을 마련하고 바닥과 천장은 통나무로 쪼갠 목재를 이용했다.    
이 고분에서는 파지릭 고분 시기(기원전 5~3세기 몽골과 러시아 알타이 산악 지역에 분포하였던 초기철기 시대 유목 문화기에 만들어진 돌을 사용한 무덤)에서 등장하는 목제

파지릭 3호분에서 출토된 목제 그리핀 장식.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그리핀(매의 머리와 사자 몸통에 날개가 달린 상상 속 동물)과 금박을 입힌 목제 말 모양 장식, 재갈, 작은 쇠칼, 토기도 함께 출토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고대 동서문화 교류의 실체와 변화를 밝히기 위해 2016년부터 몽골 서부지역 알타이를 대표하는 유목문화인 파지릭 고분에 대한 발굴조사를 추진해왔다. 경향신문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