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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려 들어가는 저 눈동자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이제부터 저도 유튜브를 시작하겠습니다. 제목은 입니다. 고고학과 역사 분야를 이야기로 풀어주는 '흔적의 역사' 이기환 기자의 짧은 콘텐츠 ‘하이-스토리’입니다. 역사를 'history'(히스토리)라 하지만, 본디 역사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친근한 이미지로 역사 이야기를 풀어주는 '하이-스토리'로 정했습니다. 첫 번째 주제는 ‘이 빨려들어가는 눈동자의 주인공, 상남자 은진미륵의 명예회복’ 이야기입니다. 가까이서 찍은 은진미륵의 눈. 밑에서 보기에는 조각해놓은 눈동자를 검은 색으로 채색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막상 올라가보니 원판 화강암을 파내고 흑색 점판암으로 조각한 눈동자와 내외안각 주름을 정교하게 끼워넣었다.| 최선주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실장 제공이 빨려들어가는 듯한 눈은 누구의 눈일까요?충남 관촉사..
"순종은 딴 생각말고 즐기라"며 만든 박물관의 웃픈 탄생 사연 …동물원 식물원도 최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개관 15주년을 맞아 조선왕실 문화의 진수가 담긴 ‘대표 소장품 100선’을 선정해 국립고궁박물관 홈페이지에 공개했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공개된 ‘소장품 100선’은 조선왕실과 대한제국 황실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유물들이라는데요. 그런데 하나 드는 궁금증은 우리나라 박물관의 역사인데요. 100년이 넘은 우리나라에서 박물관이 처음 설립된 이유가 좀 치욕스러운 대목이 있다는데요. 어떤 역사가 숨어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일제강점기 창경궁 모습.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문=동서양을 통틀어 박물관이 세워진 것은 언제인가요? 답=박물관을 영어로는 뮤지엄(museum), 프랑스어로는 뮤제(musee), 독일어는 뮤제움(Museum)인데요, 모두 고대 그리스의 ..
240㏄ 주전자인 기마인물형토기와 과음을 경계한 술잔의 정체…빛으로 본 문화재 비밀 240㏄의 술을 담았을까. 아니면 물을 담았을까. 또 술을 과하게 마시지말라는 뜻으로 제작한 계영배(戒盈杯)에 숨어있다는 사이펀의 원리는 무엇일까. 국보 제91호 ‘기마인물형토기’는 1924년 경주 금령총에서 발굴된, 신라를 대표하는 유물중 하나이다. 주인과 하인이 각각 말을 탄 모습인 토기 인물상은 신라인의 의복과 말갖춤 등 당시 생활모습을 정교하게 표현한 걸작이다. 이 인물은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말을 탄 사람을 형상화한 조각처럼 보인다.백자 청화철채 산모양 연적의 물길을 찍은 모습.|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그러나 이 유물은 물이나 술을 따라 마실 수 있는 주전자의 기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더욱 더 관심을 모았다.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가 ‘빛의 과학,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 특별전을 준비하..
은진미륵 '새까만 눈동자'의 비밀…못난이에서 상남자 불상으로 바뀐 이유 “이걸 어떻게 새겨 넣은 거지?” 지난 2007년 충남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은진미륵)의 정비사업에 전문가로 참여한 최선주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현 학예실장)은 두 눈을 의심했다. 아파트 6층 높이(18.12m)의 은진미륵 불상에 비계를 설치해 올라간 것도, 얼굴을 코 앞에서 친견한 것도 처음이었다. 그런데 은진미륵의 눈과 마주친 순간 최선주 학예연구관은 숨이 멎는 듯했다. 2년전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된 충남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상입상. 은진미륵으로 알려져있다. 밑에서 보기엔 눈을 돌(화강암)에 새긴 뒤 눈동자와 눈의 양 옆 내외안각 주름 부분을 검은 색으로 채색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막상 올라와 보니 그게 아니었다. 따로 흑색 점판암에 눈동자와 내외안각 주름을 제작한 뒤 미리 파놓은 원..
조선판 '세월호 사건'에 운하공사까지…태안 앞바다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얼마 전 충남 태안의 신진도라는 섬에 방치되어있던 폐가가 사실은 177년 된 유서깊은 건물이고, 그 건물이 인근 해역을 지키고 관리하던 수군지휘소였음을 알려주는 흔적들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들렸는데요. 조선시대엔 이곳 앞바다에서 조선판 세월호 사건도 발생했다고 하는데요. 산림청 공무원이 우연히 찾아낸 이 폐가에서 대체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팟캐스트에서 알아보려 합니다. 177년전 안흥량을 지키는 수군 지휘소로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폐가건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서해문화재과 제공문=폐가는 원래 존재했던 것 아닌가요? 산림청 공무원이 어떻게 찾았다는 겁니까? 답=지난 4월21일이었는데 신진도의 산림연수원 시설관리인으로 근무하던 정동환이라는 공무원이 연수원 근방의 숲을 답사하다가 다 쓰러져가는 폐가를 발견..
'딴 생각하지 마'…동물원과 함께 순종의 소일거리로 만든 창경궁 박물관의 '웃픈' 역사 개관 15주년이라지만…. 국립고궁박물관은 개관 15주년을 맞아 조선왕실 문화의 진수가 담긴 ‘대표 소장품 100선’을 선정해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 온라인(소장품 100선 바로가기: https://www.gogung.go.kr/highlights.do)에 공개한다. 김동영 관장은 “이번에 공개하는 ‘소장품 100선’은 조선왕실과 대한제국 황실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유물들”이라고 밝혔다.‘일월반도도 병풍’(보물 1442호). 각 4폭으로 구성된 2점의 대형 궁중 장식화 병풍이다. 해와 달, 산, 물, 바위, 복숭아 나무 등을 소재로 하여 십장생도와 같은 의미를 나타냈다. |국립고궁박물관 제공이수정 연구사는 “공개 소장품은 국보와 보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을 포함하여 총 100선”이라..
멸망 후에도 12년 버틴 백제 부흥군의 최후 보루 가림성 “수륙의 요충인 가림성을 먼저 쳐야 한다.”(모든 장수들) “아니다. 험하고 튼튼한 가림성을 공격하면 군사들이 상할 것이다. 먼저 백제의 소굴인 주류성을 치면 여러 성은 절로 항복할 것이다.”(당나라 유인궤) ‘백제본기·의자왕조’는 662년 7월 백제부흥군을 공격하려던 나당 연합군 수뇌부가 작전회의를 연다. 모든 장수들은 요충지인 가림성(사적 4호·충남 부여군 이천면 군사리)을 두고 갑론을박 했다. 백제 부흥군 최후의 보루였던 가림성에서 통일신라시대와 조선시대 집수정(우물)이 1구씩 확인됐다.|백제고도문화재단 제공 모든 장수들이 전략적 요충지인 가림성을 먼저 쳐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나라 유인궤(602~685)는 “병법에 ‘강한 곳을 피하고 약한 곳을 공격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면서 주류성(위치불..
청동기시대판 0.3㎜ '나노' 기술…다뉴세문경의 원조는 빗살무늬 토기였다? “그게 사실이오?” 고(故) 한병삼(1935~2001)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생전에 문화재 중간상인으로부터 귀가 번쩍 뜨이는 ‘고해성사’를 들었다. 때는 1960년대 충남 논산 훈련소라 했다. 참호를 파던 병사들이 의문의 물체들을 발견했다. 흙과 녹이 잔뜩 묻은 고색창연한 청동기 세트가 묻혀 있었다. 국보 141호 정문경. 지금까지는 다뉴세문경으로 알려져 왔다. 기원전 3~2세기 무렵 최절정기에 제작된 청동거울이다. 고대 청동기 제작에서 황금비율로 여겨지는 구리 대 주석 비율(67대 33)에 가장 근접한 66대34를 기록했다. 황금비율에 속하는 유일무이한 거울이다. |숭실대 기독교박물관 제공■논산훈련소 군인들이 수습한 희대의 청동기동심원과 삼각형 문양이 잔뜩 새겨진 청동거울(정문경 혹은 다뉴세문경 혹은 고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