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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년전 일가족 순장에 혈액형까지 확인"…고인골 DNA 분석해보니 1982년 1월14일 해외 밀반출 되려던 유물이 부산세관에 의해 극적으로 적발된다. 은제 새날개형관장식과 순금제귀고리, 금은제 고리자루큰칼, 은제 허리띠 등 15점이 압수됐다. 유물을 빼돌리려던 장물업자 3명은 대구 중부경찰서로 넘겨졌다. 이 유물은 경북 경산 임당동의 구릉에 조성된 과수원(복숭아밭)에서 훔친 도굴품이었다. ■해외 밀반출 직전에 적발된 도굴품 이 지역은 에 등장하는 소국인 압독국의 근거지로 알려져 있다. 에 따르면 압독국은 102년(신라 파사왕 23) 사로국(신라)에 투항했다. 예부터 이 일대, 즉 임당동과 조영동 등에 상당한 고분이 산재해있었다. 이곳 평야는 압독의 다른 이름(압량)을 따서 압량벌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신라의 천년고도인 경주에 신경 쓰느라 이곳의 정식발굴 및 보존대책..
사람제사가 성행했던 신라…경주 월성에서 속속 발견되는 인골의 증언 경주 월성은 아시다시피 신라 1000년 사직을 지킨 궁성인데요. 2016년부터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장기조사를 벌이고 있는데요. 해마다 굵직굵직한 발굴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성벽을 쌓을 때 사람을 죽여 제사 지낸 흔적들이 계속 확인되고 있다는데요. 지난 6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성벽 밑부분에서 1500년 전 신라인의 인골이 나왔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사람을 죽여 제사를 지냈다는 게 무슨 이야기인지 알아봅니다. 1문=사람제사를 지낸 흔적이 보였다구요? 답=그렇습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월성의 서쪽성벽을 발굴하고 있는데요. 올해 조사 중에 성벽을 쌓을 때 제물로 쓰인 것으로 보이는 여성 인골이 발굴되었습니다. 이 여성의 곁에는 소와 말 같은 동물뼈가 함께 보였습니다. 동물들의 뼈는 갈..
국보·보물만 149점…삼성가의 ‘국보 100점 프로젝트’ 아시나요 지난 4월28일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뉴스가 떴다. ‘세기의 기증’으로 표현된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의 기증이었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평생 모았다는 소장품 1만123건(2만3000여점)이 국립중앙박물관(9797건·2만1600여점)과 국립현대미술관(1226건·1400여점)에 기증됐다. ■“유물연구에만 최소 5년 걸릴듯” 특히 기증품 중에는 국보 14건, 보물 46건 등 총 60건의 국가지정문화재가 포함됐다. 진경산수화의 전범이라는 (국보 216호)와 뒤늦게 진가가 드러난 (국보 258호), 현존하는 고려 유일의 (보물 2015호), 단원 김홍도(1757~1806?)의 마지막 그림인 (보물 1393호) 등이 손꼽히는 기증품들이다. 그 뿐이 아니다.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비지정인 고려불화(수월..
‘백제의 요서경략’ 설파하면 ‘사이비’ ‘국뽕’인가 한국사를 공부하다 보면 희대의 기현상과 마주치게 된다. 바로 ‘백제의 요서(遼西·랴오시) 경략’ 관련 기사이다. 를 비롯해 10곳이 넘는 중국 역사서에 명백하게 기술되어 있는데도 그저 ‘설’이라는 모호한 표현이 통용된다. 최근 배달된 이도학 한국전통문화대 교수(융합고고학과)의 단행본(·서경문화사)을 읽고, 기자의 버킷리스트라 할까 예전부터 꼭 다루고 싶었던 ‘백제의 요서경략’ 기사를 쓰기로 했다. 과문한 기자가 이 교수의 주장이 타당한지 아닌지 판단할 수는 없다. 다만 이교수의 책을 바탕으로 역사서에 등장하는 ‘백제의 요서경략’ 관련 기사를 검토해보고, 어떤 주장이 타당성이 있는지, 객관성을 지니고 있는지 짚어보려 한다. ■중국사서에 등장하는 백제의 요서경략 기사 ‘백제의 요서경략’은 백제가 한때 ‘중국..
"'독립문' 현판글씨, 매국노 이완용의 작품이랍니다." 저는 일제강점기 문화재지정 관련 자료를 들춰보다가 뭔가 이상한 대목을 발견한 적이 있습니다. 일제가 1935년 서울 독립문을 고적(제58호)로 지정했다는 기사인데요. 그것도 조선총독부 정무총감인 이마이타 기요노리(今井田淸德)가 주재하는 회의에서 확정했다는 겁니다. ■독립문을 문화재로 지정한 이유 그 뿐이 아닙니다. 그보다 8~9년 전에는 독립문이 방치되어 아예 붕괴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는데요. 이때 “이 참에 헐어버리자”는 의견도 개진됩니다. 그런데 조선총독부는 4100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대대적인 보수공사에 나섭니다. 어째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독립문이라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야 할 일제가 왜 대대적인 보수공사에 나서고, 그것도 모자라 아예 ‘천세에 남을 문화재’로 지정했던 걸까요. ..
30년전 '쉬쉬'하며 감췄던 일본식 고분…이제는 말할 수 있다 “아니 이건….” 1991년 3월 26일 전남 함평 신덕고분을 찾은 국립광주박물관 조사팀이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할 말을 잃고 말았다. 고분의 원형부 서쪽에 드러난 도굴구덩이가 보인 것이다. 더욱이 이 도굴구덩이는 불과 며칠 전에 판 흔적이 분명했다. “팠다가 다시 메운 구멍에는 부러뜨린 소나무 가지가 채 마르지도 않은 상태로 들어있었습니다. 주변에서 갓 베어진 소나무가 나뒹굴고 있었습니다. 도굴 구덩이 주변에는 약간의 철기 부스러기와 도자(刀子·작은 칼)편이 흩어져 있었습니다.”(성낙준 당시 국립광주박물관 학예연구관의 회고) ■생생한 도굴 흔적 그야말로 ‘따끈따끈한’ 도굴 흔적이었다. 당시 이어령 문화부장관이 직접 검찰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검찰 수사를 의뢰했다. 강도높은 검찰 수사가 계속되던 어느 날이..
몽골 쿠빌라이는 왜 “고려만큼은 특별대우하라!”고 명했을까 2018년 강화 옥림리 주택신축부지를 조사하던 한백문화재연구원 발굴단은 의미심장한 유구를 확인했습니다. 이곳은 고려시대에 조성된 강화중성(길이 8.1㎞)의 한 지점이었는데, 그곳에서 9기의 목책구덩이가 보인 겁니다. 열을 이룬 목책구덩이는 성벽 외부로 돌출된 능선에서 치(雉)와 마른 도랑을 조성한 흔적이었는데요. 치와 마른도랑은 아시다시피 외부의 침입을 막는 방어시설이죠. ■울부짖으며 성을 헐었던 강화백성들 그런데 목책구덩이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목책에 사용된 나무기둥을 뽑아내려고 인위적으로 기둥자리를 파내고 흙을 다시 메운 흔적이었는데요. 한마디로 인위적으로 성을 헐어버렸다는 얘기죠. 이 대목에서 를 한번 들춰볼까요. “1259년(고종 49) 6월 18일 강도(강화도)의 내성을 헐었다. 몽골 사신(주고..
1000년 전 지독한 여혐 발언의 장본인은 다름아닌 김부식이었다 올림픽 와중에 양궁 대표팀 안산 선수의 숏컷을 두고 페미니시트라고 공격하는 등 젠더 논쟁을 부추기는 현상이 있었는데요. 참 쓸데없는 논쟁이 아닌가 여겨져요. 그냥 무시해도 좋을 이야기를 굳이 기사로 다뤄서 논쟁을 부추겨서 방문자수 장사하는 황색 저널리즘도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번 주는 역사 속에서도 지금 이 순간 읽어보면 참으로 기막힌 여혐발언을 한 김부식의 사례를 들어 역사속 젠더논쟁(주로 여혐발언)을 살펴봅니다. 문=안산 선수 이야기는 외국언론에서도 크게 다뤘다죠? 답=3관왕을 차지한 안산 선수의 선전 모습을 다룬게 아니라 숏컷머리를 했다고 해서 온라인 상에서 페미니스트라고 공격받고 있는 안산 선수를 다룬 거죠. 2문=역사적으로 젠더 논쟁을 부추긴 사례가 있다면서 어떤 사례입니까? 답=를 편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