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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165

컬링을 둘러싼 한 일 딸기 전쟁· 한국에 ‘영미’ 팀이 있다면 일본에는 ‘소다네(そだね)’ 팀이 있다. ‘영~미, 영미!’처럼 삿포로 지방의 억양으로 ‘소다네!(그렇지)’를 외치는 일본여자컬링선수들을 지칭하는 별명이다. 일본팀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컬링 종목 사상 처음으로 메달(동)을 딴 것도 인기요인이다. 덧붙여 시종 생글생글한 표정으로 경기에 임한 스킵(주장) 후지사와 사츠키(26·藤澤五月) 등 일본 선수들의 모습 역시 팬들을 매료시켰다. 5엔드 후에 맞이하는 간식시간조차 화제를 뿌렸다. NHK가 지난 17일 일본-OAR(러시아)전의 휴식시간에 잠시 다른 영상을 내보자가 “왜 간식시간을 끊느냐”는 항의가 빗발쳤다. 일본팬들은 컬링팀의 휴식시간을 ‘모구모구(もぐもぐ·오물오물의 의태어) 타임’이라 했다. 그런데 이때 일본 선수들이 맛있게 .. 2018. 3. 5.
'나쁜' 쇼트트랙과 '꿀잼' 쇼트트랙 지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3000m 계주에 출전한 한국여자팀은 무난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잔치집이어야 할 팀 분위기가 일순 초상집으로 바뀌었다. 심판이 한국 선수의 임페딩(밀치기) 반칙을 선언함으로써 실격처리한 것이다. 상대인 중국 선수와 외신들까지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한 어리둥절한 판정이었다. 여자쇼트트랙선수들의 3000m 계주 경기 예선. 이유빈 선수가 넘어지자 최민정 선수가 잽싸게 터치하고 있다. 한국 선수의 메시지가 심금을 울렸다. “분명 우리가 1등이야. 하늘아 오늘만큼은 너무 밉다. 눈물난다.” 111.12m의 트랙(스피드스케이팅은 400m)을 4~6명이 나서 치열한 순위다툼을 벌이는 쇼트트랙에서 신체접촉은 숙명일 수밖에 없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2018. 2. 20.
현정화가 단일팀 논란에 묻는다. '그럼 통일은 안할건가요?' “언니랑 밥 한번 먹고 싶어요. 꼭 둘이서만….” 현정화 렛츠런(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49)은 설레는 마음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다리고 있다.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을 꺾고 단체전 우승을 일궈낸 ‘코리아 단일팀의 짝궁’ 북한의 리분희(50)가 평창을 찾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리분희는 북한 장애자 체육협회 서기장으로서 평창 패럴림픽에 참가할 가능성이 짙다. 27년전 취재기자로 33일간 일본전지훈련장과 본대회를 취재했던 필자가 현정화 감독과 리분희와 관련된 추억과 단일팀를 둘러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봤다. 1991년 지바탁구선수권대회에서 코리아 단일팀 소속으로 만나 단체전 우승을 이끈 현정화와 리분희. 46일간 한솥밥을 먹으며 작은 통일을 이뤄냈다. ■27년간 이뤄지지 .. 2018. 1. 23.
별을 단 장군은 왜 '양날의 삼정검'을 받았을까 “나에게 사인(四寅)이라는 칼이 있어… 땅신도 두려워하고 하늘신과는 통해…내 몸을 방어하니 두려울 게 무엇인고….”() 조선 중기의 문신인 신흠(1566~1628)은 장남(신익성)에게서 사인도(四寅刀)를 선물받고서 ‘어떤 귀신도 나를 범할 수 없다’는 자신감 넘치는 시를 남겼다. 영조 때의 문신 유언호(1730~1796)는 믿기힘든 일화를 자신의 시문집()에 기록한다. 즉 유언호의 집에 아무렇게나 방치해서 무뎌진 삼인검이 있었다. 어느날 밤 귀신이 은근슬쩍 찾아와 유언호의 이불 속으로 들어왔다. 소스라치게 놀란 유언호는 무딘 삼인검을 찾아 던졌다. 그런데 삼인검은 귀신의 이마 정확하게 꽂혔다. 귀신은 땅에 엎어져 울부짖다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악몽에서 깨어난 유언호가 새삼스레 칼을 갈자 물에 햇빛이 반사.. 2018.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