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간된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산사순례>(창비)에 오류가 발견돼 출판사 측이 뒤늦게 회수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원로미술사학자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77)은 28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며칠 전 출판사에서 큰 결례를 했다고 전화가 왔다”며 “이미 인쇄된 책은 전부 폐기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책에서 문제가 된 부분은 ‘문경 봉암사’ 편에서 강 원장의 평가를 인용하는 대목으로, “돌아가신 강우방 교수”라는 표현이 들어가 있다.
“(경북 문경) 봉암사에 다녀온 후 나는 돌아가신 강우방 선생을 만날 일이 있어서 얘기 끝에 봉암사에 다녀왓다고 햇ㅆ더니 강선생님 하시는 말씀이 ‘그게 절이야? 다 망가졌어. 나는 다시능 안갈 거야’라고 한탄어린 푸념을….”
강 원장은 “멀쩡히 산 사람을 두고 죽었다고 하니 내가 오래 산다는 뜻이겠다”고 웃으면서 “봉암사와 관련해 저자한테 그런 말을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스님들만의 수행공간으로서 일반인의 출입을 금하는 봉암사는 제대로 잘 정비가 되어 있는 절인데 내가 왜 그런 말을 했겠나”고 말했다.
강원장은 최근 유홍준 교수의 또 다른 저작 <추사 김정희>가 오류 투성이라는 내용으로 언론에 투고한 바 있다.
창비 관계자는 28일 “예약판매를 시작한 후 오류를 발견해서 즉시 물량을 회수했다”며 “오류가 발견된 봉암사 편은 1권에 이미 실렸던 내용으로 편집 과정에서 빚어진 실수”라고 전했다. 출판사 측은 초판으로 1~2만부 가량을 인쇄했으며, 이중 몇 천부를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산사순례>는 산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기념해 출간된 특별판으로,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순천 선암사 등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 중에서 산사를 다루는 부분을 따로 발췌해 묶어냈다. 경향신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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