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임금의 침전이었으며, 일반인의 출입을 일절 금했던 창덕궁 희정당 내부가 한시적으로 공개된다..
문화재청은 8일부터 30일까지 8일부터 30일까지 매주 목∼토요일 오후 2시와 3시에 희정당 내부 시범관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희정당 관람 예약은 5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누리집(ticket.interpark.com)이나 전화(1544-1555)로 할 수 있다. 회당 정원은 15명인데, 예약취소를 막기위해 관람료 1만원을 받는다.
조선 임금의 침전이자 생활공간이었던 창덕궁 희정당. 문화재 보호를 위해 비공개 원칙을 고수했다가 이번에 시범적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문화재청 제공
이번에 한시 공개되는 희정당(熙政堂·보물 제815호)은 조선 임금들의 처소였다. 왕비의 공간인 대조전과 더불어 임금 부부의 생활공간이었다.
경복궁의 강녕전(희정당)과 교태전(대조전)을 연상하면 된다. 희정당의 본래 명칭은 숭문당(崇文堂)이었지만 1496년(연산군 2년) 희정당으로 바뀌었다.
연산군이 이름을 희정당으로 바꾸자 승정원에서는 “이곳은 성종께서 26년간 머무르던 곳이었다”면서 “조종이 거처하던 당의 이름을 지금 와서 고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반대했다. 그러나 연산군은 “이미 희정당 편액을 만들었다”고 들어주지 않았다.
희정당은 훗날 임금의 침실에서 평상시 임금이 머무는 편전으로 바뀌었다. 따라서 조선 임금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며 정사를 펼친 곳이라 할 수 있다.
임진왜란(1592년), 인조반정(1623년)으로 소실됐고, 1833년(순조 33년)에도 불에 탄 바 있다. 지금 남아있는 희정당은 1917년 화재로 소실된 것을 1920년 재건한 건물이다.
외부는 전통건축 양식을 따랐으나 내부는 근대 문물로 채운 점이 특징이다. 전면에 자동차 승하차를 위한 현관을 마련했고, 건물 안에는 유리창과 전등, 현대식 화장실을 설치했다.
지난 2015년 11월 창덕궁 600주년을 기념하여 약 보름간 일반인에게 공개한 바 있지만, 그외는 문화재 보호를 위해 비공개 원칙을 고수해왔다.
김진숙 창덕궁 관리소 주무관은 “공간이 너무 좁아 1회 관람인원을 15명으로 제한했다”면서 “이번 시범 운영 결과가 긍정적이라는 판단이 서면 전면공개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향신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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