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일리톨 껌의 원료인 자작나무와 육상스타 파보 누르미, 네트워크 설비 및 통신장치 제조업체인 노키아의 나라…. 러시아와 스웨덴의 속국·속령에 불과했다가 20세기를 거치는 동안 강소국으로 우뚝한 나라….

시대에 따라 변한 도구. 핀란드 처럼 삼림으로 이뤄진 곳에서는 도끼 한 자루만 있어도 생존할 수 있었다. 오늘날의 생존도구는 아마도 휴대폰일 것이다.|국립중앙바물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은 21일부터 내년 4월5일까지 스칸디나비아 3국 중 하나인 핀란드의 역사 문화 특별전(인간, 물질 그리고 변형-핀란드 디자인 10000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8년 10월부터 2019년 2월까지 개최되었던 핀란드국립박물관의 특별전 “디자인의 1만 년”전의 세계 첫 순회전이다. 국립중앙박물관과 핀란드국립박물관의 협업으로 전시내용을 재구성했다. 특별전에는 핀란드의 고고·민속 유물과 현대 산업디자인, 사진, 영상 등 핀란드 문화유산 140여 건이 출품된다. 

이동수단. 지형의 특징을 이해하고 환경에 적응하려면 지형적 제약에 맞는 새로운 이동수단이 필요했다.

한국 유물 20여건도 진열되어 인류 문화의 보편성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전시 개념을 처음으로 고안한 공동 기획자 건축가 플로렌시아 콜롬보와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빌레 코코넨 등이 한국 전시를 재구성했다. 백승미 국립중앙박물관 전시과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하는 최초의 북유럽 역사 문화 전시”라면서 “핀란드 디자인의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문제에 관해 질문을 던지는 새로운 형태의 융·복합 전시”라고 밝혔다. 

나뭇가지를 그대로 활용해서 만든 의자. 창조적 과정이란 인간이 자연과 환경을 해석하는 과정이다. |핀란드 국립박물관 소장

소개되는 전시품은 고고학 유물에서부터 민속품, 현대 산업디자인 제품, 사진과 영상 등으로 구성됐다. 전시실에서는 돌도끼와 휴대폰, 나무썰매와 현대스키, 곰의 뼈와 현대 디자인 의자가 나란히 놓여 관람객을 맞이한다. 다소 이색적으로 보인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런 조합은 인간과 물질, 그리고 사물과 기술이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생각해 보는 특별한 관찰과 공감의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주요 전시 개념인 모듈성을 활용한 진열장을 직접 제작하여 설치함으로써 전시 개념을 입체적인 전시 공간에서 구현하고자 했다.  

이번 특별전에는 관람의 이해를 돕기 위한 다양한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전시실 입구의 프롤로그 디지털 존에서는 마치 우주의 한 공간에서 인류의 과거와 미래를 감각적으로 느끼는 듯한 흡입력 있는 영상이 제시된다. 또 원목으로 만든 사우나 공간은 핀란드의 자연 풍경을 함께 감상하는 독특한 휴게 공간으로 연출된다. 이병호 전시과장은 “대형 오로라를 연출한 영상이나 블록 형태의 시벨리우스 오디오 부스 등은 연말연시 박물관을 찾는 관객들을 위한 환상적인 경험과 힐링의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경향신문 선임기자 

Posted by 이기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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