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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도 불만 터뜨린 조선의 인사검증시스템…'서경' '역사'를 아시나요 하직이물래(下直吏勿來·관리들의 하직인사 사절), 물래(勿來·인사를 사양), 입직(入直·직무실로 가서 인사), 미견(未見·만나지 못함), 입직미견(入直未見·직무실로 찾아갔지만 만나지 못함)….고문서를 다수 소장하고 있는 교지연구가 김문웅씨(80)가 얼마전 아주 희귀한 자료를 기자에게 공개했다. 이름하여 ‘역사기(歷辭記)’라는 아주 생소한 문서이다. ‘역사’는 새로 임명된 신임관리(당하관·정 3품 이하)가 의정부 소속 정승들과 인사 관련 부서인 이조 및 병조 등을 돌아다니며 부임인사 하는 절차를 가리킨다. ‘역(歷)’자에 ‘다니다’ ‘두루’라는 뜻이 있으며, ‘사(辭)’자에는 ‘알리다’는 의미가 있다. 한국고전번역원의 고전DB에서 검색해봤더니 ‘역사’라는 용어는 숙종 시대인 1700년 이후의 실록에 등장한다..
한성-웅진-사비에 이어 또하나의 '익산백제'도 있다-3만점 유물 모은 국립익산박물관 개관 ‘익산도 또 하나의 백제다.’ 10세기 쯤 편찬된 은 “백제 무광왕(무왕·재위 600~641)이 지모밀지(익산 금마면)로 천도하여 사찰을 경영했는데, 그 때가 정관 13년(639년)이었다”고 기록했다. 익산 미륵사지에 건립되어 10일 개관하는 국립익산박물관. 백제관련 유물 3만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국립익산박물관 제공물론 등 정사에는 천도 기록이 없지만 익산이 최소한 백제 말기에 별도(別都) 혹은 행정수도였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서동(무왕)과 선화공주의 사연을 담았고, 삼국시대 최대의 가람을 갖춘 미륵사, 주변의 익산토성과 제석사지, 또한 무왕 부부묘가 확실한 쌍릉 등 많은 백제 유적들이 분포하고 있다. 지명 이름이 왕궁리(王宮里)라는 점도 심상치 않은 대목이다. 무엇보다 익산에서는 수많은 백제 유물들..
신문배달소년이 발견한 함안 말갑옷이 보물로 지정된 사연 “저게 뭘까. 웬 철조각일까.” 현충일이던 1992년 6월6일 아침 7시, 경남 함안 도항리 아파트 신축공사장을 지나던 고교생 신문배달소년 이병춘(함안종고)의 눈에 심상치않은 물건이 들어왔다. 공사는 아파트 뼈대가 다 들어선 뒤 정화조 공사를 위해 땅을 파놓은 상태였다. 막 포크레인으로 퍼낸 흙더미 속에서 철조각이 보인 것이다. 다른 이 같았으면 허투루 넘길만한 쇠조각에 불과했지만 배달소년은 허투루 넘기지 않았다. 함안 마갑총에서 출토된 말갑옷과 고리자루큰칼. 4~5세기 전쟁터에서는 말에게도 갑옷을 입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문화재청 제공■아파트 공사장에서 발견된 철조각의 비밀평소 사학과(창원대) 출신 신문지국장(안삼모씨)가 “함안은 아라가야의 중심지이니, 어떤 유물이 발견될 지 모른다”는 말을..
국립중앙박물관은 왜 오타니의 '약탈품'을 소장하게 됐을까 18만2080점 vs 1500여점(360여건).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홈페이지를 보면 첫장에 노출되는 숫자가 보인다. 그때그때 업데이트되는 숫자는 나라 밖에 흩어진 한국 문화재의 숫자를 가리킨다. 아마도 문화유산을 빼앗긴 그런 역사를 되풀이 하지 말자는 의미와 함께 반드시 찾아야 할 문화유산이라는 다짐도 담았을 것이다. 그런데 완전히 다른 의미의 숫자가 있으니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의 ‘360여건 1500여점’의 유물이다. 이번에 복원을 끝내고 처음 진본전시되는 ‘창조신 복희와 여와도’. 투르판 아스타나에서 출토된 7세기 유물이며, 삼베에 채색한 그림이다.|국립중앙박물관 제공■수집품인가 약탈품인가국립중앙박물관은 최근 상설전시관 3층을 ‘세계문화관’으로 개편하면서 이 가운데 ‘창조신 복희와 여와’ 등 81건 1..
웅진 백제시대 추정 '대궐의 문' 공주 공산성에서 확인 웅진시대(475~538년)의 왕궁성으로 조성된 공주 공산성 내부에서 백제임금이 드나들었을 법한 문궐(門闕·대궐의 문)을 방불케하는 출입문 시설의 흔적이 확인됐다. 한성시대 왕궁성인 풍납토성에 비견되는 토목공사의 흔적이 나타남에 따라 웅진시대 왕궁터가 공산성 내부에 조성되었을 가능성에 더욱 무게를 둘 수 있게 됐다.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사업의 하나로 공산성(사적 제12호)을 조사중인 공주대박물관은 “쌍수정 일대의 추정 왕궁지를 출입하는 길과 왕궁지 관련 시설을 만들려고 국가차원에서 진행한 대규모 토목공사의 흔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웅진시대 왕궁성으로 조성된 것으로 알려진 공주 공산성 내부에서 출입문 시설의 흔적이 확인됐다. |공주대박물관 제공공산성이 자리잡고 있는 공산은 북서-남동으로 길게 형성된..
설총보다 100년 앞선 '이두의 시작' 무술오작비…여승이 지휘한 공사기록이었다 ‘이두(吏讀)의 공식적인 시작은 578년 세운 무술오작비다.’ 지난 18일 열린 한국기술교육대 정재영·최강선 교수팀이 주도한 ‘무술오작비’의 3D스캔 판독회에서는 연대(무술년·578년·진지왕 3년)가 확실한 무술오작비를 사실상 완전히 판독하는 성과를 얻었다. 무술오작비의 글 중 붉은 원 안이 이두를 쓴 부분이다. 1행의 ‘차성재(此成在)’와 2행의 ‘인자(人者)’, 3행과 6행에 나타나는 ‘곰’과 ‘등’, 1행과 8행에 등장하는 ‘지(之)’와 8행의 ‘여(如) 등이 이두 표기이다. |정재영·최강선 교수 제공■첨단기법으로 완전 판독된 무술오작비인문·공학의 학제간 융합으로 3D스캔 판독을 진행해온 정재영·최강선 교수팀은 “몇 자는 아직 판정하지는 못했지만 문맥상으로는 뜻이 완벽하게 통한다”고 밝혔다. 모두 ..
자작나무와 누르미, 노키아의 나라 핀란드에서 온 1만년의 특별한 선물전…국립중앙박물관 자일리톨 껌의 원료인 자작나무와 육상스타 파보 누르미, 네트워크 설비 및 통신장치 제조업체인 노키아의 나라…. 러시아와 스웨덴의 속국·속령에 불과했다가 20세기를 거치는 동안 강소국으로 우뚝한 나라….시대에 따라 변한 도구. 핀란드 처럼 삼림으로 이뤄진 곳에서는 도끼 한 자루만 있어도 생존할 수 있었다. 오늘날의 생존도구는 아마도 휴대폰일 것이다.|국립중앙바물관 제공국립중앙박물관은 21일부터 내년 4월5일까지 스칸디나비아 3국 중 하나인 핀란드의 역사 문화 특별전(인간, 물질 그리고 변형-핀란드 디자인 10000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8년 10월부터 2019년 2월까지 개최되었던 핀란드국립박물관의 특별전 “디자인의 1만 년”전의 세계 첫 순회전이다. 국립중앙박물관과 핀란드국립박물관의 협업으로..
"한반도엔 없는 돌"…가락국 허황후 '파사석탑의 정체' ‘한반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돌이라면….’ ‘가야본성’ 특별전이 열리는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는 아주 괴이하게 생긴 돌을 6층으로 쌓아놓은 탑이 하나 서있다. 이름하여 파사석탑(경남 문화재자료 제227호)이다. 원래 경남 김해의 허황후릉 한편에 서있었던 것을 전시와 보존처리 등을 위해 이번에 옮겨왔다.‘가야본성 특별전’과 보존·복원을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온 파사석탑. 고려대 산학협력단의 비파괴분석결과 한반도에서는 나지 않는 엽랍석 성분의 사암으로 밝혀졌다. ■신비로운 돌탑그런데 국립중앙박물관이 고려대 산학협력단에 이 탑의 산지와 특성을 분석 의뢰했더니 흥미로운 결과보고서()가 나왔다. 대자율(암석이 지니는 자성)과 X-선 형광, 적외선 분광 등 비파괴분석으로 들여다보니 1~6층의 재질은 상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