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377) 썸네일형 리스트형 '출처불명' 국보, 'k-93호' 대동여지도, 뒤바뀐 보물…박물관 수장고를 발굴하라 “좋은 유물 찾고 싶으면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를 발굴하라”는 말이 있다. 객쩍은 아니다. 현재 박물관 수장고에는 41만 여 점의 문화유산이 소장돼있다. 물론 절대 다수의 유물이 제대로 잘 보존 관리되고 있다. 한강 범람에 대비하여 한강의 수위보다 높게 조성했고, 철통 보안 속에 온도와 습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관리하고 있다. ‘한국의 보물창고’란 명성에 걸맞은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파란만장한 문화재 사연 그러나 40만점이 넘는 문화재들을 어떻게 다 일일이 간수할 수 있겠는가. 게다가 유물의 상당수가 조선총독부 박물관의 소장품을 고스란히 인수받은 것이다. 일제 강점기 발굴조사가 오죽했겠는가. 전문가의 식견이 부족했던 졸속발굴이 적지않았고, 조사보고서도 제대로 작성되지 않은 예가 허다했다. 보고서에 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백제 무왕릉, 이젠 확실한가 “익산 쌍릉의 주인공은 서동왕자, 백제 무왕이었다 ” ‘50~70대 남성 노년층. 연대는 서기 7세기 중반. 키는 161~170.1㎝’ 지난 4월 전북 익산 쌍릉(사적 87호)의 대묘(대왕릉)에서 확인된 인골의 주인공이 다름아닌 선화공주와의 혼인 등 서동설화의 주인공인서동백제 무왕(재위 600~641년)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쌍릉 중 규모가 큰 대왕릉이 서동설화의 주인공인 백제 무왕의 능묘라는 학설이 유력했는데 이번에 인골분석으로 ‘쌍릉=백제 무왕설’에 더욱 무게를 둘 수 있게 됐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서울 고궁박물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전북 익산 쌍릉에서 발굴한 인골과, 3D프린팅으로 재구성한 복제뼈 등을 공개했다. |김기남 기자 ■무왕의 서거년(641년)과 비슷한(620~.. 최고의 보물창고,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를 가다 “여러분은 이미 7차례의 보안장치를 통과한 것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2005년 용산 이전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수장고를 공개한 17일 오전이었다. 덧신을 신고 철문을 열고 수장고 복도에 들어서자 왠지 약품 냄새가 나는 듯 싶었다. 그러나 박준우 유물관리부장은 “아마도 여러분 집안 공기보다 훨씬 맑을 것”이라면서 “4중으로 공기와 습도를 처리하기 때문”이라 말했다. 수장고 하면 왠지 지하 깊숙한 곳을 연상하게 되지만 이곳은 지상이다. 한강 범람에 대비해서 한강의 수위보다 높여 조성했기 때문이다. 약 140m에 이르는 무장식의 긴 복도 양쪽에 모두 19개의 수장고가 자리잡고 있다. 도자기가 쌓인 ‘3수장고’에 닿았을 때 박 부장은 “언론공개 때문에 풀어놔서 그렇지 여러분은 이미 7차례 보안장치를 통.. 추사의 독설, 뒷담화에 상처받은 영혼들 “서화를 감상하는 데는 금강안(金剛眼) 혹리수(酷吏手) 같아야 그 진가를 가려낼 수 있습니다.” 150여 년 전 추사 김정희(1786~1856)가 절친 권돈인(1783~1859)에게 보낸 편지에서 미술 감상법이다. 서화를 감상할 때는 사찰을 수호하는 금강역사의 눈처럼 무섭게, 그리고 세금을 거두는 혹독한 세무관리의 손끝처럼 치밀해야 한다는 뜻이다. 추사라면 그럴 자격이 있었다. 글씨 뿐 아니라 그림, 시와 문장, 그리고 고증학과 금석학, 다도(茶道)와 불교학 등 섭렵하지 않은 분야가 없는 천재이기 때문이다. 전설의 북한산비가 ‘진흥왕 순수비’임을 밝혀낸 이도 추사였고, 해동의 유마거사라 통할만큼 불교의 교리에 밝았던 이도 추사였다. 그 뿐인가. 다산(정약용), 초의선사 등과 함께 조선의 3대 다성(茶聖).. '침 뱉는 양아치들…' 독설가 박제가가 전한 18세기 한양거리 지금으로부터 꼭 226년 전인 1792년(정조 16년) 4월 24일 정조가 규장각 관리들에게 시험문제 하나를 낸다. “사흘 뒤 묘시(卯時·오전 5~7시)까지 를 보고 시(詩)를 지어 바쳐라.” 한양의 저잣거리 풍물을 그린 대형 두루마리(병풍), 즉 의 완성기념으로 시(詩) 한 편 씩 제출하라는 것이었다. 규장각 관리들에게는 엄청 스트레스였을 것이다. 끄적끄적 몇자 안되는 시를 완성해서 바치는 것이 아니라 “각각 200구, 1400자가 넘는 장편시를 제출하라”는 지엄한 명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정조가 어영부영한 군주인가, 본인이 직접 답안지를 체크하고 등수를 일일이 매긴 다음 시험지에 촌평까지 해주었다, ■"제 점수는요?" “음, 신광하는 ‘소리가 있는 그림(有聲畵)’이고, 박제가는 ‘말할 줄 아는.. '국뽕'해설,편파중계의 끝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 영국 대중지 ‘더선’이 6월28일 독일이 한국에 0-2로 져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예선탈락한 소식을 전하며 대문짝만하게 달아놓은 제목이다. 그러면서 “이 독일어 명사는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는 뜻”이라는 친절한 설명까지 붙였다. 신문의 스포츠면은 독일이 최하위(1무2패)로 탈락한 F조 승패표와 가위를 표시해놓고는 짓궂은 설명을 붙였다. “이 표를 잘라 보관하세요, 기분이 우울할 때 이 승패표를 보면 웃음이 나올 겁니다.” 영국의 대중지 ‘더선’은 한국-독일전이 끝난 뒤 독일 탈락을 표시한 F조의 승패표를 게재한 뒤 “이 승패표를 잘라 보관했다가 기분이 우울할 때 보면 웃음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영국팬들이 독일의 패배를 얼마나 고소하게 여겼는지를.. '욕받이'에서 주연으로 거듭난 야신의 후예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공식 포스터에는 검은색 유니폼을 입은 골키퍼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사진) 러시아(구 소련) 출신의 전설적인 골키퍼 레프 야신(1929~1990)이다. 야신은 소속팀(디나모 모스코바)과 대표팀(74경기)에서 출전한 400경기 중 270번의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를 달성했고 페널티킥도 151차례나 막아낸 ‘통곡의 벽’이었다. 큰 소리로 동료들을 다그치기도 했고, 때로는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골문을 박차고 나가 공격수에게 재빠르게 공을 던지거나 차주는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 야신은 골문을 지키느라 문밖으로는 한발자국도 나갈 수 없었던 골키퍼의 페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놓은 인물이었다. 야신에게도 씻을 수 없는 흑역사가 있다. 바로 1962년 칠레 월드컵이다. 구 소련은 콜롬비아전에서 .. 조선의 소설열풍과 요지경 댓글문화 “한글 소설책을 읽어준다고? 아니야. 한문책을 읽어야 잠이 잘 와.” 1758년(영조 34년) 도제조 김상로(1702~?)가 좀체 밤잠을 이루지 못하던 영조에게 “오늘 밤 제가 읽어주는 언문(한글) 소설책을 들으시면서 잠자리에 들으시라”고 권했다. 그러자 영조는 “한글소설이 아니라 한문소설을 읽어야 잠이 올 것”이라면서 민간에 전해 내려오는 ‘아재 개그’ 한편을 들려주었다. “예전에 어떤 아낙이 아기가 울자 한문책으로 얼굴을 덮어주었네. 이웃집 사람이 그걸 보고는 ‘아니 왜 하필 한문책으로 아이 얼굴을 덮냐’고 물었네. 그러자 그 아낙은 이렇게 말했네. ‘아이 아버지가 잠을 청할 때마다 한문책을 읽읍디다. 그래서 나도 아이를 재우려면 한문책을 얼굴에 덮어줍니다.’ 어떤가. 아이 어미 말이 맞지 않은가. .. 이전 1 ··· 68 69 70 71 72 73 74 ··· 17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