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것들 잊혀져가는 것들 2…이호준 | 다할미디어
빈대떡과 생선구이, 낙지집이 도시 직장인들의 발길을 붙잡았던 서울 종로 뒷골목을 피맛골이라 했다. 그런데 지금 가보라. 이젠 포클레인이 푹푹 건물을 해체하는 살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도심재개발 사업을 벌인다나 어쩐다나.
다시 발길을 돌려 서울 삼청동 국립민속박물관을 찾아보라. 박물관 앞마당에는 ‘추억의 거리’라 해서 1960~70년대 거리를 재현해놓았다. 약속다방과 소격이발소, 그리고 노라노양장점과 만화가게, 레코드점, 사진관 등 어릴 적 시절의 사람 냄새를 맡을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세상 참 무슨 조화인지…. 같은 서울 도심인데 어디는 깨부수고, 또 어디는 옛것을 추억한다며 다시 세우는 꼴이라니. 오래되어 더럽고, 불편하다 해서 깨부쉈지만, 저자의 말마따나 “떠나가는 것은 그리움만 남기는 것”이기에 그렇게 또 보고 싶고 가슴이 찡하는 것이려니. 저자가 전국을 돌며 사라지는 것들과의 마지막 ‘이별여행’을 다녀온 까닭일 것이다.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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