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조선을 물들인 남령초(담배)…. 그래서 <인조실록>에서는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담배를 요망한 풀, 즉 요초라 했습니다.
담배는 1616~18년 사이 들어왔는데, 처음 피운 이는 조선 중기 한문 4대가 중 한 사람이었던 장유였다고 합니다. 담배예절이 없었던 시절이라 어전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장인에게 훈쭐이 났다고 합니다. 그래도 장유는 “누가 이 신비로운 약제를 전했는가”하며 감탄사를 연발했다고 합니다.
조선 후기의 중흥군주라는 정조 임금은 지독한 골초였는데, 담배사랑이 끔찍했습니다. “담배를 치국의 도로 삼는다”고 하면서 “조선을 담배의 나라로 만들겠다”고 선포까지 했답니다.
그런 분위기 때문인지 담배예절도 엉망이었는데요. 정조 시대의 명재상 채제공은 길거리에서 담배 피우는 새파란 유생들에게 “담배 좀 끄라”고 지적 좀 했다가 곤욕을 치르기도 했답니다.
잠깐 감옥에 가두고 경계로 삼으려다가 학당 유생들이 “유생을 욕보였다”며 철야농성을 벌이고 채제공 타도를 외쳤다네요. 채제공은 “정승짓 못해먹겠다”고 사직을 청하고….
요즘 담배는 공공의 적인데, 애연가들은 조선시대가 그리울까요. 담배로 본 조선시대의 사회상을 더듬어 보고자 합니다.
<관련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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