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 캐스트 7회 내용 요약입니다.>

   세종대왕은 ‘만고의 성군’이자 ‘해동의 요순’으로 알려져 있다.
 더불어 세종을 수식할 수 있는 단어들이 있다. 일벌레에, 공부벌레였다는 것이다.
 그런 세종이 생전에 내내 온갖 병마와 싸웠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필자는 그런 세종에게 ‘앉아있는 종합병원’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고 싶다.
 극심한 당뇨병에 두통, 이질에, 풍질에, 요로결석에, 다리부종에, 수전증에…. 화려한 병력이 아닐 수 없다. 

하기에 세종 뿐이 아니었다. 지존으로서 종묘와 사직을 보존하고, 백성을 위해 일해야 하는 군주들은 다양한 질병에 시달렸다.
 등창 때문에 승하한 임금, 족질로 고생한 임금, 그리고 뜻밖의 의료사고로 급서한 임금 등….
 또 어느 임금은 양기보충을 위해 풀벌레와 뱀을 먹기도 했고, 또 어느 임금은 병치료를 위해 똥물을 약으로 마셨다고 한다. 이뿐인가. 너무나 아버지를 그리워한 나머지 요절한 효자임금도 있다. 업무 스트레스는 임금들의 건강을 갉아먹었다. 어느 임금은 “정무를 처리하느라 수염이 하얗게 세었다”고 토로했다.
 또 어느 임금은 심각한 정신병 증세를 여러차례 호소했지만 신하들로부터 ‘철없는 소리 작작하라’는 핀잔을 들어야 했다. 또 다른 임금은 신하들의 지긋지긋한 복지부동에 “대체 어쩌자는 거냐”고 소리쳤다. 또 어떤 임금은 서슬퍼런 동생이 무서워 결국 임금의 자리를 물려주고 나서야 여생을 편안하게 즐겼다고 한다.
 물로 임금들의 평균수명은 일반 백성들보다 훨씬 높았다. 하지만 임금이 어떤 자리인가. 한나라 시대 유교의 국교화를 이룬 동중서는 임금 王자를 이렇게 해석했단다.
 “王자에서 가로획 3개는 하늘과 땅과 사람을 뜻한다. 임금은 하늘과 땅과 사람을 소통시켜주는 세로 획이다.”
 그러니 절대 편한 자리가 아니요, 혼자 지존의 자리만 즐길 수 있는 자리가 아닌 것이다. 소통의 자리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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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임금의 절규, '정신병이다. 나 좀 살려주라!'

 경향신문 사회에디터 


 

Posted by 이기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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