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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역사교과서는 고구려사를 '딱 한줄' 썼다…"수가 고구려를 정벌!"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고 있는 한·중·일 청동기 전시회(7월26~10월 9일)가 간과할 수 없는 물의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명색이 한·중 수교 30주년과 중·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하는 친선 특별전인데요. 우리측 국립중앙박물관이 제공한 자료에서 ‘고구려와 발해사’를 삭제한 한국사 연표를 전시장에 내걸었답니다. 그런데 국립중앙박물관이 특별전이 개막된지 50여일이나 지난 9월 중순, 그것도 언론보도에서 알게 됐으니 얼마나 기막힙니까. 뒤늦게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뭐했냐’는 타박이 나오고, 관장이 직접 사과문을 올리는 촌극도 빚었죠. 물론 이번 사태의 1차적인 책임은 ‘연표만 보내놓고 확인하지 않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져야 하는 것은 마땅합니다. 그러나 ‘박물관장의 사과’ 만으로 이번 사태가 마무리..
고깃국에 1300g 쌀밥 먹었다...고구려 최전방사령부 병사의 하루 지난 주말에 경기 연천 장남면 호로고루 주변에 심어놓은 해바라기를 실컷 보고 돌아왔습니다. 6만송이의 해바라기 밭에서 연신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는 관람객들도 북적댔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차 한대가 드나들 수 있는 좁은 도로를 겨우 지나가야 했는데요. 이번에 가보니 산뜻한 포장도로가 새롭게 마련된 주차장까지 뚫려있더라구요. 오는 10월4일까지 열리고 있는 행사가 ‘통일바라기 축제’인데요. ‘해만 바라보고 돈다’는 해바라기를 따서 ‘통일바라기’, 즉 통일을 바라는 축제’라 한 겁니다. 참으로 절묘한 작명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나 다른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연천이 북한과의 접경지역이니까, 다소 루틴한 발상에서 ‘통일’자를 붙인 것이 아니냐구요. ■해바라기와 통일바라기 축제 하..
월대가 무엇이기에 광화문 앞을 파헤치고 도로 선형까지 바꿀까 광화문 광장에서 탁 트인 가을 하늘 아래 북악산과 어우러지는 광화문·경복궁의 조화를 보는 맛이 싱그럽게 느껴진다. 그런데 오랜만에 광화문 앞을 지나는 사람들이라면 좀 이상하게 생각할 법 하다. 사직동에서 안국동으로 이어지는 광화문 앞 도로가 반달 모양으로 휘어졌고, 또 최근에는 그마저 높은 울타리로 막아놓았기 때문이다. 얼마전 문화재청이 이와 관련된 보도자료를 하나 냈다.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가 올 연말까지 광화문 월대의 복원을 위한 발굴조사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월대가 대체 무엇이기에 그렇게 불편함을 무릅쓰면서까지 복원한다는 것일까. 문화재청 궁릉유적본부는 ‘광화문 앞 월대의 전면 복원’은 1990년부터 30년 넘게 진행된 경복궁 복원 공사 중 ‘경복궁 중심축 복원에서 찍는 마지막 획’이라고 평가하고 있..
중국인 5명이 1등급인데…이 분들이 2~3등급 독립유공자랍니다 ‘쑨원(孫文), 장제스(蔣介石), 쑹메이링(宋美齡), 천궈푸(·陳果夫), 천치메이(陳其美)….’ 이 분들이 누구냐구요. 대한민국 독립유공자(1만7588건) 중에서도 최고 등급인 ‘대한민국장’을 받은 33건(명) 가운데 외국인 5명의 명단인데요. 5명 모두 중국인입니다. 이중 중국 혁명의 아버지인 쑨원(손문·1866~1925), 중국 국민당 주석이자 중화민국 총통을 지낸 장제스(장개석·1887~1975)와 그 부인인 쑹메이링(송미령·1897~2003) 정도는 아실 거구요. 이 세 분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쑨원)와 독립운동(장제스·쑹메이링)을 지원한 공로로 최고등급인 대한민국장을 받았답니다. ■독립유공자 1·2등급에 포함된 중국인 15명 그런데 같은 ‘대한민국장’ 수여자인 천치메이(진기미·1878~1916)와..
쉬크, 그로, 모보, 모껄…‘꼴값영어’는 100년전부터 시작됐다 ‘꼴값영어’. 소설가 안정효씨의 명언이죠. 어쭙잖은 영어의 오·남용을 일컬어 ‘꼴값영어’라 했습니다. 남의 동네 이야기 할 것도 없죠. 지금은 바뀐 것 같은데, 제가 사는 파주의 공식 표어가 ‘G&G’였어요. 저는 이 표어에 무슨 심오한 뜻이 있는 줄 알았는데요. 참 어이가 없더군요. 그냥 ‘Good and Great’의 약자를 썼다네요. 그럴바엔 ‘좋고 위대한 파주’라 했으면 차라리 좋을 뻔 했습니다. 하기야 뭐 ‘G&G’ 뿐이겠습니다. 요즘 세상을 살다보면 ‘꼴값영어’의 명언이 수시로 튀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꼴값 영어와 얼굴값 영어 최근 ‘영어’ 때문에 홍역을 앓고 있는 도시가 있습니다. 바로 ‘다이나믹’을 ‘브랜드슬로건’으로 삼고, ‘그린 스마트 도시’를 표방한 부산광역시입니다. 시민단체인 ..
이것이 공룡 발가락 지문이다…1억년전 '백악기 공원'이었던 한반도 후기 백악기(6800만~6600만년 전)에 살았던 ‘트리케라톱스’라는 초식 공룡이 있다. 뿔 3개 달린 독특한 외모 덕분에 ‘쥬라기(쥐라기) 공원’을 비롯한 각종 영화나 게임, 다큐멘터리에서 티라노사우루스의 먹잇감(혹은 라이벌)로 곧잘 등장한다. 그런데 최근 문화재청이 트리케라톱스의 조상격인 공룡화석을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한 사실을 모르는 이가 많을 것이다. ■천연기념물이 될 ‘쥐라기 공원’ 공룡의 먼 조상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화성뿔공룡 골격화석)’이다. 2008년 경기 화성 전곡항 방조제 주변 청소작업을 벌이던 화성시청 공무원이 발견했다는 공룡화석이다. 엉덩이와 꼬리, 양쪽 아래 다리와 발 등 하반신 뼈가 제자리에 있는 형태로 발견됐다. 이 화석에 ‘화성’ 명칭이 붙은 이유가 있다. 한반도에서..
1434년 세종은 천기를 누설하고 종로통에서 '공유버튼' 눌렀다 얼마전 미국 경매에서 구입 환수된 특별한 문화유산 1점이 공개됐는데요. 공개 때 ‘일영원구(日影圓球)’로 명명된 유물입니다. 지구본처럼 생겼는데, 각종 장치를 조정하면서, 어느 지역에서나 시간을 측정할 수 있는 ‘휴대용 해시계’입니다. 지름 11.2cm, 전체높이 23.8cm 정도 됩니다. 저는 이른바 ‘일영원구’의 환수 소식을 접하고도 정확한 작동원리와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요. 전공자인 이용삼 충북대 명예교수와 윤용현 국립중앙과학관 한국과학기술사 과장, 그리고 유물의 성분분석을 맡은 권혁남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부 학예연구관 등의 도움말로 유물의 작동원리와 의미 등을 풀어보겠습니다. ■해 그림자를 맞춰 측정하는 휴대용 시계 이 휴대용 해시계는 아래위의 두 반구(半球)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위쪽 ..
“이순신은요, 원균은요”…선비가 쓴 ‘난중일기’가 전한 밑바닥 여론 임진왜란을 기록한 공식사료는 당연히 과 이겠죠. 그러나 우리 조상들은 그 어떤 이들보다 기록에 진심인 사람들이죠. 진중일기인 이순신(1545~1598)의 , 관리로서 임진왜란을 치른 류성룡(1542~1607)의 이 대표적이죠. 선조(1569~1608)의 피란길을 수행한 김용(1557~1620)의 , 의병장 김해(1555~1593)와 정경운(1556~?)의 (김해)와 (정경운), 전쟁포로로 일본으로 잡혀갔다가 돌아온 노인(1566~1622)의 등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민간인의 신분에서 전쟁 상황을 기록한 일기가 있습니다. 바로 오희문(1539~1613)의 입니다. 은 평생 과거에 급제하지 못한 선비 오희문이 임진왜란 전후로 1591년 11월27일부터 1601년 2월27일까지, 9년 3개월(3368일)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