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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 신윤복과는 또 다른, 조선이 낳은 세계적인 풍속화 스타…'기산 김준근'을 아십니까 풍속화가라면 역시 단원 김홍도(1745~?)나 혜원 신윤복(1758~?) 등이 유명하다. 19세기 말 활약한 풍속화가 기산(箕山) 김준근의 존재를 아는 이는 드물다. 그 당시의 자료 어디를 찾아봐도 김준근 관련 기록은 보이지 않는다. 서예가이자 독립운동가인 오세창(1864~1953)이 1917~1928년 역대 서화가의 사적과 평전을 모아 간행한 에조차 김준근의 행적은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후대에 기산의 풍속도를 본 이들은 ‘삼류화가’라며 깎아내리기도 했다.19세기말 신부와 신랑이 초례하는 모습을 그린 기산 김준근의 풍속도. |독일 MARKK(옛 함부르크 민족학박물관) 소장■풍속화백과사전그러나 기산에게는 ‘우리만 몰랐던 팩트’가 있다. 바로 19세기 말 외국인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았던 세계적인 화가였다는..
북한군 군홧발이 찍힌 지도, 국군 소각명령에 불탄 동종…6·25와 박물관 전쟁 북한군의 군홧발이 찍힌 지도와, 한국군의 초토화 작전으로 불탄 동종…. 국립중앙박물관은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테마전(‘6·25 전쟁과 국립박물관-지키고 이어가다’)을 25일부터 9월13일 개최한다. 6·25전쟁 중 북한군의 군홧발이 여럿 찍힌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요계관방지도’. 해방 이후 경복궁의 각 전각에는 각종 유물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이때 오가던 북한군에 의해 짓밟힌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물론 아직 코로나 19 확산 우려에 따라 박물관이 휴관중이므로 테마전은 누리집과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전시로 우선 개막된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테마전은 6·25전쟁으로 사라질 위기에 빠진 문화재를 지키고 문화의 맥을 잇고자 했던 국립박물관을 조명하며, 국난 극복과 평화의 교훈을..
'미남자' 헌종과의 사랑 야사로 유명한 경빈 김씨 무덤의 원자리 71년만에 찾았다 창덕궁 인정전의 동남쪽, 창경궁과 경계를 이루는 곳에 자리 잡은 건물이 있다. 1847년(헌종 13년) 건립된 낙선재이다. 그 낙선재 오른쪽으로 헌종(재위 1834~1848)의 후궁인 경빈 김씨(1837~1907)의 처소인 석복헌과, 대왕대비인 순원왕후(헌종의 할머니·1789~1857)의 거처힌 수강재가 나란히 서있다. 서삼릉 내 경빈 김씨 무덤. 조선의 손꼽히는 미남자였다는 헌종과의 짧은 사랑으로 알려져 있다. |궁능유적본부 제공 후궁과 대왕대비의 초소가 나란히 서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후궁인 경빈 김씨가 그만큼 헌종의 사랑을 받았다는 뜻이다. ‘외모가 준수하고 명랑하며 금석(金石)같은 큰 목소리를 자랑했다’()는 조선의 손꼽히는 미남자 헌종과 ‘예쁘고 순진하며 온순 검소했다’(경빈김씨 묘비문..
어? 풍속화네…김홍도 동갑내기 맞수의 8m 산수화엔 19세기 삶의 현장이 녹아있다 “선왕(정조)을 모시던 화원 가운데 묘수는 ‘그대’와 ‘늙은 단원’을 꼽았더니…‘단원’은 보이지 않고 ‘도인’만 화실에 퍼질러 앉아 여전히 세상에 있네”. 문인·화가·서예가인 신위(1769~1845)가 시집()에서 ‘묘수 화원’으로 꼽은 두 사람 중 ‘단원’은 두말할 것없이 김홍도(1745~1806?)를 가리킨다. 이인문의 ’강산무진도’는 스승인 심사정의 ‘촉잔도’를 모티브로 삼았다. 그러나 이 그림은 아슬아슬한 험준한 산악길을 통해 촉지방으로 피란가는 행렬도, 속세를 피한 은자들의이상향인 무릉도원의 모습을 그리지 않았다. 삶의 터전에서 저마다의 임무에 전념하는 현실속 이상향을 그렸다는 평을 듣는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김홍도는 조선의 ‘만찢남’ 그도 그럴 것이 단원 김홍도는 18~19세기 조선의 ‘..
지금은 비무장지대 마을이지만 10만년전부터 사람이 살고 있었네 지금은 허용된 이들만 살 수 있는 마을이지만…. 남북 분단과 대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파주 대성동 마을에서 구석기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던 흔적인 ‘뗀석기’ 등 다양한 유물이 확인됐다.국립문화재연구소는 “연구소 중심으로 구성된 비무장지대 실태조사단이 5월26~29일 대성동 마을을 대상으로 첫 실태조사를 벌인 끝에 구석기 시대 석기를 비롯해 다양한 유물을 수습했다”고 9일 밝혔다.대성동 마을에서 수습한 구석기 시대 뗀석기. 석기가 수습된 지역은 주변보다 지대가 높은 구릉정상부인데 이것에서는 석기제작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규암석재가 다수 확인되고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구석기 유물은 마을 남쪽 구릉일대에서 확인된 뗀석기(규암 석기) 2점이다. 찌르개와 찍개류의 깨진 조각으로 추정된다. 큰 몸돌에서 떼어낸..
홍도와 채도, 이렇듯 아름다운 토기…선사인들은 왜 만들었을까 국립진주박물관은 임진왜란 전문 박물관으로 유명하다. 이 박물관에 가면 임진왜란과 관련된 모든 것을 일목요연하게 배울 수 있다. 그런데 이 박물관만의 명품 공간이 또 하나 있다. 2018년 역사문화홀을 신설하면서 만든 대형토기진열장이다. 가로 10m, 세로 5m에 이르는 진열장에는 빗살무늬 토기부터 조선시대 백자까지 1만년의 역사를 압축해주는 400여점의 도기와 토기가 진열돼 있다.청동기시대에 유행한 붉은간토기와 가지무늬토기. 아름다운 붉은 색과, 독특한 가지무늬와 함께 반들반들 윤이 나는 토기이다. |국립진주박물관 제공그런데 그 토기진열장에서도 단연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은 토기들이 있다. 청동기시대 유행한 붉은간토기(홍도)와 가지무늬 토기(채도)이다. 붉게 빛나는 표면(홍도)과 독특한 가지모양의 무늬(..
청와대 미남석불과 쌍둥이 '불두', 왜 경주 남산에서 발견됐을까 예부터 부처님이 하강하여 머무는 영산으로 추앙받던 경주 남산(해발 468m) 계곡에서 불상의 머리가 발견됐다. 머리를 되찾은 불상은 ‘청와대 미남석불’로 알려진 통일신라시대 석조여래좌상과 같은 사각형 모양의 의자에 앉아있다. 경주 내남면 용장리의 남산 약수곡(석조여래좌상절터) 제4사지를 조사중인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통일신라시대 석불좌상에서 분리된 불상의 머리, 즉 불두(佛頭)를 찾았다고 밝혔다.청와대 미남불상(왼쪽)과 이번에 출토된 약수곡 불두. 이른바 ‘미남불상’은 일제강점기 초대 조선총독인 데라우치에게 헌상된 통일신라시대 석불좌상이다. 원래는 경주 이거사터에 있었는데, 일본인이 데라우치 총독에게 이 석불을 선물하려고 서울의 총독부 관저로 옮겼다. 이 석불은 1939년 총독관저가 청와대 자리로 이전하자..
177년된 태안 섬마을 폐가의 벽지에서 웬 조선시대 군인명부? “응? 상량문이 보이네. 저건 ‘수군(水軍)’이라는 글자네”. 지난 4월 21일 충남 태안 신진도에 근무중인 정동환 산림청 산림수련관 시설관리인(45)은 연수원 근방의 숲을 답사하다가 다 쓰러져가는 폐가를 발견한다. 사람들 눈길에 닿지 않은 곳에 숨어있었던 폐가였지만 왠지 들어가 보고픈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전날 밤 평소 좋아하던 고향 어르신을 만나뵙는 꿈을 꾸었던 터라 매우 기분이 좋았습니다. 폐가가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곳에 있어서 산림청 차원에서 활용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177년 된 섬마을 폐가의 벽지에서 발견된 19세기 군적부. 군역의 의무가 있는 장정 명단과 특징을 적은 공문서이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서해문화재과 제공겉보기에 다 쓰러져가는 집 같았지만 막상 들어가보니 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