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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크, 그로, 모보, 모껄…‘꼴값영어’는 100년전부터 시작됐다 ‘꼴값영어’. 소설가 안정효씨의 명언이죠. 어쭙잖은 영어의 오·남용을 일컬어 ‘꼴값영어’라 했습니다. 남의 동네 이야기 할 것도 없죠. 지금은 바뀐 것 같은데, 제가 사는 파주의 공식 표어가 ‘G&G’였어요. 저는 이 표어에 무슨 심오한 뜻이 있는 줄 알았는데요. 참 어이가 없더군요. 그냥 ‘Good and Great’의 약자를 썼다네요. 그럴바엔 ‘좋고 위대한 파주’라 했으면 차라리 좋을 뻔 했습니다. 하기야 뭐 ‘G&G’ 뿐이겠습니다. 요즘 세상을 살다보면 ‘꼴값영어’의 명언이 수시로 튀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꼴값 영어와 얼굴값 영어 최근 ‘영어’ 때문에 홍역을 앓고 있는 도시가 있습니다. 바로 ‘다이나믹’을 ‘브랜드슬로건’으로 삼고, ‘그린 스마트 도시’를 표방한 부산광역시입니다. 시민단체인 ..
이것이 공룡 발가락 지문이다…1억년전 '백악기 공원'이었던 한반도 후기 백악기(6800만~6600만년 전)에 살았던 ‘트리케라톱스’라는 초식 공룡이 있다. 뿔 3개 달린 독특한 외모 덕분에 ‘쥬라기(쥐라기) 공원’을 비롯한 각종 영화나 게임, 다큐멘터리에서 티라노사우루스의 먹잇감(혹은 라이벌)로 곧잘 등장한다. 그런데 최근 문화재청이 트리케라톱스의 조상격인 공룡화석을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한 사실을 모르는 이가 많을 것이다. ■천연기념물이 될 ‘쥐라기 공원’ 공룡의 먼 조상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화성뿔공룡 골격화석)’이다. 2008년 경기 화성 전곡항 방조제 주변 청소작업을 벌이던 화성시청 공무원이 발견했다는 공룡화석이다. 엉덩이와 꼬리, 양쪽 아래 다리와 발 등 하반신 뼈가 제자리에 있는 형태로 발견됐다. 이 화석에 ‘화성’ 명칭이 붙은 이유가 있다. 한반도에서..
1434년 세종은 천기를 누설하고 종로통에서 '공유버튼' 눌렀다 얼마전 미국 경매에서 구입 환수된 특별한 문화유산 1점이 공개됐는데요. 공개 때 ‘일영원구(日影圓球)’로 명명된 유물입니다. 지구본처럼 생겼는데, 각종 장치를 조정하면서, 어느 지역에서나 시간을 측정할 수 있는 ‘휴대용 해시계’입니다. 지름 11.2cm, 전체높이 23.8cm 정도 됩니다. 저는 이른바 ‘일영원구’의 환수 소식을 접하고도 정확한 작동원리와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요. 전공자인 이용삼 충북대 명예교수와 윤용현 국립중앙과학관 한국과학기술사 과장, 그리고 유물의 성분분석을 맡은 권혁남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부 학예연구관 등의 도움말로 유물의 작동원리와 의미 등을 풀어보겠습니다. ■해 그림자를 맞춰 측정하는 휴대용 시계 이 휴대용 해시계는 아래위의 두 반구(半球)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위쪽 ..
“이순신은요, 원균은요”…선비가 쓴 ‘난중일기’가 전한 밑바닥 여론 임진왜란을 기록한 공식사료는 당연히 과 이겠죠. 그러나 우리 조상들은 그 어떤 이들보다 기록에 진심인 사람들이죠. 진중일기인 이순신(1545~1598)의 , 관리로서 임진왜란을 치른 류성룡(1542~1607)의 이 대표적이죠. 선조(1569~1608)의 피란길을 수행한 김용(1557~1620)의 , 의병장 김해(1555~1593)와 정경운(1556~?)의 (김해)와 (정경운), 전쟁포로로 일본으로 잡혀갔다가 돌아온 노인(1566~1622)의 등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민간인의 신분에서 전쟁 상황을 기록한 일기가 있습니다. 바로 오희문(1539~1613)의 입니다. 은 평생 과거에 급제하지 못한 선비 오희문이 임진왜란 전후로 1591년 11월27일부터 1601년 2월27일까지, 9년 3개월(3368일)간 ..
태조 이성계의 사찰에서 사지가 찢긴 불상이 널브러져 있었다 경기 양주 천보산(423m) 자락에 고색창연한 절터가 버티고 있다. 회암사터이다. 산의 아래쪽 계곡에 차곡차곡 쌓은 8개의 석축 위에 그대로 노출된 70여기의 건물터와 함께 그곳에서 활약한 고승들의 기념물까지…. 사적으로 지정된 구역만 1만여평(3만3391㎡)에 이르는 절터에 서면 600년의 시공을 초월한 듯한 고즈넉한 분위기에 젖어들게 된다. 회암사 하면 절로 웃음이 터져나오는 일화가 떠오른다. 양녕대군의 ‘살아서는 임금의 형, 죽어서는 부처의 형’ 이야기다. 1446년(세종 28) 4월23일 효령대군(1395~1486)이 회암사에서 법회를 열고 있었다. 그때 양녕대군(1394~1462)이 들판에서 사냥해온 짐승으로 ‘바베큐 파티’를 열었다. 형이 신성한 절간에서 고기를 굽자 효령대군은 못마땅한 표정으..
3000년전 청동기 나라 고인돌 48기, 해체 철거후 '잡석'으로 취급됐다 최근 문화유산과 관련해서 모종의 사건이 터졌죠.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2006년 김해 구산동 택지개발사업을 벌이던 중에 윗돌의 무게가 350t이나 되는 고인돌을 확인하죠. 김해시가 급기야 2020년 예산 16억여원을 확보, 고인돌 정비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사적(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을 염두에 두고 정비계획을 세운겁니다. ■의욕과잉과 무지의 소치 여기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고인돌을 제대로 복원하겠다면서 박석을 빼내어 세척하고 강화처리 후 다시 박아넣었다는 겁니다. ‘박석(薄石)’은 ‘얇고 넓적한 돌’입니다. 청동기 시대 사람들이 무덤의 묘역을 표시하려고 이런 돌을 깔아놓은 겁니다. 이 박석 밑에는 문화유물이 존재할 수가 있습니다. ‘구산동 고인돌’은 도(경남) 지정문화재여서 유적 및 유구에 손을 ..
명품으로 치장한 '금수저' 신라공주 곁에 바둑돌 863개가 보였다 최근들어 신라의 천년고도 경주에서는 때아닌 바둑 관련 이벤트가 잇달아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에는 쪽샘 44호 발굴현장에서 아마 바둑기사 두 사람이 참여한 ‘천년수담-신라바둑 대국’ 행사가 열렸구요. 지난 11일에는 경주 시민들을 위한 ‘대담 신라-신라 바둑, 바둑돌’ 행사가 개최되기도 했습니다. 행사를 주최한 쪽이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구요. 이상한 일 아닙니까. 신라 유적의 발굴과 조사, 연구를 담당하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왜 이런 뜬금없는 ‘바둑행사’를 벌인단말입니까. 왜 그런건지 시계를 2019년으로 돌려 보겠습니다. ■쪽빛 샘 동네의 비밀 경주 시내 한복판에 ‘쪽샘’이라는 지명이 있습니다. 쪽빛 하늘이 그대로 비치는 샘이 있다고 해서 이름 붙은 곳인데요. 그런데 이 쪽샘 지구는 4~6세기에 살..
부실한 훈민정음 '상주본'이 1조원?…꽁꽁 숨겨도 1원도 안된다 며칠전 무더위에 고구마처럼 답답한 소식이 전해졌죠. 문화재청 사범 단속반이 지난 5월 (이하 상주본)의 강제회수를 위해 불법소장자인 배익기씨의 집과 사무실 지인의 다방 금고 등 3곳을 수색했지만 실패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건데요. 단속반은 “유력한 제보전화를 받고 한층 기대를 안고 수색했는데 은 보이지 않았다”고 하더라구요. 분명히 집이나 사무실 등 본인의 통제가 가능한 곳에 숨겨 놓았을 것 같은데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다는 겁니다. 2015년 배씨 집에 난 화재로 불에 그을린 일부가 공개(2017년)된 이후 5년 이상 행방이 묘연한데요. 제대로 남아있기는 한지 어떤지 도통 알 수 없으니 정말 속터져 죽을 노릇입니다. ■1조원 가치라고… 이 즈음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포인트가 있습니다. 배익기씨는 “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