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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4살 청와대 주목', 가소롭게 바라봤을 영욕의 역사 대통령경호처의 임무는 기본적으로 대통령과 그 가족의 경호업무라 할 수 있다. 그런 그들이 틈을 내어 펴낸 책이 두 권이 있으니 그것이 (2007년 초판·2019년 증보판)과 (2019년)이다. 청와대와 그 주변이 어떤 곳인가. 1968년 북한 특수부대의 습격사건(1·21사태) 이후 청와대 앞길을 물론 인왕산과 북악산의 통행도 철저히 통제됐다. 1993년 문민정부가 들어서고부터 인왕산과 북악산, 청와대 앞길 등의 통행이 허용되고, 개방의 폭도 점차 확대됐다. 요즘은 매주 화요일~금요일, 둘째·넷째 주 토요일(공휴일 제외)에 청와대 내부관람(총 1시간 30분)까지 가능해졌다. 북악산도 2006년 성곽로에 이어, 2020년 북측 둘레길까지 개방되더니 이 기사가 신문지면을 탄 5일 오후 청와대 뒤쪽 북악산 남측..
백제 명품 신발에 새긴 시그니처 ‘용’ 문양…하늘길 신라 귀족도 신었다 지금까지 발견된 삼국시대 금동신발은 대략 56점(조각 포함)입니다. 그중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된 금동신발은 딱 2점입니다. 그것이 전북 고창 봉덕리 1호분과 전남 나주 정촌고분에서 출토된 백제산 금동신발인데요. 무령왕과 왕비의 무덤인 무령왕릉 출토품도 국보나 보물로 대접받지 못했는데, 어떻게 지방의 수장 무덤에서 발견된 금동신발이 보물로 지정되었을까요. 5세기 최고의 명품 구두인 백제 금동신발 이야기에 흠뻑 빠져보겠습니다. ■전문가의 탄성을 자아낸 백제산 금동신발 2009년 9월 고창 봉덕리 고분을 조사하던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는 구덩식 돌방무덤(수혈식석실묘) 1기에서 금동신발을 찾아냈습니다. 무덤의 조성연대는 450~475년 사이로 추정됐습니다. 신발의 사이즈는 324(좌)~327(우)㎜였구..
'불통?' '풍수?…'기피시설'된 청와대를 위한 변명 청와대와 관련해서 한가지 기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1990년대 이후 거의 모든 대통령 후보들이 청와대 이전을 공약했다는 겁니다. 물론 막상 대통령이 된 이후에는 경호와 비용, 국회승인 문제 등 때문에 공약을 이행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번 윤석열 당선인은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겠다는 계획을 공식발표했는데요. 이렇듯 청와대가 오히려 주인들에게 기피 혹은 혐오시설로 꼽힌 이유가 무엇일까요. 청와대가 불통의 상징으로 지목되었는데요. 그러나 저변에 깔려있는 숨은 이야기가 담겨 있었죠. 언젠가부터 풍수지리상 청와대의 입지가 좋지않다는 이야기가 계속 떠돌았죠. ■기피 혐오시설이 된 청와대 대체 청와대가 어떻기에 이런 기피 및 혐오시설로 찍혔을까요. 일부 풍수가들의 주장이 흥미롭습니다. 풍..
"일러줄거야. 네 남편에게"…<청구영언>의 19금 노래가 보물 됐네 “○○○는 노래로 당세에 이름이 났지만 속되지 않았다. 얼굴빛이 희고 수염은 창처럼 뾰족했다. 어릴 때부터 300편을 줄줄 외었다.”() ○○○는 과연 누구이기에 ‘꽃미남’이고, 시 300편을 줄줄 외울 정도로 ‘뇌섹남’이었으며, 수준 높은 노래를 불렀을까. “남파 김백함은 노래로 나라 안에 이름이 났다. 성률(리듬)에 정통하고 문예도 닦아 새로운 노랫말을 지어 여항인(중인)들에게 익히게 했다. (보컬)김백함과 (거문고 연주자) 전만제가 찾아와 음악을 들려주니 내 가슴 속에 맺힌 마음의 병까지 모두 치유됐다. 그 음악은 귀신을 감동시키고 화기(和氣)를 일으킨다.”( ‘서문’) 남파 김백함은 또 누구인가. 이 언급에 따르면 ‘싱어송라이터’이자 ‘국민가수’이면서 ‘힐링뮤지션’이 아닌가. ■꽃미남, 뇌섹남, ..
'베프'를 위한 마지막 선물?…국보 '인왕제색도'를 둘러싼 치명적인 억측 근자에 지난해 이건희 전 삼성회장의 유족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인왕제색도(국보)를 둘러싸고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돌고 있습니다. 인왕제색도를 소유했던 서예가 소전 손재형(1902~1981)의 장손이 “이 그림이 조부의 뜻과 상관없이 숙부들과 삼성 사이에 담합으로 의심되는 부당한 거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는데요. 이 그림은 지금까지 정치에 뛰어든 소전이 선거자금을 마련하려고 삼성가에 넘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이 ‘인왕제색도’와 관련해서 소전의 가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고, 어떤 경위로 삼성가에 넘어갔는지 뭐라 언급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구요. 다만 이 ‘인왕제색도’가 어떤 작품인지, 그 작품 속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는지 알아보려 합니다. ■신미윤월하완(辛未閏月下浣·1751년 윤 5월25일) ..
밥상머리에서도 욕 먹었다…공부 지옥에 빠진 조선의 왕세자들 “세자(양녕대군)가 주상(태종)을 모시고 식사를 하는데 예에 맞지 않는 일이 많았다. 주상(태종)이 세자를 꾸짖었다… ‘세자는 어째서 언행에 절도가 없느냐. 스승(서연관)이 가르치지 않더냐.’ 그 말을 들은 세자가 부끄러워하고 두려워했다.” 1405년(태종 5) 10월 21일 실록 기사입니다. 평소 세자의 행동거지에 불만을 품고 있던 태종이 이날 작심을 했던 것 같습니다. 세자를 불러 함께 수라를 들면서 “밥상 예절이 어찌 그 모양이냐”고 꾸짖습니다. 이 뿐이 아닙니다. 태종은 이날 공부를 소홀히 하는 세자의 내관인 노분의 볼기를 때렸습니다. 심상치않은 임금의 심기에 세자의 스승들이 세자궁에 모여서 “학문에 힘쓰지 않으면 이것은 불효”라고 진땀을 흘리며 세자를 타일렀습니다. 실록은 “세자가 임금이 ‘읽은..
임금과 대통령 수명이 짧다고…스트레스에도 더 오래 사는 이유 몇 해 전 아주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미 하버드대 아누팜 제나 교수팀이 1722~2015년 사이 서방 17개국 지도자(대통령+총리) 279명과, 낙선한 후보자 261명의 수명을 연구 비교한 자료인데요. 당선자가 낙선자에 비해 2년8개월 이상 수명이 짧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연구와 함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2009)과, 2015년의 사진을 비교한 기사가 눈길을 끌었는데요. 대통령의 업무 스트레스에 따른 노화가 아니냐는 기사가 줄을 이었답니다. ■‘공신’(공부의 신), ‘워커홀릭’ 임금들 저는 흰머리가 부쩍 늘어난 미국 역대 대통령의 비교사진을 보면서 기사를 떠올렸는데요. “만기(萬機·정사)를 주관하면서 노심초사하는 바람에 수염이 다 셌다. 식사도 거르는 바람에 몸이 초췌해졌다.”(..
'여자 안중근', '안사람 의병대장'…꽃이로되 불꽃으로 살았다 재방, 삼방, 사방, 아니 십수방을 봐도 눈물이 나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미스터 션샤인’인데요. 그 중 기억에 남는 대사가 몇 줄 있습니다. 그중 유진 초이(이병헌)가 의병인 고애신(김태리)과 나누는 대화가 있죠. “…(당신은) 수나 놓으며 꽃으로만 살 수 있을텐데…조선 사대부 여인들은 그렇게 살던데….”(유진 초이) “나도…꽃으로 살고 있소. 다만 나는…불꽃이오. 그렇게 환하게 뜨거웠다 지려하오.”(고애신) 고애신이 일본군의 무차별 구타에 위험에 빠진 조선 여성을 구하려고 “총을 빌려달라”고 하자 유진초이가 말리는 장면은 또 어떻구요. “저 여인 하나 구한다고 조선이 구해지는 것이 아니오.”(유진 초이) “구해야 하오. 저 여인이 언젠가 내가 될 수도 있으니까….”(고애신) ■61살 할머니 독립투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