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360) 썸네일형 리스트형 북한 병사의 기생충. 1960~70년대의 기억 기생충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parasite)는 ‘다른 이의 음식상을 빼앗아먹는 사람’이라는 뜻의 고대 그리스어에서 유래됐다. 다른 사람이나 동물의 영양분을 쪽쪽 빨아먹고 산다는 얌체 습성이 부각되는데다 그 생김새마저 혐오스러우니 ‘기피생물’의 지탄을 받았다. 오죽하면 지금까지도 ‘이 기생충 같은~’이라는 유구한 세월동안 전해내려왔겠는가. 사람 몸속의 회충은 하루에 20만개의 알을 낳는다. 그도 그럴 것이 의식주 가운데 옷도, 잠자리도, 먹을 것도 해결되는 판이니 오로지 ‘생산’에만 전념할 뿐이다. 1963년 10월 9살 짜리 여아에게서 1063마리의 회충이 나왔다는 기사. 그런 탓인지 회충의 몸 대부분이 생식기로 채워져있다. ‘얌통머리 없는’ 미물이 아닐 수 없다. 1931년 5월 12일 신문기사를 보.. 죽고 못산 '평생 베프' 겸재와 사천의 필살 '콜라보' “너와 나는 합쳐야 왕망천이 될텐데(爾我合爲王輞天) 그림 날고 시(詩) 떨어지니 양편이 다 허둥대네.(畵飛詩墜兩翩翩) 돌아가는 나귀 벌써 멀어졌지만 아직까지는 보이는구나.(歸驢己遠猶堪望) 강서에 지는 저 노을 원망스레 바라보네.(초愴江西落照川)” 얼핏 보면 먼 길을 떠나보내는 님을 배웅하는 연인의 이별시 같은 느낌을 준다. 하지만 첫머리의 ‘너’를 ‘자네’로 돌려 번역하면 단순한 남녀 간의 이별시가 아니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시에 등장하는 왕망천은 당나라 대시인이자 문인화의 창시자인 왕유(699~759)의 별장이 있었던 곳이다. 왕망천은 곧 왕유를 지칭한다. 그런데 소동파(1037~1101)는 시와 그림이 모두 능한 왕유를 일컬어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詩中有畵 畵中有詩)”.. 겸재의 인왕제색도는 임종을 앞둔 '베프'를 위한 작품인가 겸재 정선(1676~1759)과 사천 이병연(1671~1751)의 브로맨스는 필설로 다할 수 없다. 그러다보니 겸재의 작품 중에서도 백미로 꼽히는 ‘인왕제색도’를 둘러싼 논쟁도 흥미진진하다. 겸재의 75살 작품인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는 한여름 소나기가 내린 뒤의 인왕산 풍경을 그린 것이다. ‘금강전도’와 함께 겸재의 대표작으로 꼽히며 국보(제216호)로 지정되었다. 그런데 미술사학자 최완수 간송미술관 연구실장 등은 이 그림을 겸재가 위독한 지경에 빠진 절친 사천의 임박한 죽음을 애도하려고 그린 작품이라고 해석했다. 겸재의 대표작인 ‘인왕제색도’. 몇몇 미술사학자들은 겸재가 임종을 앞둔 평생지기 사천(이병연)을 위해 그린 작품이라고 해석한다. 이 그림은 소나기 내린 뒤의 인왕산 모습을 그린 것인데, .. 시(習)황제와 하루 황제 명·청 시대 궁궐인 자금성(紫禁城)은 서양에서 ‘금지된 도시(Forbidden City)’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리 잘된 번역이 아니다. 출입금지를 뜻하는 금(禁)자와, 도시(City)로 번역된 성(城)자만 강조되었을 뿐이다. 서양인들의 눈이 ‘자(紫)’자가 지닌 심오한 동양의 사고체계를 쉽사리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에 그려진 자미원. 천황을 중심으로 각 별들이 호위하고 있는 모습이다. |출처|이학동의 ‘북경성 자금성의 형성원리’, 제9권 2호, 2009 고대 동양에서는 하늘의 별을 삼원(三垣)과 28수(二十八宿) 등으로 구분했다. 북극성 주변의 별자리를 나눈 삼원은 ‘천상열차분야지도’에도 표시된 자미원(紫微垣)·태미원(太微垣)·천시원(天市垣)이다. 이 중 북극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별자리가 .. '백년하청' 황하가 맑아진다. 성인이 출현할 것인가 황하(황허·黃河)에는 ‘물 한 말에 진흙 여섯되(一石水六斗泥)’가 흐른다고 한다. 해마다 13억~16억t에 이르는 황톳빛 진흙이 강 하류로 운반된다. 지난 3000년 동안 이 엄청난 진흙은 1500회가 넘는 범람과 제방의 파괴를 일으켰고, 26차례 이상 강의 흐름을 바꾸어놓았다. 이 침전물을 높이 1m로 쌓으면 지구를 27바퀴 돌 수 있는 양이다. 태평성대의 임금인 요순 임금 조차도 황하를 제대로 다스리지 못했다. 요임금은 곤(鯤)이라는 인물에게 임무를 맡겼지만 역불급이었다. 오히려 수해가 커졌다. 요임금의 후임인 순임금은 그 책임을 물어 곤을 죽이고, 곤의 아들인 우(虞)에게 치수를 맡겼다. 황톳물이 쏟아지는 황하. 비명에 죽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치수를 맡은 우는 강을 다스리는 필살기를 선보인다. 물.. 독도새우가 잉어를 잡았다 ‘…독도새우, 잡채를 올린 송이 돌솥밥 반상….’ 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청와대 국빈 만찬을 두고 일본이 발끈했다.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초대되어 트럼프 대통령과 포옹을 나눴고, 만찬메뉴에 ‘독도새우’ 이름이 떡하니 포함되었으니 그럴만 했다. 특히 일본 언론이 만찬장 메뉴에 오른 새우를 ‘다케시마 새우(竹島エビ)’가 아닌 ‘독도새우(獨島エビ)’라 지칭한 것을 두고도 설왕설래하고 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일본으로서는 창졸간에 맞은 원투펀치다. 사실 독도새우라는 고유명칭은 없다. 다만 한국측 어민들이 울릉도·독도 등 동해안에서 잡히는 도화새우와 닭새우(가시배새우), 꽃새우(물렁가시붉은새우) 등 3종을 시장에 내다 팔면서 ‘독도새우’라 이름 붙였다. 한국국립수산자원연구센터 김정년 박사에 .. 나치의 성화, 평창의 성화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주신(主神) 제우스가 감춰둔 불을 훔쳐 인간에게 내준 이가 프로메테우스이다.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의 노여움을 사 매일 간을 쪼여먹히는 형벌을 받았지만 인간은 덕분에 문명의 세상을 밝혔다. 그리스인들은 인간문명의 길을 열어준 불을 신성시해서 올림피아의 성역 곳곳에 피워놓았다. 고대 올림픽 기간 중에는 제우스와 헤라 신전 등에 불을 더 밝혔다. 이것이 성화의 기원이다. 신들의 제전이던 올림픽을 위한 성스러운 의식이었다. 근대올림픽이 시작되자 성화 의식은 재개됐다. 하지만 1936년 나치 치하의 베를린 올림픽 때 사달이 일어났다. 고대 그리스와 아리안족의 연관성을 강조하며 달린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의 성화봉송식. 나치는 그리스~베를린 사이 7개국 3000여킬로미터의 길을 성화봉송로로 .. kg은 왜 옷에 묻은 얼룩이 되었을까 “질량(㎏)은 옷에 묻은 얼룩 같다.” 지금 세계 각국에서 통용되는 국제단위계는 길이(m), 질량(㎏), 시간(s), 전류(A), 온도(K), 광도(cd), 물질량(mol) 등 7개다. 그런데 무결점을 추구하는 과학계의 입장에서 가장 주먹구구식으로 통용되는 단위가 질량(㎏)이다. 예컨대 빛이 진공에서 2억9979만 2458분의 1초 동안 진행한 길이를 ‘1m’로 정의한 것처럼 다른 6개 단위는 불변의 물리적 원리를 바탕으로 정의됐다. 그러나 ㎏ 단위는 130년 가까이 임의 기준이 통용돼왔다. 1889년 처음 제작되어 프랑스에 보관중인 kg원기. 시간이 흐르면서 질량의 차이가 나타났다고 한다.|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19세기 과학자들은 1기압 섭씨 4도의 순수한 물 1ℓ를 ㎏으로 정의했다. 과학자들은 18.. 이전 1 ··· 76 77 78 79 80 81 82 ··· 17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