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381) 썸네일형 리스트형 선조는 왜 마부를 공신명부에 올렸을까 “…너는 낮은 신분으로서 임금의 어가와 세자의 출정에 말고삐를 짊어지는 공을 이뤘고…. 험한 일을 두루 겪으면서도 시종일관 마부의 역할을 다했으니….” 최근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해외한국학자료센터가 일본 교토대(京都大) 부속도서관에서 찾아낸 이른바 ‘오연의 호성공신교서’ 중 한 대목이다. 호성공신교서는 1604년(선조 37년) 선조가 임진왜란 중에 임금(聖)을 의주까지 호종(扈)하는데 공을 세운 86명에게 내린 교서이다. 선조는 이때 무공(武)을 떨친(宣) 선무공신 18명과 1595년 이몽학의 난(亂)을 진압(淸)한 청난공신 5명에게도 작위를 내렸다. 그런데 86명의 호성공신 중에는 내시(24명)와 이마(마부·어가 담당) 6명, 의관(어의 허준 등) 2명, 별좌 및 사알(왕명 전달) 2명도 포함되었다. .. 중국이 한반도로 쫓아낸 ‘악귀와 재앙’, 그것은 미세먼지 “섣달그믐부터 정월대보름까지 폭죽의 관습에 따라 딱총(紙統·종이폭죽)으로 귀신을 쫓는다. 포탄소리보다 웅장한 굉음이 아침까지 끊이지 않는다.” 1791년(정조 16년) 연경(북경)을 방문한 김정중의 이 전한 중국의 세시풍속이다. 특히 “부잣집은 천은(순은) 300~400냥짜리 호화딱총을 산다”면서 폭죽에 거금을 쓰는 중국인들을 신기한 눈으로 바라봤다. 폭죽놀이의 유래는 뿌리깊다. 6세기 인물인 종름의 는 “춘절(음력 1월1일)만 되면 나타나서 사람들을 괴롭히는 괴수 산조가 싫어하는 빛과 폭발소리를 내려고 대나무를 태웠다”고 했다. ‘폭죽(爆竹)’ 단어가 그래서 나왔다. 중국 뿐이 아니었다. 우리네 세시풍속에도 섣달 그믐이 되면 폭죽을 터뜨리고, 대문에 복숭아 나무를 꽂아 악귀과 재앙을 쫓아내는 전통이 있.. 어느새 문화재가 된 온돌, 그 따끈한 아랫목 “고구려인들은 겨울에 긴 구들 아래 불을 지펴 방을 덥힌다”는 의 기록처럼 온돌은 우리만의 독특한 문화였다. 그렇기에 세계적인 대영백과사전에도 떡하니 ‘ONDOL’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고고학 자료를 봐도 청동기~옥저~고구려~발해를 이어온 구들이 온돌(溫突)로 표기된 것은 만고의 성군인 조선조 세종 시절이었다. 즉 세종은 “1425년(세종 7년) 성균관 학생들이 습질(濕疾·아토피 같은 피부병)에 걸리는 일이 많으니 (기숙사에) 온돌과 목욕탕을 설치하라”고 지시했다. 발해영역인 러시아 체르냐치노에서 확인된 온돌 유구. 과연 습기가 차기 쉬운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긍휼히 여긴 성군의 마음씨다. 그런데 세종의 지시에는 또하나의 코드가 숨어있다. 바로 온돌 문화의 특징을 설파하고 있다. 사실 같은 .. 일제는 왜 낙랑과 가야 발굴에 혈안이 됐을까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는 1500~5000점 가량의 낙랑유물이 소장돼있다. 아직 유물정리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숫자를 모른다. 분명한 것은 이 대량의 낙랑유물이 일제시대 때 집중 발굴됐다는 점이다. 그 뿐이 아니다. 박물관에는 3만8000여 장의 유리건판사진이 있다. 이 또한 일본의 인류학자 도리이 류조 등이 식민통치의 일환으로 찍어놓은 민속·인물·고고학 자료들이다. 1931년 평남 대동군 남정리 낙랑고분 발굴현장. 일제는 한국역사의 타율성 정체성을 밝혀내기 위해 낙랑고분을 집중 조사했다. |국립중앙박물관 ■“대화혼을 심어줘야” 그 가운데는 전국 각지의 남녀 신체 측정 사진까지 포함돼 있다. 나치가 골상학까지 연구해서 유태인들을 ‘더러운 피가 흐르는 종족’으로 치부하여 멸종을 시도한 것을 떠올리면 .. 시황제, 위안스카이, 시쩌둥 황제의 원조는 진나라 시황제(始皇帝)다. 초대황제라는 뜻에서 시(始)자를 붙였고, 이후 ‘2세, 3세, 4세…’ 등의 만세까지 이어질 것이라 장담했다. 하늘의 권능을 받은 황제이니 쉽게 얼굴을 내비치지 않고 그저 징조만 느끼게 하면 된다는 신비주의 컨셉트를 내세워 ‘짐(朕·조짐)’이라 했다. 급기야 불로장생의 미몽에 사로잡혀 술사를 시켜 불로초를 구해오도록 했다. 그러나 6국을 멸한(기원전 221년) 시황제의 진나라는 단 15년만(기원전 206년)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그후 2100여년이 지난 1912년 쑨원(孫文)에 이어 중화민국 대총통에 오른 위안스카이(袁世凱·사진)도 만만치 않았다. 위안스카이는 “황제가 될 사주와 관상”이라는 술사의 말을 철썩같이 믿었다. 중국의 개헌투표용지. 소수민족을 위.. '기생들의 오빠' 신윤복이 연모한 '미인', 그녀는 누구인가 근자에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가 보물 1973호로 지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한가지 근본적인 의문이 들었다. ‘미인도’는 과연 신윤복이 붙인 제목인가. 독자의 입장에서 각종 자료를 들춰보니 그게 아니었다. 후대에 붙여진 제목이었다. 가만보면 배경없이 그려진 여성의 전신 그림을 ‘미인도’라 했다. 그러나 이것은 공정하지 못한 제목이다. 생각해보라. 고려·조선시대의 남자상을 ‘미남도’라 하는가. 누구인지 모르면 그림의 주인공을 애써 찾아 ‘○○의 초상화’라 굳이 이름 붙인다. 그러나 여성의 그림은 어떤 경우 ‘특정한 인물의 초상화’ 인 것 같은데 주인공을 찾거나 적당한 이름을 붙이지 않고 그냥 ‘미인도’라 쉽게 명명한다. 이 경우 어떤 현상이 빚어지는가.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 그저 '미인도'라는 제목으.. 컬링을 둘러싼 한 일 딸기 전쟁· 한국에 ‘영미’ 팀이 있다면 일본에는 ‘소다네(そだね)’ 팀이 있다. ‘영~미, 영미!’처럼 삿포로 지방의 억양으로 ‘소다네!(그렇지)’를 외치는 일본여자컬링선수들을 지칭하는 별명이다. 일본팀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컬링 종목 사상 처음으로 메달(동)을 딴 것도 인기요인이다. 덧붙여 시종 생글생글한 표정으로 경기에 임한 스킵(주장) 후지사와 사츠키(26·藤澤五月) 등 일본 선수들의 모습 역시 팬들을 매료시켰다. 5엔드 후에 맞이하는 간식시간조차 화제를 뿌렸다. NHK가 지난 17일 일본-OAR(러시아)전의 휴식시간에 잠시 다른 영상을 내보자가 “왜 간식시간을 끊느냐”는 항의가 빗발쳤다. 일본팬들은 컬링팀의 휴식시간을 ‘모구모구(もぐもぐ·오물오물의 의태어) 타임’이라 했다. 그런데 이때 일본 선수들이 맛있게 .. 개(犬)무덤에 왜 통일신라인의 지문이 찍혔을까 “단장님, 이건 꼭 남근 같습니다. 아무래도 안압지에서 출토된 적이 있는….” 대학원생(성균관대) 신분으로 조사에 참여하고 있던 김성태씨가 흥분해서 조유전 조사단장을 찾았다. 김성태씨는 무덤 속에 퇴적돼 있던 흙더미 속에서 범벅이 되어 버린 유물 한 점을 들고 나왔다. 꼭 남근처럼 생긴 유물이었다. ◇무덤에서 웬 남근이? 1986년 7월 18일. 경주 용강동 폐고분을 발굴 중이던 경주고적발굴단은 무덤 안으로 들어가는 널길, 즉 연도와 무덤 방이 닿는 곳에 마련된 빗장 문을 열고 들어가 무덤내부에 쌓여있는 흙을 제거하고 있었다. 그러다 얼핏 보아 남우세스럽게 생긴 유물을 발견한 것이다. “이상한데. 그늘에서 흙을 잘 털어보도록 하지.” 용강동 고분에서 확인된 흙인형. 춤추는 동작인데, 태껸동작이 아니냐는 .. 이전 1 ··· 74 75 76 77 78 79 80 ··· 17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