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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원에서 살았던 독립투사의 증손들…일가족 망명한 임청각의 사연 얼마 전에 경북 안동 임청각이라는 유서깊은 가옥이 일제강점기 이전의 모습으로 복원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보물 182호로 지정된 집인데요. 7년간 280억원을 들이는 사업이랍니다. 일제강점기에 중앙선 철도를 놓으면서 이 가옥의 앞마당을 관통시키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하는데요. 임청각은 80여 년 만에 진정한 독립을 이루는 셈이라고 하네요, 어떤 사연이 있는 지 알아봅니다. 석주 이상룡 선생. 일가족이 서간도로 망명하여 평생 독립운동을 펼친 분이다.문=임청각이 가옥이라고 했는데요, 보물로 지정될만큼 유서깊은 집인가보죠? 답=임청각은 경북 안동 낙동강 상류에 자리잡고 있는데요. 1515년(중종 10년) 지어진 가장 오래된 민가입니다. 고성 이씨 가문이 대대로 살았던 집이수요. 어느 방에서나 아침 저녁으로 ..
지렁이도 밟으면…홧김에 태종 임금을 때린 궁녀의 운명은? 태종 이방원(재위 1400~1418)이 어떤 사람인지 다들 아시죠. 고려의 충신 정몽주를 죽이고 조선을 개국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분이죠. 그 뿐인가요. 개국 후에도 1, 2차 왕자의 난을 통해 이복동생 둘(방석·방번)과 정도전·남은 같은 개국공신을 무참히 죽였으며(1398년 1차), 동복 형(방간)까지 쫓아낸(1400년 2차) 무시무시한 임금이죠. 게다가 외척의 발호가 염려된다면서 처남 4형제(민무구·민무질·민무회·민무휼)를 모조리 죽이고, 아들(세종)의 장인인 심온의 가문을 멸문의 지경까지 빠뜨린, 그야말로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 군주죠.1902년(순조 2년) 순조와 순원왕후의 혼인식을 기록한 의궤인 ‘순조순원왕후 가례도감’에 등장하는 내시, 별감, 궁녀를 재구성했다. 내시, 별감, 궁녀는 왕과 ..
백제 예술의 투톱, '8가지 무늬 전돌' 중 최초·최고의 산수인물화 있다 아니 금관이나 반가사유상이 아니었던가. 얼마 전 1960~2019년 사이 해외전시를 다녀온 한국문화재 순위를 집계한 자료를 문화재청과 국립중앙박물관에게서 받았는데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금관(국보 87호 금관총 출토·5회·1895일)은 8위, 금동반가사유상(국보 83호·7회 2255일)은 3위에 머무른 대신 ‘부여 외리 문양전’(보물 343호·22회·6408일)이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2위인 ‘도기 기마인물형 명기’(국보 91호·8회·2650일)와 비교하면 회수로는 3배 가까이, 일수로는 2.4배나 많다. 59년 동안 22회였으니 사람으로 치면 그야말로 뻔질나게 ‘기내식’을 먹은 셈이다.1937년 충남 부여 규암면 외리에서 발견된 ‘문양전(무늬 전돌)’ 중 산수인물화의 시원으로 꼽히는..
'죽음의 구덩이'…조선시대 병역에서 면제혜택 받은 사람들은 누구? 2002년의 ‘유승준 사건’에서 보듯 다른 잘못은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수도 있지만 병역 관련 의혹은 쉽게 용서받을 수 없는 사례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본인이 본질을 깨닫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는 언행으로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지만 말입니다. 병역 문제는 예나 지금이나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태어난 이 땅 남자들이 결코 헤어날 수 없는 굴레인 것 같아요. 1697년(숙종 23년) 작성된 병적기록부. 거주지와 신장, 나이 얼굴생김새, 신체적 특징 등의 신상정보를 자세하게 담겨있다. 마맛자국과 얼굴흉터, 수염유무 등까지 기록되어 있다. |토지주택박물관 제공■16~60세까지 감당한 군역아마 조선시대 사람들은 ‘라떼’를 외쳤을 것 같아요. 요즘은 육군을 기준으로 ‘18개월 복무’로 깔끔하게 ..
잃어버린 한성백제 493년 역사를 찾은 고고학자 여러분은 서울의 역사를 두고 정도 600년이라는 말을 들으셨죠. 조선 개국과 함께 서울을 도읍지로 삼은지 600여 년이 지났다는 얘기죠. 그러나 실은 ‘정도(定都) 2000년’이라고 해야 옳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기환의 팟캐스트 ‘흔적의 역사 322회’에서는 왜 서울을 두고 ‘정도 600년’이 아니라 ‘정도 2000년’이라 해도 되는지 알아보려 합니다. 풍납토성 때문에 방향을 틀어 설계된 올림픽대교.|YTN '人터view'캡처 문=지금까지 귀에 못이 박히도록 정도 600년 정도 600년 소리를 들어왔지 않습니까? 답=그렇죠. 조선이 개국한 게 1392년이고, 한양을 도읍지로 삼은게 1394~5년이니까 ‘정도 620여년’이 되겠네요. 그러나 풍납토성을 한성백제의 도읍지라고 한다면 이젠 ‘정도 2000년’..
뼈도 못추린 조선시대 성범죄범…교수형, 능지처참형, 곤장형, 유배형 극악한 아동성범죄자인 조두순이 12년형을 살고 만기출소했습니다. 영원한 사회 격리도 아니고, 이런 인면수심한 사람이 너무도 가벼운 처벌을 받았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는데요. 조두순의 집 근처에 살고 있는 마을 주민들은 또 무슨 죄냐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다면 조선시대라면 조두순 같은 사람에게 어떤 처벌을 내렸을까요. 뼈도 못추린 조선시대 성범죄 처벌사례를 일러드립니다. 혜원 신윤복의 ‘소년전홍’. 젊은이가 앳된 여성의 손목을 잡고 있다.|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12세 이하와의 성관계는 무조건 간음 조선시대 형법은 주로 명·청나라 형률서인 을 따랐습니다. 이들 형률서의 성범죄 처벌 조항은 무시무시합니다. “무릇 화간(和姦)은 장 80대, 남편이 있으면 장 90대이다. 조간(勺姦·여성을 유혹한 뒤 간음)은 장 ..
단 2~3점 뿐이라는 안평대군 친필, 오구라 유물에 숨어있었네 ‘어, 안평대군의 글씨가 있네. 진적이 거의 없다고 하더니만….’ 얼마 전 필자가 이른바 ‘일제강점기 오구라(小倉)와 오쿠라(大倉)의 한국 문화재 반출’ 기사를 준비하면서 이른바 ‘오구라 유물’의 도록을 훑어보았다. 도록은 2007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국외소재 문화재 조사사업의 하나로 일본 도쿄(東京) 국립박물관을 찾아가 4차례에 걸쳐 조사했던 1100여 점의 사진과 함께 유물 설명을 곁들였다(국립문화재연구소의 ‘해외소재문화재조사서 제12책’, 2005). 필자는 주로 일본의 중요 문화재 및 중요 미술품으로 지정된 39건을 위주로 기삿거리를 찾았다. 그러다가 회화·전적·서예 부문까지 훑어보던 필자의 시선이 머문 곳이 있었다.일제강점기 오구라 다케노스케(小倉武之助·1870∼1964)가 반출해간 ‘오구라 유..
왜 멀쩡한 남녀를 경주 월성의 성벽 바닥에 죽여 묻었을까 경주 월성은 신라 1000년 사직을 지킨 궁성인데요. 2016년부터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장기조사를 벌이고 있는데요. 해마다 굵직굵직한 발굴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월성 해자(침입을 막으려고 만든 연못이나 도랑)가 두차례에 걸쳐 조성됐다는 올해 발굴성과가 발표되었습니다. 뭐 그렇게 대중적으로 관심을 끌만한 내용은 아니어서 심드렁하게 보도자료를 살폈는데요. 그러다 자료 중에 3년 전(2017년)의 발굴내용이 첨가되어 있어서 다시금 저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서성벽 기단부에서 확인된 인골 두 구. 성벽의 기저부 밑에 정연한 모습으로 누워있다.|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제공■성벽 맨 밑바닥에 누워있는 사람들 그것은 바로 월성의 서벽 기단부에서 발견된 2구의 인골이었답니다. 이 인골은 다름아닌 사람을 제사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