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372) 썸네일형 리스트형 로켓맨과 惡통령 사이 … “무자비하게 징벌하리라. 날강도 미제와 함께 백년숙적 섬나라 오랑캐 무리… 특대형 매국노 박근혜와 그 가련한 일당….” 2014년 북한 인권문제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채택되자 조선중앙 TV가 내보낸 시 ‘징벌하리라’이다. 핵과 인권문제로 수세에 몰린 북한이 한국·미국·일본을 싸잡아 비난하는 시까지 발표한 것이다. 북한은 수가 틀리면 혈맹이라는 중국도 ‘줏대없는 나라’라 비꼰다. 북한 관리나 매체의 발언에서는 외교적인 수사(레토릭)란 있을 수 없다. 경향신문 박순찬 화백이 그린 트럼프와 김정은 캐릭터. 2015년 당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에게는 “교활한 속궁냥(속궁리)이 가소롭다”면서 “실로 돌미륵도 앙천대소할 일”이라는 기기묘묘한 표현을 썼다. 이것도 ‘양반’이다. 북한은 상대국 국가 지도자들의 .. AK(아카보) 소총과 칼라시니프 동상 인류가 경험한 가장 가공한 무기는 원자폭탄이었다. 1945년 8월 일본 미군의 원폭 투하로 히로시마(인구 34만명)에서 최고 17만명, 나가사키(인구 24만명)에서 최고 8만명 등 25만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원폭투하는 단 두 번 뿐이었다. 지금 이 순간 ‘해마다’ 원폭 사망자수와 비슷한 25만명을 쏘아죽이는 무기가 따로 있다. 전세계에 1억정 이상 보급돼있으며, 대당가격도 평균 100~300달러에 불과하다. 모잠비크 국기와 짐바브웨·동티모르의 국장(國章), 그리고 헤즈볼라 깃발에 그려져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모스크바 중심가에 들어선 칼라시니코프의 동상 휴대폰보다도 가격이 싼 이 무기는 바로 1947년 구 소련의 미하일 칼라시니코프(1919~2013)가 개발한 AK-47 돌격소총이다. 러시아어인 ‘자동.. 조선은 왜 천문관측에 목숨을 걸었을까 지난주엔 고려 조선의 빼어난 천문관측 사례를 더듬어보았습니다. 1572년의 ‘티코 초신성’과 1604년의 ‘케플러 초신성’ 등 밤하늘의 우주쇼를 조선의 천문학자들도 목격했으며, 등에 그 관측기록을 담았음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1604년 요하네스 케플러가 관측한 초신성의 경우 조선천문관리들이 4일이나 먼저 관측했습니다. 1572년 서양의 천문학자 티코 브라헤가 목격한 초신성의 경우 똑같은 날짜 에 기록됐습니다. 비단 서양에서도 거의 동시에 관측된 객성(초신성·신성·변광성)의 기록뿐이 아닙니다. 나 에는 서양에서는 관측하지 못한 중요한 객성 기록이 있습니다. 예컨대 1973년과 1074년 고려의 하늘에서 관측된 신성과, 1592~1594년 사이 15개월이나 목격된 변광성 및 신성 기록이 그것입니다. 천문관측.. 하얀 코끼리와 코끼리 유배사건 1413년(태종 13년) 병조판서 유정현이 희한한 상소문을 올린다. “코끼리가 사람을 해쳤습니다. 사람이라면 사형죄에 해당됩니다. 전라도의 해도(海島)로 보내야 합니다.” 사람이 아닌 코끼리를 귀양보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코끼리는 일본 무로마치 막부의 쇼군인 아시카가 요시모치(源義智)가 바친 동물이었다.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외교선물이고, 게다가 생전 처음보는 신기한 동물이었다. 태종은 이 코끼리를 받아 삼군부(국방부)에서 키우도록 했다. 그러나 코끼리가 문제를 일으켰다. 공조판서를 지낸 이우(李玗)를 밟아죽인 것이다. 이우가 “뭐 저런 추한 몰골이 있냐”며 비웃고 침을 뱉자, 화가 난 코끼리가 사고를 쳤다. 가뜩이나 코끼리는 골치거리였다. 워낙 몸집이 큰 동물이어서 1년에 콩 수백석을 먹어대서 단.. 케플러보다 4일 빨랐던 조선의 초신성 관측 최근 국제학술지 에 흥미로운 천문학 논문이 실렸습니다. 만고의 성군이라는 세종의 치세에 관측한 신성폭발 기록을 제대로 규명한 것입니다. 미국·영국·폴란드 등 6개국 공동연구진은 지난해 칠레에서 전갈자리 꼬리부분에 있는 한 별을 둘러싼 가스구름을 관측했습니다. 공동연구진은 이 가스구름을 연구하면서 1437년(세종 19년) 음력 2월5일 “미수(전갈자리 별자리)에서 객성이 14일간이나 나타났다”는 기록을 검토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관측한 가스구름은 바로 1437년 폭발한 신성의 흔적이었음을 밝혀냈습니다. 조선 천문학의 수준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빙산의 일각입니다. 고려와 조선의 천문학자들은 당대 서양 천문학을 압도할 정도의 빼어난 천문관측 수준을 보여줬습니다. 1073년과 74년 는 .. '알라 알라 알랄라' 시리아 축구 남미 축구에서 골을 넣으면 중계캐스터는 숨 한 번 쉬지않고 “골~~~골!골!골!골…”을 포효한다. 그런데 지난 5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이란에게 1-2로 끌려가던 시리아가 종료직전 마지막 공격에 나섰다. 캐스터의 맥없던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가 싶더니 시리아 오마르 알 소마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졌다. 캐스터가 절규하기 시작했다. ‘골 골 골’이 아니었다. 유일신 ‘알라!’를 불러댔다. “알라~알라~알라~알라~알라”를 반복하다가 “알랄라라~”로 바뀌어 잦아드는가 싶더니 흐느낌으로 변했다. “맙소사! 누가 넣었지? 아! 잊었습니다. 소마입니다.” 2분 이상 이어진 캐스터의 절규와 흐느낌은 트위터상에서 단박에 방문자 120만명을 모았다. 물론 본선진출을 확정한 것도 아니다.. '등떠밀려 본선진출 당'한 한국축구 ‘이라크여 고맙다.’ 1993년 10월 29일자 경향신문 1면 축구 기사의 첫머리가 심상찮다. 카타르 도하에서 벌어진 1994 미국 월드컵 최종예선의 마지막 경기기사를 쓰면서 왜 뜬금없이 이라크에게 “고맙다”고 했을까. 저간의 사정이 있다. 북한전을 3-0으로 끝낸 한국(2승2무1패·득실 +5)은 일본-이라크전을 초조한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절망적이었다. 종료 직전까지 일본의 2-1 리드였다. 그대로 경기가 끝나면 3승1무1패가 되는 일본의 본선행이 확정될 판이었다. 그런데 종료 10초를 남기고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아라크 자파르의 백헤딩이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2-2 무승부. 일본은 한국과 같은 성적(2승2무1패)이었지만 골득실(+3)에서 밀려 탈락했다. 이라크는 졸지에 ‘한국 축구의.. 세종대왕도 말릴 수 없던 '소주 한잔'의 유혹 성인 1인당 1년에 소주 85병을 마신다는 2016년 통계가 있다. 일주일로 따지면 1.26병이요, 하루에 0.23병이다. 소줏병을 늘어놓으면 서울~부산(428킬로미터)을 1708회 왔다갔다 할 거리라고 한다. 거두절미하고 전국적으로 1년에 34억병의 소주가 팔렸다니 대한민국은 가히 '소주 공화국'이라 할 수 있다.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세종이나 영조 같은 이들도 '쐬주 한잔'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소주를 어떻게 금하냐.' 1736년(영조 12년) 영조 임금이 야대(밤중에 베푸는 경연)를 끝내고 신하들에게 술을 내렸다. 그 때 검토관 조명겸이 임금에게 쓴소리를 던졌다. “세간의 여론을 들어보니 성상(임금)께서 술을 끊을 수 없다고들 합니다. 과연 그렇습니까. 바라건대 조심하시고 염려하시며 경계.. 이전 1 ··· 80 81 82 83 84 85 86 ··· 17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