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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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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영 미궁에 빠진 선화공주...서동왕자 곁에 묻힌 왕비는 누구? 얼마전 전북 익산 쌍릉에서 심상치않은 용도의 대형건물지 2동이 확인됐습니다. 쌍릉과 연접한 구릉의 동쪽에서 찾았는데요. 30m 안팎에 이르는 대형건물지 2동의 흔적이었습니다. 기둥을 이용한 건물 안에서는 역시 벼루조각, 대형 토기편, 인장이 찍힌 기와 등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80~117평 정도의 만만치 않은 건물터에는 부뚜막 시설은 없었습니다. 발굴단은 그래서 이 건물 2동은 일반거주시설이 아니라 쌍릉과 연관된 제사시설이 아닐까 추정했습니다. 그렇다면 이곳에 묻힌 무덤 주인공을 기리는 제사를 지낸 분은 누구일까요. 부모인 무왕(재위 600~641) 부부를 기리는 아들(의자왕)일 수도 있겠네요. 의자왕(641~660)은 효자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증자(춘추시대 유학자)에 빗대 ‘해동의 증자’라는 칭송을..
극한의 최고 경쟁률 50000대1…조선시대 과거시험의 비밀 바야흐로 대학입시의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대학진학을 위한 수능시험을 마친 수험생과 수험생 부모들이 그야말로 살떨리는 겨울을 맞이하시겠죠. 입시철을 맞아 조선시대 과거시험장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보겠습니다. 과거시험 하면 가장 극적인 이틀이 떠오르네요. 지금으로부터 221년 전인 1800년(정조 24) 3월21~22일의 일입니다. 당시 왕세자(순조)의 책봉을 기념하는 특별시험(경과·慶科)이 창경궁 춘당대에서 열렸는데요. 첫날(21일)엔 초시가, 둘째날(22일)에는 인일제(人日製·유생들을 대상으로 치른 특별과거)가 잇달아 열렸습니다. 그런데 이 이틀간의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이 얼마나 되는 지 아십니까. 자그만치 21만5417명이었답니다. “21일의 경과는 3곳으로 나누어 치렀는데 총 응시자는 11만1838명에 ..
통째로 삭제된 이완용 부음기사…사망, 별세, 서거의 차이 얼마 전 노태우 전대통령이 세상을 떠났죠. 저는 기자 시각에서 각 언론이 노 전대통령의 죽음을 어떻게 표현할지 눈여겨 보았는데요.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사망’으로,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 등은 ‘별세’라 했더군요. 조선일보는 작은 제목에서 ‘서거’라는 표현을 썼구요. 국립국어원의 표준대사전에서 검색해보니 ‘사망’은 그냥 ‘사람의 죽음’이고, ‘별세’는 ‘윗사람이 세상을 떠남’이라고 풀이했더라구요. ‘서거(逝去)’는 ‘사거(死去·죽어서 세상을 떠남)’의 높임말이라고 했구요. 왕조시대에는 ‘붕(崩·천자), 훙(薨·제후), 졸(卒·대부), 불록(不祿·선비), 사(死·백성)’( 곡례)라 했습니다. 사실 기자 입장에서 부음만큼 쓰기 까다로운 기사가 없습니다. 죽음을 맞이한 어떤 인물의 삶을, 그것도 그 사람..
중국은 휴전선에 지하만리장성을 뚫었다…반미영화의 원조는 '상감령' 최근 중국 애국주의 영화인 ‘장진호’가 중국 대륙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1월 개마고원 장진호 부근까지 진격했던 미군이 중국군에게 포위된 뒤 천신만고 끝에 철수한 ‘장진호 전투’를 중국의 시각에서 다룬 작품입니다. 웨이보 등 중국 SNS에는 영화가 끝난 뒤 자리에서 일어서 거수 경례를 하는 관객 모습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는데요. 영화에서는 한국군과 북한군이 등장하지 않고 중국과 미국의 전투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군요. 지난해 10월 개봉된 이후 국내 수입허가로 논란을 빚은 영화 ‘금강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영화는 휴전 협정을 앞둔 1953년 7월 강원도 화천 북쪽에서 벌어진 금성 전투를 배경으로 다룬 작품인데요. 역시 미군-중국군의 대결이..
고려 금속활자는 왜 8점 뿐일까…13세기 청자접시 속 활자의 비밀 얼마전 고려 금속활자 관련 공부를 하다가 한가지 흥미로운 자료를 입수했습니다. 2016~2018년 사이에 개성 만월대에서 출토된 고려금속활자와 관련해서 북한학계가 낸 공식자료와, 그것을 보도한 기사 등이었는데요. 그중 청자접시에 박힌 금속활자가 특히 눈에 띄는데요. 이 활자의 발굴기사는 제가 최초로 다룬 적이 있었는데요. 그런데 이번에 활자를 찾아낸 북한측의 상세 자료를 보게되니까 더 감회가 새롭더라구요. 그 자료를 보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어릴 때부터 교과서에서 배운 지식 중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이야기가 있죠. ‘고려=금속활자의 최초발명국’이라는 소리죠. 그런데 이상한 것이 있죠. 자료를 들춰보면 지금까지 남은 고려금속활자가 10점 미만이라는겁니다. 왜 그렇게 됐을까요. 북한 자료..
'십자가형'에서 시작된 '개고기 문화'…2700년 역사 끝나려나 “개 식용 금지를 신중하게 검토할 때가 아닌가요.” “개고기송은 이제 그만 불러주세요.” 최근 개고기와 관련된 뉴스가 두 건 올라왔네요. 첫번째는 애견인으로 알려진 문재인 대통령이 김부겸 국무총리로부터 유기 반려동물 관리체계와 관련한 보고를 받고 ‘개 식용 금지를 신중하게 검토할 때가 아니냐’고 언급한 건데요. 또하나는 축구스타 박지성씨가 “개고기송은 이제 그만 불러 달라”고 간청했다는 소식입니다. ‘개고기송’은 박지성씨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활약 당시(2005~2011) 맨유팬들이 부른 ‘박지성 응원가’를 일컫는데요. ■“리버풀 애들은 임대주택에서 쥐를 잡아먹거든…” “Park~ Park~ (박지성~ 박지성~) where ever you may be (네가 어디에 있든) you eat dogs in y..
중국인이 벌벌 떨며 조공까지 바친 흉노…신라 김씨의 조상일까 요즘 하늘을 보면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라 말이 절로 나옵니다. 문자 그대로 ‘하늘이 높고(천고) 말이 살찌는(마비)’ 계절이라는 뜻이죠. 그런데 ‘천고마비’라는 성어는 원래 족보에는 없는 말입니다. 중국 검색엔진인 ‘바이두(百度)’에서 ‘천고마비’를 치면 ‘한국 성어’ 혹은 ‘일본 속담’이라는 설명이 나옵니다. 그런데 ‘천고마비’라는 말의 출전이 ‘흉노열전’이라는 설명이 있던데요. 그러나 아무리 나 혹은 의 흉노열전을 찾아봐도 그 인용문은 보이지 않더군요. 두 사서의 ‘흉노열전’에는 “흉노는 가을에 말이 살찌면(秋馬肥)…사람과 가축의 수를 헤아린다”는 내용만이 나옵니다. 다만 전한의 장수인 조충국(기원전 137~52)이 기원전 62년 한 선제(기원전 73~48)에게 올린 상소문에 “가을이 되어..
'잃어버린 국보 78호 83호 반가사유상'…이름을 찾습니다 “세상사에 찌들었을 때 찾아와 영혼까지 치유받고 간다”는 문화재가 있죠. 바로 국립중앙박물관 불교조각실 3층의 단독전시방에 1구씩 전시되었던 국보 78호와 83호 ‘반가사유상’을 일컫는데요. 그런데 최근 한국을 대표하는 이 두 구의 반가사유상 관련 뉴스가 2건 보도되었습니다. 하나는 6개월간 1구씩 전시된 이 두 반가사유상을 100일간 수장고에 격납했다는 소식이었는데요. 국립중앙박물관이 올해초 “2층 기증관 입구에 전용공간을 마련해서 78·83호를 나란히 상설전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거든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모나리자 전시실처럼 박물관을 찾는 누구라도 반드시 들러야 하는 상징 명소로 만들겠다고 한거죠. 그래서 10월28일 새 상설전시실에 들어갈 두 반가사유상을 재점검하기 위해 일단 지금의 전시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