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y (167) 썸네일형 리스트형 ‘조선은 똥!덩!어!리!’...박제가는 왜 ‘중국어공용론’까지 설파했을까 ‘대련(對聯)’이라는 서예의 형식이 있습니다. 새해 맞이나 집안의 경조사, 장수축하 등을 알리는 글귀를 한 쌍으로 만들어 문기둥이나 문짝에 붙이는 것을 뜻합니다. 중국에서는 명·청 시대를 거치면서 대중화했답니다. 조선의 ‘대련’은 추사 김정희(1786~1856)의 작품이 유명하죠. 이 ‘대련’을 조선에 처음 도입한 이가 바로 초정 박제가(1750~1805)로 알려져 있는데요. 초정은 북학파 실학자로 유명하지만 뛰어난 문장가이자 시·서·화로도 명성을 떨친 분입니다. 하지만 정작 초정이 도입했다는 ‘대련’ 글씨는 거의 찾을 수 없었습니다. ■첫 공개된 ‘박차수=박제가’의 서예 그런데 이동국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수석큐레이터가 눈이 번쩍 뜨이는 작품(개인 소장)을 저에게 보여주었는데요. 그것은 박제가의 직함과.. "700년전 침몰한 신안보물선…수출금지품 800만개 실은 밀수선" 30, 50, 70, 700, 900, 1500. 무슨 숫자조합일까요. 올해(2023년)에 유독 많이 붙은 ‘~주년’의 수식어입니다. 백제금동대향로 발굴 30주년과, 천마총 발굴 50주년이고요.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입니다. 을 쓴 송나라 사신 서긍의 고려 방문(1123년) 900주년이 됩니다. 백제 무령왕의 장례식(523년)이 거행된지 1500주년이고요. 그런데 얼마 전에 올해가 또하나의 ‘~주년’이었다는 사실을 알린 행사가 열렸더라고요. 그것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신안 보물선’이 1323년(충숙왕 10) 원나라 경원(저장성 닝보·浙江省 寧波)을 출발한 지 700주년이 된 해라는 겁니다. 얼마전(11일) 고려대에서 ‘신안선 출항 700주년 국제 심포지엄’이 열렸답니다. 새삼 ‘신안 보물선’ 인양 .. '고려판 세종대왕'이었던 현종…도무지 비판거리가 '1'도 없었다 '고려판 세종대왕’, ‘도무지 비판할 거리를 찾을 수 없는 군주’…. 아니 고려 역사에 이런 임금이 계셨단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제가 붙인 수사가 아니구요. 에 분명하게 나오는 표현이구요. 고려의 뒤를 이은 조선조에서도 “국난에 빠진 고려를 중흥시킨 영명한 군주”라며 롤모델로 삼은 분입니다. 올해들어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분이죠. 바로 고려 현종(992~1031, 재위 1009~1031)입니다. 시쳇말로 ‘비판할 거리가 1도 없는 고려판 세종대왕’이라는 극찬을 받고 있습니다. 마침 KBS 대하 드라마인 ‘고려·거란전쟁’이 바로 이 고려 현종시대를 다루고 있는데요. 역사적인 사실에 입각한 정통사극이어서 저도 관심있게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드라마’ 말고요. 고려는 이후 오로지 현종의 후손이 고려 왕계를.. 지독한 ‘빨간펜 정신’…‘역신의 수괴가 편찬한' 실록도 버리지 않았다 “‘빨간펜(주묵사) 정신’을 잊지 마세요.” 강원 평창에 설립된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에 ‘오대산 사고본 실록과 의궤’가 상설 전시된다는 자료를 받고 단박에 ‘빨간펜’이 떠올랐습니다. 우선 ‘오대산 사고본’ 실록이 뭔지 잠깐 소개해보죠. 실록은 태조~철종까지 25대 472년(1392~1863)의 역사를 편년체(일어난 순서대로 서술하는 방식)로 기록한 책이죠. 책은 춘추관(서울)·정족산(강화)·태백산(봉화)·적상산(무주)·오대산(평창) 등 ‘5대 사고’에 한 부씩 보관했습니다. 이중 오대산 사고본은 1913년 일본 도쿄대(東京大)로 반출됐다가 1923년 간토(關東) 대지진으로 대부분 불타 없어졌고요. 용케 살아남은 75책(···)이 국립조선왕조실록 박물관에 상설 전시된 겁니다. ■‘빨간펜’(붉은 먹글씨)의 .. “환향녀라 손가락질? 남자들이나 잘하세요”…병자호란 여인들의 절규 ‘환향녀, 화냥년….’ 왜 다짜고짜 욕지거리로 시작하냐고 하시겠네요. 그러나 단순한 욕이 아닙니다. 요즘 장안에 화제를 뿌리고 있는 MBC 드라마 ‘연인’을 보면 금방 이해할 겁니다. 병자호란 후 청나라로 끌려간 여주인공(길채)이 온갖 고초를 겪고 고향으로 돌아왔죠. 그러나 남편은 다른 여인을 부인으로 삼고 임신까지 시킨 뒤였습니다. 돌아온 부인과 맞딱드린 남편의 말이 기막힙니다. “부인은 그곳에서 무슨 일이 없었겠죠?”하고 묻습니다. 동네 사람들도 길채를 보고 “오랑캐에게 더럽혀진 몸. 뻔뻔스럽게…낯도 참 두껍다”고 손가락질합니다. 드라마이다 보니까 좀 과장이 섞이지 않았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외려 드라마에서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기막힌 사연들이 역사서에 나와있어요. 사실 ‘환향녀’도, ‘화냥년.. 백제 마지막왕이 의자왕?…아니다. 32대 풍왕이 있다 ‘660년? 663년?’ 백제는 언제 멸망했을까요. 무슨 뜬금없는 질문이냐구요? 660년이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배우지 않았냐구요. 그러나 과연 660년이 맞을까요. 663년설도 제법 설득력이 있거든요. 그 뿐이 아닙니다. 또하나 착안점이 있습니다. 백제의 독립 투쟁이 기록상 672년까지 이어진다는 겁니다. 마침 올해(2023년)가 백제금동대향로가 발굴된지 30년이 지난 때잖습니까. 게다가 며칠전에 부여 가림성에서 백제~통일신라시대 유구가 확인되었다는 발굴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501년(동성왕 23) 축조된 백제성이 함락된 뒤 신라가 차지·운용했다는 이야기죠. 또 10월20일 세종시 운주산 기슭에서 의미심장한 행사가 벌어졌는데요. 660년 이후 3년간 벌어진 ‘백제부흥운동’에 참전했다가 목숨을 바친 백.. 거적때기 둘러쓰고, 제자리 잃고…광화문 '해치'의 기구한 팔자 왕범이, 해치…. 아무리 봐도 동물인 것 같은데 감이 확 와닿지는 않습니다. 예, 동물은 맞습니다. 하지만 분명 차이는 있습니다. 왕범이는 ‘실존’이고, 해치는 ‘상상’의 동물이라는 겁니다. 같은 점도 있습니다. 이 두 ‘실존’ 및 ‘상상’의 동물이 한때(왕범이) 혹은 지금(해치) 서울시의 공식마스코트입니다. ‘왕범이’는 1998년 2월~2008년 5월 사이 서울의 마스코트였답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마스코트인 ‘호돌이’에서 따왔습니다. ‘왕’하면 떠오르는 한국의 으뜸 도시라는 이미지를, ‘호랑이’의 순우리말인 ‘범’에 붙인 겁니다. 그런데 오세훈 시장 시절인 2008년 5월 ‘왕범이’가 상상의 동물인 ‘해치’로 전격 교체되는데요. 당시 오시장은 싱가포르의 머라이언, 베를린의 곰처럼 해치를 서울 하면.. 중국 건국의 100대 영웅 정율성은 한중우호의 상징? 경계인? 빨갱이? 중국의 3대 음악가로 꼽히는 정율성. 전라도 광주 출신인 그는 중국의 대표군가인 ‘중국인민해방군군가’를 작곡했다. |정찬구 정율성 선생기념사업회 이사장·광주문화재재단 제공 ‘정율성(1914~1976)’이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원래 이름은 ‘부은’이었는데요. ‘선율로 성취하겠다’는 뜻을 담아 ‘율성(律成)’으로 바꾸었답니다. 음악가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이름이죠. 그런데 이 ‘정율성’이 요즘 ‘색깔론’의 중심인물이 되었습니다. 국가보훈부가 광주광역시가 추진중인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사업’에 제동을 건겁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정율성이 6·25전쟁 당시 북한군과 중공군의 사기를 북돋운 ‘팔로군 행진곡’과 ‘조선인민군 행진곡’ 등 군가를 작곡했고, 직접 남침에 참여해 대한민국 체제를 위협하는데 앞장.. 이전 1 2 3 4 5 ··· 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