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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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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돋는 '벚꽃엔딩'…사쿠라 꽂고 죽어간 가미카제 특공대 지난 4월 7~8일 답사차 경주에 다녀왔는데요. 깜짝 놀랐습니다. 신라의 천년고도인 경주가 온통 벚꽃천지더군요. 김유신 장군 묘 주변이나 보문단지 같은 곳은 물론이구요. 다른 곳도 온 길가에 벚꽃으로 터널을 이루고 있고,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비가 장관을 이루더라구요. 서울로 돌아오니 이번에는 국회 윤중로 벚꽃이 탐스럽게 피었더라구요. 제가 사는 파주의 길가 곳곳에도 막 꽃봉우리를 터뜨리기 시작했구요. 요즘 사람들은 반짝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시드는 벚꽃길을 따라 북상(혹은 등산)한다는군요. ‘벚꽃 엔딩’을 즐기며 흐드러지는 봄날을 만끽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벚꽃에 열광하는 요즘 세태에서 한가지 잊었던 기억이 떠오르더군요. 바로 ‘창경궁(원) 벚꽃놀이’ 였습니다. 그리 먼 이야기도 아닙니다. 1980년대..
1888년 흑단령에 갓쓴 조선외교관들…워싱턴 정가 발칵 뒤집어놓았다. 얼마 전 독립운동가 월남 이상재 선생(1850~1927)의 서거 95주기(3월29일)를 맞아 색다른 자료가 공개됐는데요. 선생이 한성감옥에 투옥(1902년)된 뒤 감옥 도서실의 대출내역을 정리한 장부()입니다. 선생의 가문이 올 초 독립기념관에 기증한 자료인데요. 대출대장에는 선생 뿐 아니라 훗날 독립운동가로 활약할 이승만(1875~1965), 정순만(1873~1928), 박용만(1881~1928), 이준(1859~1907), 이종일(1858~1925), 이동녕(1869~1940) 선생 등의 이름도 보인답니다. ■“저 여인들은 기생들이냐.” 이상재 선생 자료를 보면서 문득 떠오르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선생은 초대 주미공사 박정양(1841~1905)을 모시고 워싱턴 외교무대를 개척한 분입니다. 조선의 초창..
백제 명품 신발에 새긴 시그니처 ‘용’ 문양…하늘길 신라 귀족도 신었다 지금까지 발견된 삼국시대 금동신발은 대략 56점(조각 포함)입니다. 그중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된 금동신발은 딱 2점입니다. 그것이 전북 고창 봉덕리 1호분과 전남 나주 정촌고분에서 출토된 백제산 금동신발인데요. 무령왕과 왕비의 무덤인 무령왕릉 출토품도 국보나 보물로 대접받지 못했는데, 어떻게 지방의 수장 무덤에서 발견된 금동신발이 보물로 지정되었을까요. 5세기 최고의 명품 구두인 백제 금동신발 이야기에 흠뻑 빠져보겠습니다. ■전문가의 탄성을 자아낸 백제산 금동신발 2009년 9월 고창 봉덕리 고분을 조사하던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는 구덩식 돌방무덤(수혈식석실묘) 1기에서 금동신발을 찾아냈습니다. 무덤의 조성연대는 450~475년 사이로 추정됐습니다. 신발의 사이즈는 324(좌)~327(우)㎜였구..
'불통?' '풍수?…'기피시설'된 청와대를 위한 변명 청와대와 관련해서 한가지 기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1990년대 이후 거의 모든 대통령 후보들이 청와대 이전을 공약했다는 겁니다. 물론 막상 대통령이 된 이후에는 경호와 비용, 국회승인 문제 등 때문에 공약을 이행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번 윤석열 당선인은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겠다는 계획을 공식발표했는데요. 이렇듯 청와대가 오히려 주인들에게 기피 혹은 혐오시설로 꼽힌 이유가 무엇일까요. 청와대가 불통의 상징으로 지목되었는데요. 그러나 저변에 깔려있는 숨은 이야기가 담겨 있었죠. 언젠가부터 풍수지리상 청와대의 입지가 좋지않다는 이야기가 계속 떠돌았죠. ■기피 혐오시설이 된 청와대 대체 청와대가 어떻기에 이런 기피 및 혐오시설로 찍혔을까요. 일부 풍수가들의 주장이 흥미롭습니다. 풍..
'베프'를 위한 마지막 선물?…국보 '인왕제색도'를 둘러싼 치명적인 억측 근자에 지난해 이건희 전 삼성회장의 유족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인왕제색도(국보)를 둘러싸고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돌고 있습니다. 인왕제색도를 소유했던 서예가 소전 손재형(1902~1981)의 장손이 “이 그림이 조부의 뜻과 상관없이 숙부들과 삼성 사이에 담합으로 의심되는 부당한 거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는데요. 이 그림은 지금까지 정치에 뛰어든 소전이 선거자금을 마련하려고 삼성가에 넘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이 ‘인왕제색도’와 관련해서 소전의 가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고, 어떤 경위로 삼성가에 넘어갔는지 뭐라 언급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구요. 다만 이 ‘인왕제색도’가 어떤 작품인지, 그 작품 속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는지 알아보려 합니다. ■신미윤월하완(辛未閏月下浣·1751년 윤 5월25일) ..
밥상머리에서도 욕 먹었다…공부 지옥에 빠진 조선의 왕세자들 “세자(양녕대군)가 주상(태종)을 모시고 식사를 하는데 예에 맞지 않는 일이 많았다. 주상(태종)이 세자를 꾸짖었다… ‘세자는 어째서 언행에 절도가 없느냐. 스승(서연관)이 가르치지 않더냐.’ 그 말을 들은 세자가 부끄러워하고 두려워했다.” 1405년(태종 5) 10월 21일 실록 기사입니다. 평소 세자의 행동거지에 불만을 품고 있던 태종이 이날 작심을 했던 것 같습니다. 세자를 불러 함께 수라를 들면서 “밥상 예절이 어찌 그 모양이냐”고 꾸짖습니다. 이 뿐이 아닙니다. 태종은 이날 공부를 소홀히 하는 세자의 내관인 노분의 볼기를 때렸습니다. 심상치않은 임금의 심기에 세자의 스승들이 세자궁에 모여서 “학문에 힘쓰지 않으면 이것은 불효”라고 진땀을 흘리며 세자를 타일렀습니다. 실록은 “세자가 임금이 ‘읽은..
임금과 대통령 수명이 짧다고…스트레스에도 더 오래 사는 이유 몇 해 전 아주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미 하버드대 아누팜 제나 교수팀이 1722~2015년 사이 서방 17개국 지도자(대통령+총리) 279명과, 낙선한 후보자 261명의 수명을 연구 비교한 자료인데요. 당선자가 낙선자에 비해 2년8개월 이상 수명이 짧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연구와 함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2009)과, 2015년의 사진을 비교한 기사가 눈길을 끌었는데요. 대통령의 업무 스트레스에 따른 노화가 아니냐는 기사가 줄을 이었답니다. ■‘공신’(공부의 신), ‘워커홀릭’ 임금들 저는 흰머리가 부쩍 늘어난 미국 역대 대통령의 비교사진을 보면서 기사를 떠올렸는데요. “만기(萬機·정사)를 주관하면서 노심초사하는 바람에 수염이 다 셌다. 식사도 거르는 바람에 몸이 초췌해졌다.”(..
'여자 안중근', '안사람 의병대장'…꽃이로되 불꽃으로 살았다 재방, 삼방, 사방, 아니 십수방을 봐도 눈물이 나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미스터 션샤인’인데요. 그 중 기억에 남는 대사가 몇 줄 있습니다. 그중 유진 초이(이병헌)가 의병인 고애신(김태리)과 나누는 대화가 있죠. “…(당신은) 수나 놓으며 꽃으로만 살 수 있을텐데…조선 사대부 여인들은 그렇게 살던데….”(유진 초이) “나도…꽃으로 살고 있소. 다만 나는…불꽃이오. 그렇게 환하게 뜨거웠다 지려하오.”(고애신) 고애신이 일본군의 무차별 구타에 위험에 빠진 조선 여성을 구하려고 “총을 빌려달라”고 하자 유진초이가 말리는 장면은 또 어떻구요. “저 여인 하나 구한다고 조선이 구해지는 것이 아니오.”(유진 초이) “구해야 하오. 저 여인이 언젠가 내가 될 수도 있으니까….”(고애신) ■61살 할머니 독립투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