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360) 썸네일형 리스트형 2028년 평양올림픽 “2028 평양올림픽은 어떨까.” 미국의 빅터 매서슨(Matheson) 홀리크로스대 교수가 최근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뜬금없이 ‘평양 올림픽’ 이야기를 꺼냈다. 유치의 ‘유’자도 꺼내지 않은 평양을 거론한 까닭은 뭘까. 앞으로 부유한 선진국에서는 여론 때문에 더이상 올림픽을 치를 수 없을 것이라는 게 매서슨의 주장이다. 유권자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이 혈세를 펑펑 쓸 수 있는 독재국가의 홍보이벤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평양은 어떠냐’는 냉소적인 농담을 던진 것이다. 스키를 탄 학생들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깃발을 흔들고 있다. 베이징은 카자흐의 알마티와 유치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매서슨은 최근 2024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포기한 미국 보스턴을 예로 꼽았다. 3주간.. 루시 여인을 만지는 오바마 1974년 11월30일, 미국의 고인류학자 도널드 요한슨은 에티오피아 하다르 인근의 아와시 강가를 탐사하고 있었다. 느낌이 좋았다. 요한슨은 섭씨 43도의 무더위를 뚫고 샅샅이 뒤진 끝에 강비탈에 박혀있는 수백개의 화석을 보았다. “믿을 수 없어. 이건 호미니드(사람과 사람 가까운 종)가 분명해!” 정신없이 수습해보니 한 개체 분의 40%에 이르는 엄청난 화석이었다. 발굴단은 그날 밤 맥주를 마시며 자축연을 즐겼다. 그때 카세트테이프에서 비틀스의 ‘루시 인 더 스카이 위드 다이아몬드(Lucy in the Sky with Diamonds)’가 흘러나왔다. 누군가 화석의 주인공에게 ‘루시’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분석결과 화석의 주인공은 지금부터 320만년 전에 살았던 여성으로 추정됐다. 골반과 엉치뼈를 분.. 김무성 대표의 큰절이 왜 과공비례인가 “그야말로 상상에서나 나올 기묘한(peculiarly fanciful) 모습이었다.” 1883년 9월 18일 미국 뉴욕 23번가 피브스 에버뉴 호텔 1층 대연회장에서 역사적인 행사가 열렸다. 조·미 수호조약 체결(1882년 5월22일)과 외교관계수립(1883년 5월13일)을 기념하여 조선정부가 파견한 사절단(보빙사) 일행의 국서제정식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말하자면 고종황제의 국서를 채스터 아서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행사였다. 미국 당시 미국언론은 정사 민영익, 부사 홍영식 등 11명으로 구성된 보빙사 일행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하고 있었다. “조선보빙사의 옷은 오페라 합창단에 등장하는 고위 성직자의 옷차림과 비슷했다. 높고 검은 원추형 모자를 쓰는데 마치 알프스 산맥의 농부가 쓰고 있던 모자와 흡사했다.. 소인배와 군자 사이, 삼전도 비문 논쟁 “황제가 우리나라(조선)에서 화친을 무너뜨렸다고 해서 혁연(赫然)히 노해서~곧바로 정벌에 나서~우리나라 임금(인조)과 신하의 죄는 더욱 피할 길이 없다.” 높이가 395㎝, 너비 140㎝에 달하는 삼전도비, 즉 ‘대청황제공덕비(大淸皇帝功德碑)’에 새겨진 비문은 쓰라린 역사의 상징이다. 비문을 쓴 이는 병자호란 당시 도승지와 예문관제학을 역임한 백헌(白軒) 이경석(李景奭·1595~1674년)이다. 이경석이 현종 임금으로부터 하사받은 궤장. 일흔살 이상의 명망 높은 노신에게 내리는 최고의 상급이다. 그러면 이 ‘치욕의 비문’을 쓴 이경석 역시 ‘치욕의 인물’인가. 그가 찬술한 이 삼전도비문은 그가 죽은 지 30~40년이 지난 뒤부터 벌어지는 노·소론 간 치열한 이념논쟁의 도화선이 되었다. 이 참에 이경석이 .. 태릉선수촌도 문화재다 중종의 둘째 계비인 문정왕후는 아들(명종) 대신 8년이나 수렴청정하며 권세를 휘둘렀다. ‘여주(女主·여왕) 때문에 나라가 망할 지경’이라는 대자보까지 시중에 나붙었다. 왕후의 소원은 남편(중종) 곁에 묻히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첫째 계비(장경왕후)와 합장한 남편(서삼릉 소재)을 정릉(강남구 삼성동)으로 옮기는 무리수를 뒀다. 하지만 1565년 승하한 왕후는 끝내 남편 곁에 가지 못한 채 태릉(노원구 공릉동)에 안장됐다. 중종 능의 지대가 너무 낮아 물이 스몄기 때문이다. 문정왕후로서는 아들(명종)과 며느리(인순왕후)가 태릉과 이웃한 강릉에 나란히 묻힌 것을 그나마 위안으로 삼았을까. 태릉선수촌의 로프클라이밍 훈련은 대표선수들의 지옥훈련의 상징이었다. 2004년 선수촌을 방문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로프클.. '자리싸움, 눈싸움' 코미디 휴전회담 이번 주 팟캐스트는 아주 먼 이야기 아닙니다. 지금부터 62년 전 이야기입니다. 7월27일은 3년 넘게 끌었던 비극적인 한국전쟁이 휴전협정 발효로 끝난 날입니다. 그런데 이 전쟁은 무려 2년 전에 끝낼 수 있었습니다. 유엔군과 공산군이 이미 1951년 7월부터 휴전회담을 벌여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회담은 지지부진했습니다. 그 사이 코미디 같은 사건들이 이어졌습니다. 회담장에서 자리싸움은 물론 2시간이 넘는 눈싸움까지 벌였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유치한 싸움이었지만 좋게 말해 심리전이라 할 수 있었겠지요. 하지만 그렇게 유치한 말싸움을 벌이는 동안 어마어마한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지금의 휴전선 일대에서 19개국 젊은이들이 죽거나 부상당하는 비극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이번 주 팟캐스트 주제는 ‘눈.. 외계인 찾기? 도민준만 찾으면 어쩌려고 “강원 양양 하늘에 갑자기 ‘세숫대야 같은(如盤)’ 둥글고 빛나는 것이 나타나…공중에서 온통 적색이 되어…하늘 가운데서 약간 북쪽으로 올라가니….” 1609년 9월25일(광해군 1년), 강원감사 이형욱은 딱 한 달 전(8월 25일) 강원도 일원에서 동시다발로 관측된 기이한 자연현상을 생생한 필치로 보고한다. “원주에서는 ‘붉은 색 베’(紅色如布)’, 강릉에서는 ‘큰 호리병(大壺)’, 춘천에서는 ‘큰 동이(大盆)’ 같은 물체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형욱은 “천지가 진동하는 우레소리가 들렸지만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었다”고 경이로운 순간을 전했다.() 러시아 아무르강 하류 보즈네세노프카 유적 출토 ‘외계인’ 문양 토기. 신석기시대 후기에 제작된 토기에 사람 얼굴을 형상화했다. 붉은 두 눈이 강렬하다.|국립.. '행성X'를 찾아라 ‘행성 X를 찾아라!’ 20세기에 막 들어선 천문학계의 뜨거운 화두는 ‘행성 X’였다. 이미 해왕성·천왕성의 궤도운동 때 흔들거리는 심상치않은 현상을 포착한 터였다. 천문학계는 이것이 아직 발견되지 않은 9번째 행성이 잡아끄는 중력 때문이라고 여겼다. 미국의 외교관이자 천문가였던 퍼시벌 로웰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는 애리조나주 플래그스태프(해발 2110m)에 천문대를 세워 ‘행성 X’ 찾기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비록 뜻을 이루지 못하고 죽었지만(1916년) 천문대는 로웰이 그린 행성 X의 가상위치를 끈질기게 추적했다. 톰보의 영역으로 명명된 곳은 명왕성 중에서도 하트 모양의 지형이다. 급기야 1930년 2월18일 로웰 천문대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보조연구원이던 클라이드 톰보(1906~1997)가 수많은.. 이전 1 ··· 123 124 125 126 127 128 129 ··· 17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