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373) 썸네일형 리스트형 소인배와 군자 사이, 삼전도 비문 논쟁 “황제가 우리나라(조선)에서 화친을 무너뜨렸다고 해서 혁연(赫然)히 노해서~곧바로 정벌에 나서~우리나라 임금(인조)과 신하의 죄는 더욱 피할 길이 없다.” 높이가 395㎝, 너비 140㎝에 달하는 삼전도비, 즉 ‘대청황제공덕비(大淸皇帝功德碑)’에 새겨진 비문은 쓰라린 역사의 상징이다. 비문을 쓴 이는 병자호란 당시 도승지와 예문관제학을 역임한 백헌(白軒) 이경석(李景奭·1595~1674년)이다. 이경석이 현종 임금으로부터 하사받은 궤장. 일흔살 이상의 명망 높은 노신에게 내리는 최고의 상급이다. 그러면 이 ‘치욕의 비문’을 쓴 이경석 역시 ‘치욕의 인물’인가. 그가 찬술한 이 삼전도비문은 그가 죽은 지 30~40년이 지난 뒤부터 벌어지는 노·소론 간 치열한 이념논쟁의 도화선이 되었다. 이 참에 이경석이 .. 태릉선수촌도 문화재다 중종의 둘째 계비인 문정왕후는 아들(명종) 대신 8년이나 수렴청정하며 권세를 휘둘렀다. ‘여주(女主·여왕) 때문에 나라가 망할 지경’이라는 대자보까지 시중에 나붙었다. 왕후의 소원은 남편(중종) 곁에 묻히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첫째 계비(장경왕후)와 합장한 남편(서삼릉 소재)을 정릉(강남구 삼성동)으로 옮기는 무리수를 뒀다. 하지만 1565년 승하한 왕후는 끝내 남편 곁에 가지 못한 채 태릉(노원구 공릉동)에 안장됐다. 중종 능의 지대가 너무 낮아 물이 스몄기 때문이다. 문정왕후로서는 아들(명종)과 며느리(인순왕후)가 태릉과 이웃한 강릉에 나란히 묻힌 것을 그나마 위안으로 삼았을까. 태릉선수촌의 로프클라이밍 훈련은 대표선수들의 지옥훈련의 상징이었다. 2004년 선수촌을 방문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로프클.. '자리싸움, 눈싸움' 코미디 휴전회담 이번 주 팟캐스트는 아주 먼 이야기 아닙니다. 지금부터 62년 전 이야기입니다. 7월27일은 3년 넘게 끌었던 비극적인 한국전쟁이 휴전협정 발효로 끝난 날입니다. 그런데 이 전쟁은 무려 2년 전에 끝낼 수 있었습니다. 유엔군과 공산군이 이미 1951년 7월부터 휴전회담을 벌여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회담은 지지부진했습니다. 그 사이 코미디 같은 사건들이 이어졌습니다. 회담장에서 자리싸움은 물론 2시간이 넘는 눈싸움까지 벌였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유치한 싸움이었지만 좋게 말해 심리전이라 할 수 있었겠지요. 하지만 그렇게 유치한 말싸움을 벌이는 동안 어마어마한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지금의 휴전선 일대에서 19개국 젊은이들이 죽거나 부상당하는 비극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이번 주 팟캐스트 주제는 ‘눈.. 외계인 찾기? 도민준만 찾으면 어쩌려고 “강원 양양 하늘에 갑자기 ‘세숫대야 같은(如盤)’ 둥글고 빛나는 것이 나타나…공중에서 온통 적색이 되어…하늘 가운데서 약간 북쪽으로 올라가니….” 1609년 9월25일(광해군 1년), 강원감사 이형욱은 딱 한 달 전(8월 25일) 강원도 일원에서 동시다발로 관측된 기이한 자연현상을 생생한 필치로 보고한다. “원주에서는 ‘붉은 색 베’(紅色如布)’, 강릉에서는 ‘큰 호리병(大壺)’, 춘천에서는 ‘큰 동이(大盆)’ 같은 물체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형욱은 “천지가 진동하는 우레소리가 들렸지만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었다”고 경이로운 순간을 전했다.() 러시아 아무르강 하류 보즈네세노프카 유적 출토 ‘외계인’ 문양 토기. 신석기시대 후기에 제작된 토기에 사람 얼굴을 형상화했다. 붉은 두 눈이 강렬하다.|국립.. '행성X'를 찾아라 ‘행성 X를 찾아라!’ 20세기에 막 들어선 천문학계의 뜨거운 화두는 ‘행성 X’였다. 이미 해왕성·천왕성의 궤도운동 때 흔들거리는 심상치않은 현상을 포착한 터였다. 천문학계는 이것이 아직 발견되지 않은 9번째 행성이 잡아끄는 중력 때문이라고 여겼다. 미국의 외교관이자 천문가였던 퍼시벌 로웰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는 애리조나주 플래그스태프(해발 2110m)에 천문대를 세워 ‘행성 X’ 찾기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비록 뜻을 이루지 못하고 죽었지만(1916년) 천문대는 로웰이 그린 행성 X의 가상위치를 끈질기게 추적했다. 톰보의 영역으로 명명된 곳은 명왕성 중에서도 하트 모양의 지형이다. 급기야 1930년 2월18일 로웰 천문대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보조연구원이던 클라이드 톰보(1906~1997)가 수많은.. 휴대폰 때문에 꿀벌이 멸종한다? 식물도 짝짓기를 해야 열매를 맞는다. 꿀벌과 같은 곤충은 1억5000만 년 동안 바로 그런 식물의 짝짓기를 돕는 배달부였다. 물론 공짜는 아니다. 식물은 꽃 속의 단물(꽃꿀)을 뇌물로 써서 곤충을 유혹해왔다. 꾐에 빠져 정신없이 단물을 빨아먹는 곤충의 몸에 꽃가루 알갱이를 붙이려는 작전이었다. 그렇게 식사를 마친 곤충이 다른 꽃에 날아가 몸에 붙어있던 꽃가루를 새로운 꽃의 암술머리에 옮기면 식물의 짝짓기는 성공리에 끝난다. 수천종의 곤충 가운데 유독 꽃물을 좋아한 종이 있으니 바로 꿀벌이다. 벌 덕분에 사과와 배, 복숭아 등 과일과 아몬드·땅콩과 같은 견과류, 오이, 고추 등의 채소는 물론 커피까지 100여 가지의 작물이 결실을 맺는다. 식탁에 오르는 식물의 3분의2에 이른다. 그러니 앨버트 아인슈타인의.. '왕조시대'를 욕보이지 마라 요즘 무슨 ‘왕조시대냐’는 말이 심심찮게 나옵니다. 불통과 오만, 그리고 신하 위에서 군림하면서 마음에 들지 않는 인물을 찍어내려고 하는 대통령을 두고 왕조시대의 여왕이니, 왕조시대에나 있을 법한 행태라느니 하면서 걸핏하면 ‘왕조시대’ 운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묻습니다. 왕조시대가 뭐 어떻다고 왕조시대 왕조시대 하는 것입니까. 이번 주 팟캐스트에서 다룰 주제가 바로 ‘함부로 왕조시대를 욕보이지 말라’는 것입니다. 왕조시대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요즘 돌아가는 정치상황을 보면 왕조시대가 100번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사가 증명하는 왕조시대는 임금이 적어도 백성을 하늘로 여기고 받들었습니다. 임금은 기상이변이나 예기치 않은 재난이 일어나면 어김없이 ‘모든 게 내 잘못.. 5개의 태양과 동이족 신화 영화 에는 태양이 두 개, 즉 쌍성이 뜨는 타투인이라는 행성이 등장한다.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가 자랐던 곳이다. 그러나 ‘2개의 태양’은 첨단 시대의 상상력 치고는 좀 박약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무려 10개의 태양이 뜨는 드라마 같은 신화가 이미 4500년 전 동양에서 탄생했으니 말이다. 즉 , , 등 중국문헌에 나온 이야기를 종합한 재미있는 전설이야기가 하나 나온다. 각저총 주실 천정에 그려진 일중삼족오. 삼족오의 전형적인 모양이다. 오회분 삼족오와 함께 대표 문양으로 평가된다. 태양 가운데 삼족오가 있다. 이것은 동양신화에 등장하는 예와 '10개의 태양' 이야기와 일맥상통한다. 태평성대의 시절이라는 요임금 때의 일이다. 산동지방으로부터 바다 동쪽, 태양이 솟는 곳에 양곡(暘谷)이 있었다. 이.. 이전 1 ··· 125 126 127 128 129 130 131 ··· 17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