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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북방문명의 젖줄, 아무르 2007 11/20ㅣ뉴스메이커 750호 강줄기 따라 수많은 문화·유적 분포… 중류 ‘평저 융기문 토기’ 한반도서도 출토 나는 아무르 강을 보면 ‘아, 물이다’라는 말이 제일 먼저 생각난다. 모스크바에 유학할 때 누군가가 우스갯소리로 ‘아무르’라는 명칭이 이주 한인들이 너무 힘들고 목이 마를 때 그 강물을 보고 “아, 물이다”라고 말한 연유로 생겨났다는 말을 들은 다음부터다. 아무르 강 하류의 니브흐인들은 그 강을 다-무르, 즉 큰 강이라고 불렀고, 더 하류 쪽의 에벤크(에벵키)인들은 이를 차용하여 아마르 혹은 아무르라고 불렀다고 한다. 나중에 러시아인들이 이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아무르 강이 되었다. 아무르 강은 그 물 흐르는 것이 검은 용과 같다 하여 흑룡강이라 부르기도 한다. 아무르 강 유역 유적 분포..
바이칼에 샤머니즘을 허하라 2007 11/13ㅣ뉴스메이커 749호 부리야트공화국 인류 최초 공식종교로 인정… 소수종족 샤머니즘문화 부활 선도 동부리야트 샤먼학교의 승급 심사 의식. 1년에 한 번씩 샤먼의 영험을 점검하고 품계를 수여하는 의식을 3일 밤낮 동안 치른다. 지난 호에서 말한 것처럼 시베리아의 주인은 누가 뭐라 해도 러시아인들이다. 인구를 보면 러시아인을 포함하는 슬라브계 백인들이 주민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문화에서도 마찬가지다. 건축과 복식, 공연과 예술, 심지어 음식과 놀이에 이르기까지 러시아 문화가 넘쳐난다. 군소 언어들은 일상 생활에서 퇴장한 지 오래이며, 연구실이나 박물관에서 명맥을 이어간다. 알타이-투바-사하야쿠트-부리야트와 같이 소수종족의 자치가 허용되는 자치공화국에서도 러시아어가 공식어이며 동시에 일상..
바이칼 원주민 문화는 어디로 갔나? 2007 11/06ㅣ뉴스메이커 748호 소수 종족 시베리아인 전통은 간 데 없고 러시아 주류문화 일색으로 변모 탈치 야외 목조민속박물관. 오늘날 이 땅의 주인이 누구인지 말하고 있는 듯하다. 알혼 섬에는 대도시에서 보기 힘든 통나무집 바냐가 있다. 러시아식 사우나인 바냐 이용법은 필자의 전공이나 마찬가지다. 2년 전 이르쿠츠크외국어대 박근우 교수가 찾아낸 바이칼 호숫가의 바냐에서 정재승 소장과 함께 바이칼식 사우나를 하며 꼬박 밤을 지새운 적이 있다. 그날 밤, 바이칼에는 평소보다 열 배나 커 보이는 보름달이 떴다. 물위에 비친 달빛은 한 줄기 은빛 카펫처럼 반짝이며 호수를 가로질러 사우나까지 연결되었다. 어디엔가 몸만 숨기면 누구나 나무꾼이 되고, 금방이라도 선녀가 목욕하러 내려올 듯한 분위기였다. ‘..
단군신화, 그리고 북방이야기 2007 10/30ㅣ뉴스메이커 747호 코리안루트 1만㎞ 대장정 단일종족 신화 논리는 역사를 축소… ‘단군-게세르 계열’로 안목을 넓혀야 “우사, 풍백, 운사, 세오가 환웅을 보필하는 사신(四神)으로 설정되고, 태초의 혼돈 속에 벌어지는 선과 악의 투쟁이 현무, 백호, 청룡, 주작의 전투 장면으로 묘사된다. 농경사회의 상징으로 알려진 우사와 풍백이 실제로는 전쟁의 신이었고, 현무, 백호로 변신하여 지상의 악을 제거하는 전쟁을 벌이는 것이다.” 부리야트인들이 게세르가 알려진 후 1000년이 지난 것으로 추정되는 해인 1991년 이를 기념하여 셀렝게 강변 언덕에서 기념전을 열었다. 이 얼마나 재기발랄한 연출인가? 드라마 ‘태왕사신기’에서 단군신화를 보는 시각의 일부다. 물론 ‘태왕사신기’에서 단군신화를 족조..
바이칼에서 단군을 만나다 2007 10/23ㅣ뉴스메이커 746호 코리안루트 1만㎞ 대장정 샤먼이 암송하는 영웅 게세르 서사시에서 단군신화와의 유사성 발견 7월 10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 항공편으로 바이칼을 향해 날아올랐다. 세 시간 남짓 비행했을까, 동국대 윤명철 교수의 카메라 셔터 소리에 선잠을 깼다. 바이칼 호수가 장관으로 펼쳐졌다. 봉우사상연구소 정재승 소장이 호수에 대해 즉석 강연을 펼쳤다. 이르쿠츠크대 고고학과 스비닌 교수가 레스토랑의 냅킨 위에 바이칼 주변 종족 분포도를 그려 선물할 정도로 정 소장은 현지인들에게 명망 있는 바이칼 전문가다. 모녀샤먼 바위(일명 부르한 바위)가 보이는 바이칼의 여명. 엷은 옥빛의 바이칼 호수는 하늘색을 닮았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은 호수를 감싸 안았다. 푸른 호수와 호수를 ..
‘코리안루트 탐사취재단’ 1만km 대장정 2007 10/16ㅣ뉴스메이커 745호 우리는 바이칼에서 왔는가 바이칼호 주변은 우리와 비슷한 유전자를 가진 수많은 소수민족이 태어나 터 잡고 살았던 곳이다. 호수 주변에 서식하는 3500여종의 동·식물 가운데 자생종만 87%일 정도로 독특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어 ‘러시아의 갈라파고스’ 라고도 불린다. 우리를 비롯해 일본, 아메리카 인디언 등 많은 나라 사람들이 자신의 아득히 먼 조상들의 ‘유전자’ 를 찾기 위해 이곳에 온다. 내몽골 고조선의 성채가…? 중국 내몽골자치구 적봉시(赤峰市) 서쪽 삼좌점(三座店)에서 치(雉)가 촘촘하게 배치된 거대한 석성이 3년전 댐 공사중에 발견됐다. 기원전 24~15세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 석성은 국가 단위의 조직이 아니면 쌓을 수 없는 규모와 축성술을 보여주고 있다. ..
(30) 건봉사(下) -지금 다시 ‘萬日會의 정신’ 볼 수 있을까- 1500년의 성상을 쌓은 건봉사의 역사는 파란만장 그 자체다. 520년(신라 법흥왕), 절을 창건한 아도화상의 삶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중국 위나라 사신으로 고구려에 온 아굴마(阿굴摩)와 고구려 규수인 고도령(高道寧) 사이에서 난 혼혈아. 하지만 귀국길에 오른 아버지는 소식을 끊었고, 16살이 된 아들 아도는 아버지를 찾아 “불경을 더 배우고 아버지를 찾겠다”면서 중국으로 떠난다. 아도는 천신만고 끝에 아버지를 만났으며, 아버지의 소개로 고승 현창을 찾아 19년간이나 불경을 공부한다. 36살의 나이로 귀국한 아도는 신라로 건너가 눌지왕의 따님 병을 고치면서 신임을 얻는다. 이 인연으로 아도화상은 흥륜사와 도리사, 그리고 건봉사 등 여러 곳에 절을 짓는다. #..
(29)건봉사(上) -지뢰밭 뚫고 ‘호국불교의 성지’ 밟다- 금강산 일만이천봉 남쪽 끝자락, 아니 향로봉 자락 연꽃모양의 자방(子房)에 자리하고 있는 건봉사다. “(어릴 적) 다리 아픈 줄 모르고 이십오리길을 걸어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 매달리며 (건봉사를) 찾았다. 탑 고개를 헐레벌떡 넘어서면 울창한 노송 사이로 들려오는, 염불하는 북소리, 징소리가 울렸다.”(이관음행 건봉사 불교부인회장) “(4월 초파일) 참관하는 사람끼리 비켜서기조차 힘들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뤄 각종 장사꾼들, 그리고 흰 포장의 음식점 하며, 문수고개는 전후 10여일간 시골 5일장터를 방불케하는 대성황의 모습이었다.”(윤용수 전 거진읍장) 일제시대, 건봉사의 추억을 전하는 이들의 감회는 새롭겠지만, 불교신자가 아닌 기자에게는 다소 무미건조한 여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