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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8, 중국 5, 일본 0’…백성 위해 ‘천기누설’한 세종의 성적표 “아니 저건….” 2016년 미국 뉴욕 자연사박물관 연구원 등 6개국 공동연구진은 칠레의 라스 캄파나스 천문대에서 전갈자리의 한 별을 둘러싼 가스 구름을 관측하다가 깜짝 놀랐다. 이 별의 움직인 방향과 속도를 계산하다가 지구 반대편, 그것도 579년 전인 조선의 1437년(세종 19) 2월 5일(음력) 기록을 떠올린 것이다. ■네이처가 주목한 세종의 ‘객성’ 관측 “객성(客星·신성)이 미성(尾星·전갈자리)의 둘째 별과 셋째 별 사이에 나타났는데, 셋째 별에 가깝기가 반 자 간격쯤 되었다.”() 은 “특히 객성이 14일간이나 나타났다”고 기록했다. 그런데 579년 후인 2016년 칠레 천문대에서 6개국 연구진이 관측한 별이 바로 조선의 천문관이 1437년 묘사한 바로 그 객성과 동일한 별임을 확인한 것이다..
바둑 간첩에 녹아난 ‘비운의 끝판왕’…개로왕의 가짜묘가 무령왕릉 위에? 일제강점기부터 쭉 ‘송산리고분군’이라 했는데요. 요 며칠전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사적)으로 이름이 바뀐 곳이 있죠. 그러나 이 기사에서는 아직 익숙한 명칭인 송산리고분군이라 하겠습니다. 송산리고분군은 백제가 한성시대(기원전 18~기원후 475)를 마감하고, 쫓겨 내려온 이후 웅진시대(475~538)에 조성된 왕릉묘역입니다. ■정체불명의 유구 일제강점기 자료에는 이곳에 29기 이상의 고분이 존재한 것으로 표시했는데요. 최근에 지하물리탐사 등의 첨단기법으로 분석해보니 자그만치 40여기의 백제고분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죠. 웅진시대의 임금이라면 문주왕(재위 475~477)-삼근왕(477~479)-동성왕(479~501)-무령왕(501~523)-성왕(523~554, 538년 사비로 천도) 등 ..
1763년 조선 외교관 오사카 피살사건…고구마 종자에 묻혔다 여러분은 역사 공부할 때 조엄(1719~1777)이라는 분을 배웠죠. 그 분의 혁혁한 공은 조선통신사(사절단)를 이끌고 일본을 다녀오는 길에 고구마 종자를 도입했다는 거죠. 아시다시피 고구마는 대표적인 구황작물이었죠. 좋지않은 기상조건에서도 수확할 수 있어서 초근목피에 시달리던 백성들의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는 작물이었죠. 바로 이 조엄이라는 분이 계미년인 1763년(영조 39년) 일본을 다녀온 사절단의 명칭을 ‘계미통신사’라고 하는데요. 고구마 종자 도입은 바로 이 ‘계미통신사의 업적’이라 할 수 있죠. 그러나 이 계미통신사의 여정이 파란만장, 그 자체였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지 않죠. 일본이 외교 결례를 반복하고, 고질적인 역사왜곡을 자행하더니 결국 비극적인 사건이 터지고 말거든요. 방문 중인 조선 ..
87년만에 싹 지워진 국보 ‘1호’ 숭례문 타이틀…일제 잔재 ‘말끔’ 며칠 전 제가 국보 청동거울인 정문경을 지정번호(국보 141호)로 찾으려다가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문화재청 홈페이지의 문화재 검색란에서 ‘지정번호’로 찾을 수 있는 항목이 자취를 감춰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냥 ‘정문경’을 입력했더니 그제서야 ‘국보 141호 였던’ 숭실대박물관 소장 ‘정문경’이 검색되었습니다. ■59년 만인가, 87년 만인가 다시 정신을 차리고 지정문화재 검색란을 살펴보니 ‘국보 1호=숭례문’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보물 1호=흥인지문’ ‘사적 1호=포석정’도 없었습니다. 그저 ‘국보 숭례문’, ‘보물 흥인지문’. ‘사적 포석정’으로만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그제서야 지난 2월에 쓴 기사를 떠올렸습니다. 문화재청이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하면서 ‘문화재 지정번호 제도’를 대폭 개선..
“‘일본국보’ 칠지도는 408년 백제 전지왕이 왜왕에 하사했다” 일본 나라현(奈良縣) 뎬리시(天理市)의 이소노카미 신궁(石山神宮)에는 예부터 내려오는 신비한 이야기가 있었다. 출입금지 지역인 ‘금족지(禁足地)’ 안의 남서쪽에 설치된 신고(神庫·보물창고)에 ‘육차도(六叉刀·여섯 가지의 검)’를 모신 특수상자가 있다는 것이었다. ■판도라의 상자를 연 스가 마사모토 그런데 1873년 신궁의 주지로 취임한 스가 마사토모(혹은 간 마사스케·菅政友·1824~1897)가 그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심하게 슬어있던 육차도의 녹을 칼로 긁어낸 스가는 녹 사이에서 반짝거리는 금빛 글자를 보았다. 예리하게 파낸 뒤 금을 밀어넣어 새긴 이른바 금상감(金象嵌) 기법의 글자들이었다. 녹을 긁어내자 앞면에 34자, 뒷면에 27자 총 61자의 글자가 보였다. 앞면에는 육차도가 만들어진 내력..
선조의 언론 탄압…'100일 천하'로 끝난 조선 최초의 신문 2017년 1월이었습니다. 경북 영천 은해사 부주지였던 지봉스님(현 용화사 주지)이 한 인터넷 고서 경매사이트를 검색하다가 출품된 어떤 고서에 시선이 꽂혔습니다. 스님은 영천역사문화박물관장직도 겸하고 있거든요. 스님이 본 책은 성리학을 집대성한 이었는데요. ■책표지에 인성왕후의 흔적이… 그러나 책의 표지는 이미 낡아서 떨어져 나갔고, 그래서 다른 종이를 붙여 딱딱하게 새 표제지를 만들어 놓았는데요. 이 종이에 쓰여진 글자들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그중 ‘공의전’이라는 글귀가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공의전’은 조선조 인종(재위 1544~1545)의 부인인 인성왕후 박씨(1514~1577)를 가리킵니다. 공의전은 지봉 스님도 잘 아는 인물이었습니다. 남편인 인종의 태실(태를 묻은 곳)이 바로 영천 은해사 뒷..
한 점 한 점이 '세종의 국보'…Q&A로 풀어보는 공평동 유물 지난 6월29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획기적인 발굴자료가 발표되었습니다. 서울 도심 한복판인 공평동에서 조선 전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속활자가 1600여 점이나 나왔고, 각종 천문기구들도 발굴됐다고 하는데요. 유물 한 점 한 점이 국보급이라 할 수 있는데, 발굴의 의미를 알아보려 합니다.(KBS1라디오 김성완의 '시사야') 1문=금속활자가 1600여 점이나 나왔으니까 매우 중요한 것 같기는 한데요. 어떤 의미가 있나요? 답=세종(1418~1450) 하면 어떤 분인가요. 33년 재위하시면서 오로지 백성을 긍휼히 여기면서 정사를 돌본 분이죠. 삼척동자가 다 알다시피 세종의 업적은 필설로 다할 수 없습니다. 훈민정음 창제와 각종 과학기구 발명, 대마도 정벌과 4군6진 개척, 그리고 편찬, 금속활자 개발 등..
60대 의열단원은 왜 이승만에게 방아쇠를 당겼나…암살 미수사건 전모 지난 2016년 개봉된 영화 ‘밀정’을 기억하십니까. 영화에는 무장독립운동 단체인 의열단원들이 중국에서 서울로 폭탄을 반입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1923년 실제로 일어난 ‘황옥 경부 사건’이라 합니다. 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인 황옥(1885~?)은 의열단원 김시현(1883~1966) 등과 중국에서 서울로 폭탄을 반입합니다. 영화에서 ‘황옥’ 역은 송강호씨가, ‘김시현’역은 공유씨가 맡아 열연했습니다. ■할아버지 테러조직 그런데 말입니다. 2015년 5월 깜짝 놀랄만한 사진 한 장이 공개됩니다. 사진은 미국 뉴저지에 거주하는 수집가(김태진 국제지도수집가협회 한국대표)가 미군 첩보부대(CIC)가 소장한 사진을 공개한 건데요.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6월 25일에 찍힌 사진입니다. 한국전쟁 발발 2주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