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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년전 부부묘에서 확인하는 다자간 교류의 흔적 지난 9월 전북 장수군 천천면 삼고리 고분군에서 1600년 전 부부가 나란히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석곽묘 2기가 확인됐다. 부장유물과 무덤배치로 보아 봉분 하나에 남녀의 무덤을 함께 조성한 것으로 추정됐다. 사이좋게 조성된 석곽묘 2기(5세기 무렵) 중 1기에는 완형의 금귀고리 1점과 목걸이로 추정되는 곡옥과 채색옥이 보였다. 또 피장자의 왼팔에 착용한 팔찌로 추정되는 소옥류가 출토됐다. 다른 1기에는 다양한 토기류와 함께 철기류와 마구류가 확인됐다. 이 가운데 환두도(둥근 고리칼)가 눈에 띄었다. 전북 장수 삼고리에서 확인된 1600년전 부부묘. 부부묘에서는 가야뿐 아니라 백제, 신라, 마한 등과 역동적인 교류를 했다는 증거들이 나왔다.|전주문화유산연구원 제공 이 고분군을 발굴한 전주문화유산연구원의 전..
단돈 100원에 '엿바꿔 먹은' 범학리 삼층석탑의 '77년 걸린 귀환' 국립진주박물관은 요즘 아주 희귀한 국보 석탑의 전시를 위해 터파기 공사에 여념이 없다. 주인공은 국보 제105호인 경남 산청 범학리 삼층석탑이다. 통일 신라 양식을 계승한 범학리 석탑은 탑 외면에 부조상이 새겨져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상층 기단에는 신장상(神將像·무력으로 불법을 수호하는 호법신) 8구, 탑신에는 보살상 4구가 정교한 수법으로 새겨져 있다. 당대의 뛰어난 조각기술과 경남 지역의 불교 미술 수준을 보여주는 걸작이어서 1962년 국보로 지정됐다. 1946년 미군공병대가 경복궁내에 복원한 범학리 삼층석탑(국보 제105호). |국립진주박물관 제공그러나 이 석탑 만의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 하나 있으니 바로 섬장암을 깎아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찬희 공주대 교수(문화재보존학과)에 따르면 한국 석탑의 ..
애써 <택리지>를 쓴 이중환의 결론, "18세기는 헬조선이었다" “택리(擇里), 즉 사는 곳을 택하는 책은 이중환이 썼는데 사람들이 그 책에 엄청 현혹되어 그 폐단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擇里之書李重煥創著 人多被惑 其弊無窮)”(이규경의 ‘택리변증설’) 조선 후기의 실학자 이규경(1788~?)은 이중환(1690~1756)의 가 끼친 부정적인 영향을 염려하는 평론을 남겼다. 그도 그럴 것이 는 사대부가 조선 팔도에서 살만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요즘으로 치면 어느 지역에 아파트와 땅을 사놓으면 돈을 번다는 식의 이야기를 역사와 경제, 유통, 명승의 관점에서 ‘족집게’처럼 콕 찍어 정리했으니 ‘혹’할 만 했다. 1723년(경종 3년) 9월 이중환이 임청각의 고성 이씨에게 보낸 편지다. 목호룡의 배후 세력으로 몰려 곤욕을 치렀다가 9월2일 풀려난 뒤..
수덕사 불상에서 찾아낸 보물급 불경 8점 충남 예산 수덕사 무이당에 봉안된 소조여래좌상 내부에서 고려와 조선시대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보물급 불경 8점이나 쏟아져나왔다. 문화재위원인 정각 스님(중앙승가대 교수)은 높이 90㎝ 소조불상 안에서 대방광불화엄경소(大方廣佛華嚴經疏) 권79∼81, 권91∼93과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다라니 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정각 스님은 3일 충남 홍성 충남도서관 강당에서 수덕사와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가 공동 개최하는 ‘덕숭산 수덕사 본말사의 성보문화재’ 학술대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수덕사 무이당 소조여래좌상 안에서 발견된 권91. 수덕사 가 대각국사 의천이 수입한 송나라 경판이 아니라 고려가 자체 제작한 경판에서 인출했음을 알려주는 귀한 자료다.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 제공이번에 발견된 불..
임금 부부의 사생활 공간, 희정당 임시공개된다 한때 임금의 침전이었으며, 일반인의 출입을 일절 금했던 창덕궁 희정당 내부가 한시적으로 공개된다.. 문화재청은 8일부터 30일까지 8일부터 30일까지 매주 목∼토요일 오후 2시와 3시에 희정당 내부 시범관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희정당 관람 예약은 5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누리집(ticket.interpark.com)이나 전화(1544-1555)로 할 수 있다. 회당 정원은 15명인데, 예약취소를 막기위해 관람료 1만원을 받는다. 조선 임금의 침전이자 생활공간이었던 창덕궁 희정당. 문화재 보호를 위해 비공개 원칙을 고수했다가 이번에 시범적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문화재청 제공이번에 한시 공개되는 희정당(熙政堂·보물 제815호)은 조선 임금들의 처소였다. 왕비의 공간인 대조전과 더불어 임..
고구려 '각저총' 벽화에 새긴 유네스코 무형유산의 향기 “(조선 씨름은) 힘이 세야 이긴다하되 꾀가 있으면 더욱 용하다.” 17~18세기 한·일 교류의 상징인물인 아메노모리 호슈(雨森芳洲·1668~1755)의 조선어 학습지인 (交隣須知)가 설명한 조선씨름의 특징이다. 일본의 스모(相撲)과 달리 힘보다는 기술을 강조하는 한국씨름을 가리키는 말이다. 따지고보면 한국의 씨름과 비슷한 무예이자 놀이는 세계 어느 곳이나 다 존재한다. 각 대륙과 지역에 160여종의 씨름이 분포하고 있다니 말이다. 생존을 위한 본능적인 신체활동이니, 씨름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놀이이자 스포츠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그러니 전세계 각 나라와 종족은 주어진 자연환경과 역사적인 조건 속에서 저마다 개성있는 씨름을 발전시켜왔다. 예컨대 일본의 스모는 물론이고, 몽골의 부흐와 우즈베키스탄..
훈민정음 해례본, 1조원은커녕 단돈 1원도 받을 수 없다 ‘재산 1조4800만원.’ 훈민정음 해례본(상주본)을 갖고 있다는 배익기씨(55)가 2017년 4월12일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면서 ‘재산 1조원’을 신고하려 했다가 선거관리위원회의 제지를 받았다. “재산의 실물소유를 확인할 수 없다”는 선관위의 이의제기 때문이었다. 결국 배씨는 부동산과 예금을 비롯한 4800만원을 공식 신고했다.그러나 배씨가 실체를 보여준다며 언론에 공개한 훈민정음 상주본의 사진은 불에 그을린 모습이었다. 2015년 3월 배씨의 집에서 일어난 화재 때문에 상주본 일부가 훼손되었다는 것이다. 이후 다시 훈민정음 상주본의 행방은 묘연해졌다.훈민정음 해례본은 세종의 한글창제 원리를 설명한 책이다. 1940년까지 이 해례본을 발견하지 못했다. 18세기 조선의 실학..
'조선의 여주인' 문정왕후의 아들 사랑이 담긴 불화, 보물된다 ‘조선의 여걸’로 통한 문정왕후가 발원한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가 보물로 지정예고됐다, 문화재청은 24일 16세기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를 비롯해 조선 시대 불교 조각과 고려·조선 시대의 불교경전 등 4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보물로 지정예고된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 독실한 불교신자였던 문정왕후가 아들인 명종의 건강을 위해 제작한 불화이다.|문화재청 제공‘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는 1565년(명종 20년) 중종 계비 문정왕후(1501~1565)가 아들인 명종의 만수무강과 후손 탄생을 기원하며 제작한 400점의 불화 중 하나이다. 경기 양주 회암사의 중창에 맞춰 조성된 것이다. 문정왕후의 총애를 받은 승려 보우의 화기(畵記)에는 “당시 석가·약사·미륵·아미타불의 부처 및보살을 소재로 금니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