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래자 思來者 (160) 썸네일형 리스트형 '삼팔 따라지' '먹자판 재판소'… 격동의 해방공간 특별전 ‘고두럼 장작 때구 냉수 먹세’ ‘하루종일 정거장’ ‘흐지부지 우편국’ ‘텅텅 비었다 배급소’ ‘먹자판 재판소’ ‘깜깜절벽 전기회사’ ‘삼팔 따라지’, ‘팔십오전’…. 해방 직후의 유행어들이다. ‘고두럼(고드름)…’은 불 피울 장작조차 마련하기 힘든 당대 농민들의 가난한 삶을 말해주고 있다. 고드름으로 장작을 지폈는지 엄청 찬방에서 냉수를 벌컥벌컥 마신다는 의미다. 민족정경문화연구소에서 발간한 . 주요인물들의 친일행적이 자세하게 기록돼있다. ‘하루종일 정거장’은 아무리 기다려도 차가 오지 않는 정거장을, ‘흐지부지 우편국’은 전보 한 장 편지 한장 제때 전하지 못하는 한심한 우체국을 풍자한 말이다. ‘텅텅 비었다 배급소’는 나눠줄 게 없어 텅텅 빈 배급소를, ‘먹자판 재판소’는 ‘돈만 요구하고 판결은 제.. 최고의 보물창고,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를 가다 “여러분은 이미 7차례의 보안장치를 통과한 것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2005년 용산 이전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수장고를 공개한 17일 오전이었다. 덧신을 신고 철문을 열고 수장고 복도에 들어서자 왠지 약품 냄새가 나는 듯 싶었다. 그러나 박준우 유물관리부장은 “아마도 여러분 집안 공기보다 훨씬 맑을 것”이라면서 “4중으로 공기와 습도를 처리하기 때문”이라 말했다. 수장고 하면 왠지 지하 깊숙한 곳을 연상하게 되지만 이곳은 지상이다. 한강 범람에 대비해서 한강의 수위보다 높여 조성했기 때문이다. 약 140m에 이르는 무장식의 긴 복도 양쪽에 모두 19개의 수장고가 자리잡고 있다. 도자기가 쌓인 ‘3수장고’에 닿았을 때 박 부장은 “언론공개 때문에 풀어놔서 그렇지 여러분은 이미 7차례 보안장치를 통.. '국뽕'해설,편파중계의 끝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 영국 대중지 ‘더선’이 6월28일 독일이 한국에 0-2로 져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예선탈락한 소식을 전하며 대문짝만하게 달아놓은 제목이다. 그러면서 “이 독일어 명사는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는 뜻”이라는 친절한 설명까지 붙였다. 신문의 스포츠면은 독일이 최하위(1무2패)로 탈락한 F조 승패표와 가위를 표시해놓고는 짓궂은 설명을 붙였다. “이 표를 잘라 보관하세요, 기분이 우울할 때 이 승패표를 보면 웃음이 나올 겁니다.” 영국의 대중지 ‘더선’은 한국-독일전이 끝난 뒤 독일 탈락을 표시한 F조의 승패표를 게재한 뒤 “이 승패표를 잘라 보관했다가 기분이 우울할 때 보면 웃음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영국팬들이 독일의 패배를 얼마나 고소하게 여겼는지를.. '욕받이'에서 주연으로 거듭난 야신의 후예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공식 포스터에는 검은색 유니폼을 입은 골키퍼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사진) 러시아(구 소련) 출신의 전설적인 골키퍼 레프 야신(1929~1990)이다. 야신은 소속팀(디나모 모스코바)과 대표팀(74경기)에서 출전한 400경기 중 270번의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를 달성했고 페널티킥도 151차례나 막아낸 ‘통곡의 벽’이었다. 큰 소리로 동료들을 다그치기도 했고, 때로는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골문을 박차고 나가 공격수에게 재빠르게 공을 던지거나 차주는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 야신은 골문을 지키느라 문밖으로는 한발자국도 나갈 수 없었던 골키퍼의 페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놓은 인물이었다. 야신에게도 씻을 수 없는 흑역사가 있다. 바로 1962년 칠레 월드컵이다. 구 소련은 콜롬비아전에서 .. 농구광 김정은과 남북농구경기 남북 체육교류라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종목이 바로 축구다. 일제강점기인 1929년부터 서울·평양을 오가며 벌였던 이른바 경평축구전의 역사 덕분이다. 게다가 남북한을 통틀어 가장 대중적인 스포츠이고 선수들의 기량마저 엇비슷하기에 교류의 상징종목으로 꼽혀왔다.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도 문재인 대통령도 당연히 경평축구전 재개를 염두에 두고 체육교류문제를 꺼냈다. 그런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뜻밖에 “축구보다 농구부터 교류하자”고 수정제의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른국제학교 재학시절 사진. 김위원장은 “(세계 최장신이던) 리명훈 선수(2m35)가 있을 때만 해도 강했는데 은퇴하자 마자 약해졌다”고 부연설명했다. 이어 “이제 남한에 상대가 안될 것 같은데 남한에는 2m 넘는 선수들이 많죠”라고 묻기.. 자살골과 자책골…전과자 양산하는 축구 실수든 뭐든 자기 골문에 공을 넣는 행위를 영어로 ‘Own Goal’이라 한다. 약자로는 ‘O.G’라고 줄이는데, 가만 보면 ‘Oh! God!’의 축약일 수도 있으니 적절한 표현이다. 불과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자살골(한국)이나 자살점(일본)이라 번역했다. 최악의 자살골은 1994년 미국 월드컵 축구대회 때 나왔다. 미국전에서 콜롬비아의 안드레스 에스코바르가 상대방의 크로스에 발을 갖다댄게 그만 자기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다른 선수들은 고국팬들의 질책이 무서워 귀국을 꺼렸지만 에스코바르는 ‘쿨’하게 돌아왔다. 하지만 비극이 터졌다. 후반 추가시간에 자책골을 넣고 동료들의 위로를 받고 있는 모로코의 부핫도즈(가운데) 나이트클럽에서 시비가 붙은 끝에 에스코바르는 총격을 받아 사망한다. 총을 쏜 범인.. 구르칸 용병과 북미정상회담 2010년 9월 인도-네팔행 기차에서 ‘40대 1’의 격투가 벌어진다. 퇴역 군인(당시 35살)이 총칼로 무장한 떼강도 40명과 활극을 벌인 것이다. 처음엔 그저 푼돈이나 뜯어가는 좀도둑떼이겠거니 하고 참고 지켜보았다. 그러나 강도 두목이 18살 소녀를 부모 앞에서 강간하려고 하자 분연히 일어섰다. 품에서 휘어진 칼 한자루를 뽑아든 퇴역군인은 순식간에 두목을 포함 3명을 죽이고 8명에게 중상을 입혔다. 나머지 강도는 줄행랑치고 말았다. 이 퇴역군인은 전설적인 ‘구르카 용병’ 출신이었다. 구르카 용병의 역사는 뿌리깊다. 1816년 영국-네팔 전쟁에서 적군이었던 몽골계 구르카 부족 전사의 용맹을 높이 산 영국이 포로 일부를 동인도회사의 사병으로 편입한 것에서 시작됐다. 넘치는 폐활량 덕분에 지구력이 뛰어나고.. '백제의 미소' 금동관음보살은 귀환할 수 있을까 1907년 충남 부여 규암면 규암리에 살던 농부가 희한한 유물을 하나 발견했다. 뚜껑을 갖춘 쇠솥 안에 7세기대 불상 2점이 들어 있었다. 쇠솥에 불상이라니 이 무슨 뜬금없는 유물조합인가. 먼 훗날의 발굴에서 실마리를 찾아냈다. 즉 1992년 부여 능산리 절터의 수조 유구에서 찾아낸 백제금동대향로와, 2003년 경남 창녕 말흘리 절터의 원형구덩이 속 대형솥에서 발견된 9세기대 불교공예품 500여점…. 1907년 충남 부여군 규암면 규암리에서 쇠솥에서 발견된 백제금동불상 두 점 중 일본인 이치다 지로가 일본으로 반출했던 한 점(위 사진). 일본인 소장자가 지난해 말 국내학계에 공개했다. |최응천 동국대 교수 제공 백제멸망기(부여)와 후삼국 혼란기(창녕)에 해당 사찰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불교용품들을 솥이..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