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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래자 思來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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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노(孔奴)…백제인의 익살 담긴 공주 공산성 옻칠갑옷 낙서인가 ‘공노(孔奴)…’. 2011년 10월 공주 공산성을 발굴중이던 공주대박물관 조사단은 가죽에 옻칠한 갑옷(칠피갑옷) 미늘편과 함께 이 갑옷의 연대를 알 수 있는 명문을 확인했다. 특히 ‘행정관십(行貞觀十)’과 ‘구년사월이십이일(九年四月二十二日)’ 명문은 결정적이었다. ‘정관’은 당나라 태종의 연호(627~649)이며, 정관 19년이면 645년, 즉 의자왕 5년에 해당된다. 복원과정에서 드러난 공노(孔奴) 명문. 고급스러운 갑옷에 장난스럽게 거친 글씨로 표현했다. |이현숙 국립공주대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의 발표문에서 이와함께 지금 막 쓴 것 같은 생생한 글자들이 잇달아 보였다. 왕무감(王武監), 대구전(大口典) 등의 문자가 나타났고, 참군사(參軍事), ‘○작배융부’(○作陪戎副), ‘○인이행좌’(○人二行左) ‘근..
"단 4초, 경주 동궁에 화재진압 '골든타임용' 소화전 있었다" “단 4초, 경주 동궁에 화재진압 ‘골든타임’ 위한 ‘방화수로’ 있었다” “통일신라 시대에 화재진압용 골든타임에 대처한 최첨단 시설이 조성돼있었다. 신라시대 골든타임은 4초였다.” 신라 동궁과 월지(안압지)는 삼국통일 직후인 679년(문무왕 19년) 조성된 궁원이다. 이 궁원에서는 1975~79년 사이 대대적인 발굴조사 끝에 3만점이 넘는 유물과 30곳의 건물터 등이 출토되고 노출된 바 있다. 그런데 이 곳에서는 발굴조사 이전에도 총연장 107m 가량의 화강암제 석조수로가 노출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 실체에 대한 연구가 전무했다. 전문가들은 이 수로가 단순한 낙수처리용이나 경관용 등으로 볼 뿐이었다. 수로 조성된 부분(검은 선). 동궁내 화재가 발생할 때 바로 곁에 조성된 방화수로를 통해 불을 끄는 것이..
이토 히로부미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안중근 의사의 1909년 판화 1909년 10월26일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저격사건이 일어난 지 한달여 뒤 안 의사의 저격장면을 새긴 판화가 공개됐다. 강원도 원주의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은 하얼빈 의거 후 37일이 지난 1909년 12월 하얼빈 의거 발생 한달여가 지난 1909년 12월2일 일본 박화관이 새겨 발행한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석판화. 고판화박물관 제공 2일 일본 출판사인 도쿄(東京) 박화관(博畵館)이 안 의사의 이토 저격장면을 표현한 석판화를 공개했다. 한선학 박물관장은 “18일~9월23일 73주년 광복절을 맞아 ‘판화로 본 근대한국의 사건과 풍경’ 특별전을 개최하면서 당대에 새겨진 가로 39.3×세로 53.8㎝의 대형석판화를 첫 공개한다”고 밝혔다. 1897년 대한제국 선포 후 황제가..
유관순, 안창호, 윤봉길, 이봉창…, ‘요시찰' '수형' 카드 문화재된다 ‘유관순, 키=5촌(152㎝), 신분=평민, 죄명=보안법 위반 소요, 형기=징역 3년, 전과=초범, 직업=정동여자고등보통학교 생도….’ 일제가 충남 아우내 장터 시위를 주도한 뒤 붙잡혀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된 유관순 열사(1902~1920년)의 출생연월일과 출생지, 주소, 신장은 물론 활동, 죄명, 형기까지 기록한 신상카드이다. 유관순 열사의 신상카드. 키와 신분 등 신상은 물론 죄명과 형기까지 기록해놓았다.|국사편찬위원회 카드는 낱장의 종이재질로 가로 15㎝, 세로 10㎝이다. 가장 기분 나쁜 것은 독립투사의 상반신을 정면과 측면 사진으로 찍었다는 것이다. 지독한 문초를 받은 뒤 찍혔으니 좋은 사진일 리 없다. 유관순 열사 뿐이 아니다. 1910~45년 사이 작성된 신상카드 연번이 6만5193번까지 기재..
'삼팔 따라지' '먹자판 재판소'… 격동의 해방공간 특별전 ‘고두럼 장작 때구 냉수 먹세’ ‘하루종일 정거장’ ‘흐지부지 우편국’ ‘텅텅 비었다 배급소’ ‘먹자판 재판소’ ‘깜깜절벽 전기회사’ ‘삼팔 따라지’, ‘팔십오전’…. 해방 직후의 유행어들이다. ‘고두럼(고드름)…’은 불 피울 장작조차 마련하기 힘든 당대 농민들의 가난한 삶을 말해주고 있다. 고드름으로 장작을 지폈는지 엄청 찬방에서 냉수를 벌컥벌컥 마신다는 의미다. 민족정경문화연구소에서 발간한 . 주요인물들의 친일행적이 자세하게 기록돼있다. ‘하루종일 정거장’은 아무리 기다려도 차가 오지 않는 정거장을, ‘흐지부지 우편국’은 전보 한 장 편지 한장 제때 전하지 못하는 한심한 우체국을 풍자한 말이다. ‘텅텅 비었다 배급소’는 나눠줄 게 없어 텅텅 빈 배급소를, ‘먹자판 재판소’는 ‘돈만 요구하고 판결은 제..
최고의 보물창고,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를 가다 “여러분은 이미 7차례의 보안장치를 통과한 것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2005년 용산 이전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수장고를 공개한 17일 오전이었다. 덧신을 신고 철문을 열고 수장고 복도에 들어서자 왠지 약품 냄새가 나는 듯 싶었다. 그러나 박준우 유물관리부장은 “아마도 여러분 집안 공기보다 훨씬 맑을 것”이라면서 “4중으로 공기와 습도를 처리하기 때문”이라 말했다. 수장고 하면 왠지 지하 깊숙한 곳을 연상하게 되지만 이곳은 지상이다. 한강 범람에 대비해서 한강의 수위보다 높여 조성했기 때문이다. 약 140m에 이르는 무장식의 긴 복도 양쪽에 모두 19개의 수장고가 자리잡고 있다. 도자기가 쌓인 ‘3수장고’에 닿았을 때 박 부장은 “언론공개 때문에 풀어놔서 그렇지 여러분은 이미 7차례 보안장치를 통..
'국뽕'해설,편파중계의 끝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 영국 대중지 ‘더선’이 6월28일 독일이 한국에 0-2로 져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예선탈락한 소식을 전하며 대문짝만하게 달아놓은 제목이다. 그러면서 “이 독일어 명사는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는 뜻”이라는 친절한 설명까지 붙였다. 신문의 스포츠면은 독일이 최하위(1무2패)로 탈락한 F조 승패표와 가위를 표시해놓고는 짓궂은 설명을 붙였다. “이 표를 잘라 보관하세요, 기분이 우울할 때 이 승패표를 보면 웃음이 나올 겁니다.” 영국의 대중지 ‘더선’은 한국-독일전이 끝난 뒤 독일 탈락을 표시한 F조의 승패표를 게재한 뒤 “이 승패표를 잘라 보관했다가 기분이 우울할 때 보면 웃음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영국팬들이 독일의 패배를 얼마나 고소하게 여겼는지를..
'욕받이'에서 주연으로 거듭난 야신의 후예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공식 포스터에는 검은색 유니폼을 입은 골키퍼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사진) 러시아(구 소련) 출신의 전설적인 골키퍼 레프 야신(1929~1990)이다. 야신은 소속팀(디나모 모스코바)과 대표팀(74경기)에서 출전한 400경기 중 270번의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를 달성했고 페널티킥도 151차례나 막아낸 ‘통곡의 벽’이었다. 큰 소리로 동료들을 다그치기도 했고, 때로는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골문을 박차고 나가 공격수에게 재빠르게 공을 던지거나 차주는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 야신은 골문을 지키느라 문밖으로는 한발자국도 나갈 수 없었던 골키퍼의 페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놓은 인물이었다. 야신에게도 씻을 수 없는 흑역사가 있다. 바로 1962년 칠레 월드컵이다. 구 소련은 콜롬비아전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