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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사' 인종의 기일마다 대성통곡한 참선비 김인후, 그의 유언은? “타고난 성품이 맑고 순수했다. 5~6세 때에 문자를 이해하여 사람을 놀라게 했고…용모만 바라보면 속세 사람같지 않았다. 마음이 관대하여 남들과 다투지 아니했으며, 예의와 법도를 실천했다.” 1560년(명종 16년) 1월16일 이 기록한 하서 김인후(1510~1560)의 졸기(부음기사)다. 절대 다수의 부음기사는 고인의 잘잘못을 엄정하게 따졌지만 김인후의 졸기는 그야말로 찬양일색이다. 그런데 그런 김인후의 유언 한마디가 심싱치않다. “(내가 죽은 뒤) 옥과(전남 곡성)현감 이후의 관직은 쓰지 말아달라”는 것이었다. 김인후는 지금으로 치면 곡성군수(옥과현감)를 지낸 뒤에도 명종 시대에 성균관 전적(정6품), 홍문관 교리(정 5품)와 성균관 직강(정 5품) 등의 관직을 명받은 바 있다. 그러나 “그런 직함은..
숭례문 현판글씨의 주인공은 양녕대군이 맞나 ‘문화재 절도는 공소시효가 없다.’ 25년 전인 1994년 도난 당한 보물 ‘만국전도’(제1008호)와, 11년 전인 2008년 사라진 전(傳) 양녕대군 친필 숭례문 목판 및 후적벽부 목판 등이 마침내 회수됐다.문화재청 사범단속반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공조수사를 통해 1994년 9월 서울 동대문 휘경동에서 도난당한 ‘만국전도’ 1점과 함양 박씨 정랑공파 문중 전적류 필사본 116책을 회수했다고 29일 밝혔다. 함양 박씨 문중 유물 가운데는 ‘만국전도’를 포함해서 7종 46점이 보물(제10078호)로 일괄지정되어 있다. 경찰은 이 함양 박씨 문중의 전적류를 은닉한 혐의로 ㄱ씨를 검거했다. 전남 담양 몽한각에서 도난당했다가 112년만에 회수된 ‘숭례문’ 목판, 현재 숭례문에 걸린 현판 글씨인데, ..
한국의 정원과 중국의 정원, 무엇이 다를까 아름다운 대비미와 자연순응적 단순미…. 중국의 원림(정원)과 한국의 정원을 비교해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창덕궁 선정전 뒤뜰에서 한·중 전통정원 사진전(‘옛 뜰을 거닐다’)을 5월28일부터 6월16일까지 개최한다.중국 베이징의 황실 여름별궁이자 정원인 이화원(위 사진)과 조선의 창덕궁. 인공미가 돋보이는 이화원에 비해 창덕궁은 주변의 자연환경에 알맞게 설계하고 배치한 단순미가 특징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이번 사진전은 중국 원림(정원)의 가산(假山·정원을 꾸미기 위해 만든 산의 모형)을 형상화한 구조물을 화면으로 보는 독특한 전시기획으로 꾸몄다. 국내에서 거의 소개된 적이 없는 중국 전통정원 고유의 구조와 배치를 관람할 수 있는 드문 기회이다, 특히 이번 ..
'피골이 상접한' 도산 안창호의 형무소 사진 1919년 무렵과, 1932년, 그리고 1937년의 도산…. 시간을 달리한 도산 안창호 선생(1878~1938)의 사진 3장을 보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첫번째 사진은 일제강점기 대정 연간(1919~1926년)의 요시찰 인물 감시 카드 양식에 붙여놓은 것이다. 1919년 도산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내무총장 겸 국무총리 대리로 활약할 당시의 자신만만한 안창호, 즉 시쳇말로 ‘리즈’ 시절의 사진을 여러 장 복사해서 붙인 것이리라. 1932년의 사진은 도산이 그 해 4월 29일 상하이(上海)에서 일어난 윤봉길 의거 날에 일제경찰에게 붙잡혀 서울로 압송·수감되었을 때의 수형카드이다. 소화 12년(1937년) 7월 4일 촬영한 사진이다. 그나마 양복을 차려입었지만 초췌한 모습이다. 1919년의 사진과 비교하면 몰라보..
덕온공주, 복온공주…조선의 마지막 공주들이 쓴 한글글씨 첫 공개 순조의 둘째 딸인 복온공주(1818~1832)가 11살에 쓴 한글 글씨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또 복온공주의 동생이자 조선의 마지막 공주(정실 왕비가 낳은 딸)인 덕온공주(1822∼1844)가 정성스레 쓴 한글 ‘자경전기’도 첫선을 보였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최근 개막한 개관 5주년 특별전 ‘공쥬, 글시 적으시니: 덕온공주 집안 3대 한글 유산’에서 순조와 순원왕후 사이에서 태어난 복온공주 글씨첩을 선보였다. 순조의 둘째 딸인 복온공주가 11살 때 쓴 한글글씨.|국립한글박물관 제공복온공주가 창덕궁 옥화당에서 지낼 때 쓴 시를 모은 글씨첩은 한글 시 7편과 한문 시 3편으로 구성돼 있다. 아버지 순조가 ‘차상(次上)’이라는 점수와 상품 목록을 적었는데, 임금이 딸에게 직접 작문을 가르쳤음을 알려주는 유물로 평..
홀연히 나타난 또다른 홍길동…, 홍길동전은 대체 누구의 작품인가 ‘홍길동전은 허균의 전유물이 아니다.’ 지금까지 ‘홍길동전의 작자=허균(1559~1618)’이라는 등식은 공리처럼 여겨졌다. 그와 함께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한’ 홍길동전의 명대사는 풍운아 허균이 창조해낸 조선시대 ‘적서차별’의 상징말로 일컬어졌다. ■어느 향토사학자의 제보로 밝혀진 홍길동전의 존재 하지만 최근 허균과 거의 동시대 인물인 지소 황일호(1588~1641)이 쓴 홍길동의 간략한 일대기가 존재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전주의 향토사학자 조봉래씨(68)가 국문학자인 이윤석 전 연세대 교수를 통해 황일호의 에 실린 ‘노혁전’의 존재를 알린 것이다. 은 연구자들에게는 알려진 문집이지만 ‘홍길동전’이 아닌 ‘노혁전’이란 제목 때문에 조명받지 못했던 것이다. 노혁전에서 노..
‘따옥 따옥 따오기’ 멸종 40년만에 하늘을 수놓다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따옥따옥 따옥 소리 처량한 소리 떠나가면 가는 곳이 어디이더뇨…’ 1979년 비무장지대에서 마지막으로 관찰된 이래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따오기(천연기념물 제198호 및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가 40년만에 하늘을 난다. 그러나 이번에는 복원한 따오기를 야생으로 방사하는 것이다. 비행훈련중인 따오기. 1979년 멸종 이후 2008년 이후 중국 후진타오와 시진핑 주석의 잇단 기증을 계기로 복원증식사업을 펼친 결과 10년만에 363마리가 복원됐다. |창녕군 경남 창녕군과 환경부, 문화재청 등은 10여년간 증식 복원한 따오기 40마리를 22일 경남 창녕 우포 따오기복원센터에서 우포늪으로 야생방사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청정 환경의 대표종으로 알려진 따오기는 논과 같은 습..
악질친일경찰 노덕술의 훈장과 의열단 의백 김원봉의 '빨갱이' 딱지 (이 기사는 지난 주의 김원봉 선생의 서훈 논쟁을 다룬 의 후편입니다. 지난주 전체적으로 다룬 ‘김원봉은 뼛속까지 민족주의자였다’는 기사의 보완편이기도 합니다.) “1947년 1월16일 경남 통영에서 김원봉 장군의 대일 실전 조선의용대 기록영화를 상영하던 중 광복청년단원 20여명이 영화관을 습격해서 해설중이던 황용암씨를 무수히 난타한 뒤 통영경찰서에 인도했다. 경찰서는 황씨를 4일간 구금했다. 이 영화는 공보부의 검열을 받고 정식으로 허가받아 상영했는데….” 자유신문 1947년 1월25일자 기사이다. 약산 김원봉(1898~1958)의 조선의용대 기록영화가 백색테러를 당했다는 기사다. 무슨 곡절이 있었기에 의열단 ‘의백’이자 조선의용대장이며, 광복궁 부사령이자 임시정부 군무부장을 지낸 김원봉 선생을 공격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