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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르인의 노래 타타르(Tatar)라는 민족이 있다. 나디아 코마네치(루마니아)와 함께 1970~80년대 체조요정이었던 한국계 넬리 킴(본명 김경숙)의 어머니가 바로 타타르인이었다. 타타르는 동양에서 달달(달달) 등으로 일컬어졌던 몽골계 유목민의 명칭이었다. 그러다 점차 유라시아 터키계 혼혈 민족 전체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확대됐다. 오늘날 550만명에 이르는 타타르인들은 러시아내 자치공화국인 타타르스탄을 중심으로 우랄 산맥 서쪽 볼가강과 그 지류에 살고 있다. 서양인들은 타타르인들을 보며 ‘악마’를 뜻하는 그리스어 ‘타르타로스(tartaros)’를 떠올렸다. 그만큼 공포의 대상이었다. 특히 러시아에서는 1236~1480년 사이 몽골의 지배를 받던 240여년간의 식민 통치기를 ‘타타르의 멍에’라 일컫는다. 대량학살과 수탈..
피맛골 백자항아리, 무슨 사연 있기에… “도자기다!” 2009년 6월 서울 종로 청진동 ‘피맛골’ 일원을 발굴하던 한울문화재연구원 조사원들이 함성을 질렀다. 18세기 건물터를 약 2m 파내려 가던 중에 완벽한 형태의 백자항아리 3점(위 사진)을 발견한 것이다. “집 앞마당에 구덩이를 파서 항아리 3점을 가지런히 묻어놓았던 겁니다”(김홍식 원장). 갖가지 추측이 나왔다. 15세기 중후반의 작품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18세기 이 집의 주인이 백자항아리를 300년 이상 가보처럼 소장해왔다는 이야기다. 그러다 어떤 급변사태가 터져 집 앞마당에 구덩이를 파서 급히 묻어두고는 후일을 기약하며 떠난 것이 아닐까. 그렇지만 어떤 사정 때문에 끝내 돌아오지 못한게 아닐까. 분명한 것은 백자 3점의 가치가 18세기에도 가보로 전해질만큼 보물급 대우를 받았다는 ..
재야사학자 안정복, "저울대로 역사를 쓰라" “는 내용이 소략해서 수많은 오류를 지니고 있다. 는 내용이 번잡하지만 요점이 적다. 은 의례가 크게 벗어났고….” 순암 안정복(1712~1791)이 평생이 역작인 을 쓴 이유를 조목조목 밝혔다. “그런데 이런 오류와 잘못을 그대로 답습하게 되는 것은 여러 역사서가 비슷하다. ~대저 역사가가 반드시 다뤄야 할 것은 계통을 밝히고(明統系), 찬역을 엄하게 하며(嚴簒逆), 시비를 바르게 하고(正是非), 충절을 포양하며(褒忠節) 전장(국가의 통치제도)을 자세히 하는 것(詳典章)이다.”( ‘자서(自序)’) 순암 안정복의 . 순암은 와 를 보완하려고 주희의 의 필법에 따라 을 저술했다. ■‘평생 재야사학자’ 돌이켜보면 ‘순암’이라는 이는 지금의 기준이라면 평생 ‘재야 사학자’의 대우를 받았을 것이다. 무려 35살..
천세, 구천세, 만세…김정은의 만세12창 얼마전 북한의 제7차 노동당 대회 때 김정은 위원장에게 ‘만세’가 연호됐다고 합니다. 연설이 끝나자 12번이나 만세를 불렀다네요. 그만 하라는 손짓을 해도 그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만세 삼창’이 아니라 ‘만세 12창’이라 할까요. 그래서 제가 이 만세의 역사를 살펴보았습니다. 아는 분은 알겠지만 군주라고 해서 다 ‘만세’라 할 수 없었다는군요. 황제에게만 ‘만세’라 할 수 있었다네요. 제후국의 임금에게는 ‘천세’라 했답니다. 내심 황제국을 자처한 고려의 경우 강화도 천도시절엔 ‘만세’라 했답니다. 물론 조선시대 들어서는 ‘천세’라 했다고 하고…. 그런데 중국에서는 천세도, 만세도 아닌 ‘구천세’의 칭호를 받은 사람도 있습니다. 과연 누구일까요. 그는 왜 천세도, 만세도 아닌 구천세의 구호를 들았을까요...
조선판 사랑과 영혼, "여보 나도 데려가요" 볕이 따뜻했던 1998년 4월 초. 경북 안동 정상동 야산은 부산했다. 1996년부터 안동시가 추진했던 택지개발공사 예정지였기에 분묘이장작업이 한창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지역에는 일부 안동 권씨 선산이 있었으나 고성 이씨 귀래정파(歸來亭派)의 선산이 대부분이었다. 고성 이씨 귀래정파의 입향조 이굉(1441~1516년) 이래 그 후손들이 정상동에 세거하고 있었다. 조선판 ‘사랑의 영혼’ 사연을 담은 원이엄마 편지|안동대박물관 ■살아있는 묘제박물관 따라서 이 선산에는 이굉의 묘에서부터 그 직계 종손과 후손들의 묘가 분포돼있었다. 안동대박물관도 부지런히 움직였다. 대규모 택지개발에 앞서 문화재 조사가 필수적이었다. “귀래정파의 선산은 조선 중기~현재까지의 묘제연구에 있어 ‘살아있는 박물관’이라 할 수 있었어요..
5분만 견뎠어도…자궁파열로 숨진 산모(하) 최근 대만에서 엄마가 아이를 품에 안고 아주 다정스럽게 바라보는 모습의 미라가 발견됐습니다. 뭐 형체는 비록 흉하지만 아이를 안고 있는 품새에서 따뜻한 모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미라 뿐 아니라 모두 48구의 유해가 확인됐는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기원전 2000년 쯤 발생한 강진 때 엄마가 아이를 보호하려 했던 모습이 아니냐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이집트처럼 일부러 시신을 미라로 만들지는 않지만 이따끔씩 생생한 미라가 발견되곤 합니다. 특히 회곽묘를 썼던 조선시대 무덤에서 많이 발견됩니다. 묘곽과 관에 흠이 없도록 싸바르는 회 때문에 관 내부가 완정 밀봉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발견된 조선시대 미라 가운데는 아주 드라마틱한 미라가 있습니다. 2002년 경기 파주 파평윤씨..
출산 도중 사망한 비운의 여인 미라(상) 최근 대만에서 엄마가 아이를 품에 안고 아주 다정스럽게 바라보는 모습의 미라가 발견됐습니다. 뭐 형체는 비록 흉하지만 아이를 안고 있는 품새에서 따뜻한 모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미라 뿐 아니라 모두 48구의 유해가 확인됐는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기원전 2000년 쯤 발생한 강진 때 엄마가 아이를 보호하려 했던 모습이 아니냐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이집트처럼 일부러 시신을 미라로 만들지는 않지만 이따끔씩 생생한 미라가 발견되곤 합니다. 특히 회곽묘를 썼던 조선시대 무덤에서 많이 발견됩니다. 묘곽과 관에 흠이 없도록 싸바르는 회 때문에 관 내부가 완정 밀봉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발견된 조선시대 미라 가운데는 아주 드라마틱한 미라가 있습니다. 2002년 경기 파주 파평윤씨..
치명적인 설탕, 그 속엔 인간의 살이 들어있다 탄수화물 중독 하면 첫손가락으로 꼽히는 유명인이 바로 로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일 것이다. 매일 땅콩버터와 바나나, 버터, 꿀, 베이컨을 얹은 샌드위치 4개를 한끼 식사로 먹었다. 이 땅콩크림버터바나나 샌드위치에 ‘엘비스 샌드위치’란 이름이 붙을 정도였다. 도넛에 꽂혀 한번에 10개 이상 먹어댔고, 마시멜로, 초콜릿, 문파이, 사탕, 아이스크림, 햄버거 등에 집착했다고 한다. 혹자는 정크푸드에 빠진 엘비스가 가난했던 청소년기를 떠올리며 먹었던 일종의 ‘솔푸드(soul food)’였을 것이라고 한수 접어주기도 한다. 하지만 애교로 봐주기에는 너무 치명적이었다. 당뇨와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에 약물 과다까지 겹쳐 42살의 젊은 나이로 사망했으니 말이다. 엘비스의 사례가 극단적이어서 그렇지 절대 남의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