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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세, 구천세, 만세…김정은의 만세12창 얼마전 북한의 제7차 노동당 대회 때 김정은 위원장에게 ‘만세’가 연호됐다고 합니다. 연설이 끝나자 12번이나 만세를 불렀다네요. 그만 하라는 손짓을 해도 그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만세 삼창’이 아니라 ‘만세 12창’이라 할까요. 그래서 제가 이 만세의 역사를 살펴보았습니다. 아는 분은 알겠지만 군주라고 해서 다 ‘만세’라 할 수 없었다는군요. 황제에게만 ‘만세’라 할 수 있었다네요. 제후국의 임금에게는 ‘천세’라 했답니다. 내심 황제국을 자처한 고려의 경우 강화도 천도시절엔 ‘만세’라 했답니다. 물론 조선시대 들어서는 ‘천세’라 했다고 하고…. 그런데 중국에서는 천세도, 만세도 아닌 ‘구천세’의 칭호를 받은 사람도 있습니다. 과연 누구일까요. 그는 왜 천세도, 만세도 아닌 구천세의 구호를 들았을까요...
조선판 사랑과 영혼, "여보 나도 데려가요" 볕이 따뜻했던 1998년 4월 초. 경북 안동 정상동 야산은 부산했다. 1996년부터 안동시가 추진했던 택지개발공사 예정지였기에 분묘이장작업이 한창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지역에는 일부 안동 권씨 선산이 있었으나 고성 이씨 귀래정파(歸來亭派)의 선산이 대부분이었다. 고성 이씨 귀래정파의 입향조 이굉(1441~1516년) 이래 그 후손들이 정상동에 세거하고 있었다. 조선판 ‘사랑의 영혼’ 사연을 담은 원이엄마 편지|안동대박물관 ■살아있는 묘제박물관 따라서 이 선산에는 이굉의 묘에서부터 그 직계 종손과 후손들의 묘가 분포돼있었다. 안동대박물관도 부지런히 움직였다. 대규모 택지개발에 앞서 문화재 조사가 필수적이었다. “귀래정파의 선산은 조선 중기~현재까지의 묘제연구에 있어 ‘살아있는 박물관’이라 할 수 있었어요..
5분만 견뎠어도…자궁파열로 숨진 산모(하) 최근 대만에서 엄마가 아이를 품에 안고 아주 다정스럽게 바라보는 모습의 미라가 발견됐습니다. 뭐 형체는 비록 흉하지만 아이를 안고 있는 품새에서 따뜻한 모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미라 뿐 아니라 모두 48구의 유해가 확인됐는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기원전 2000년 쯤 발생한 강진 때 엄마가 아이를 보호하려 했던 모습이 아니냐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이집트처럼 일부러 시신을 미라로 만들지는 않지만 이따끔씩 생생한 미라가 발견되곤 합니다. 특히 회곽묘를 썼던 조선시대 무덤에서 많이 발견됩니다. 묘곽과 관에 흠이 없도록 싸바르는 회 때문에 관 내부가 완정 밀봉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발견된 조선시대 미라 가운데는 아주 드라마틱한 미라가 있습니다. 2002년 경기 파주 파평윤씨..
출산 도중 사망한 비운의 여인 미라(상) 최근 대만에서 엄마가 아이를 품에 안고 아주 다정스럽게 바라보는 모습의 미라가 발견됐습니다. 뭐 형체는 비록 흉하지만 아이를 안고 있는 품새에서 따뜻한 모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미라 뿐 아니라 모두 48구의 유해가 확인됐는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기원전 2000년 쯤 발생한 강진 때 엄마가 아이를 보호하려 했던 모습이 아니냐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이집트처럼 일부러 시신을 미라로 만들지는 않지만 이따끔씩 생생한 미라가 발견되곤 합니다. 특히 회곽묘를 썼던 조선시대 무덤에서 많이 발견됩니다. 묘곽과 관에 흠이 없도록 싸바르는 회 때문에 관 내부가 완정 밀봉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발견된 조선시대 미라 가운데는 아주 드라마틱한 미라가 있습니다. 2002년 경기 파주 파평윤씨..
치명적인 설탕, 그 속엔 인간의 살이 들어있다 탄수화물 중독 하면 첫손가락으로 꼽히는 유명인이 바로 로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일 것이다. 매일 땅콩버터와 바나나, 버터, 꿀, 베이컨을 얹은 샌드위치 4개를 한끼 식사로 먹었다. 이 땅콩크림버터바나나 샌드위치에 ‘엘비스 샌드위치’란 이름이 붙을 정도였다. 도넛에 꽂혀 한번에 10개 이상 먹어댔고, 마시멜로, 초콜릿, 문파이, 사탕, 아이스크림, 햄버거 등에 집착했다고 한다. 혹자는 정크푸드에 빠진 엘비스가 가난했던 청소년기를 떠올리며 먹었던 일종의 ‘솔푸드(soul food)’였을 것이라고 한수 접어주기도 한다. 하지만 애교로 봐주기에는 너무 치명적이었다. 당뇨와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에 약물 과다까지 겹쳐 42살의 젊은 나이로 사망했으니 말이다. 엘비스의 사례가 극단적이어서 그렇지 절대 남의 일이..
정조 임금이 '안(평대군)빠'가 된 사연 최근 도난 당한 ‘기이편’을 갖고 있던 문화재 사범이 적발됐습니다. 이 사람은 1999년 도난된 ‘기이편’을 어떤 경로인지 모르지만 입수해서 보관했다가 공소시효가 끝난 줄 알고 올해 1월 경매시장에 내놨다가 잡혔습니다. 범인을 잡고, 문화재까지 찾았으니 불행 중 다행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도난문화재 가운데 국보로 지정된 것이 하나 있습니다. 2001년 도난된 지 15년이 지났지만 행방이 묘연한 문화재인데, 바로 안평대군이 직접 쓴 입니다. 1987년 국보 238호로 지정된 문화재인데요. 크기가 A4용지보다 작은 크기인데 안평대군의 낙관과 도장이 찍힌 진적이어서 국보 대우를 받았습니다. 아직 오리무중인 이 안평대군의 글씨를 언제 다시 찾을 수 있을까요. 그래서 이번 주는 의 출현을 갈망하면서 안평대..
이제 세계바둑은 박정환 커제 '양강시대' ‘커제(柯潔) 1위, 알파고 2위, 박정환 3위…이세돌 5위’.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 직후 바둑전문랭킹사이트인 ‘고레이팅’이 발표한 세계랭킹이다. 화제의 주인공인 이세돌 9단이 실은 커제(중국 1위)와 박정환(한국 1위)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커제 9단은 최근 세계 3대 타이틀(바이링배·삼성화재배·멍바이허배)을 휩쓴 기사다. 국내기사들은 커제와의 전적에서 19승41패의 참담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세돌 9단도 절대 열세(2승8패)다. 커제의 도발적인 언행 또한 인구에 회자된다. 지난 1월 멍바이허배 결승을 앞둔 이 9단이 “내가 이길 확률이 50%”라고 예측하자 커제는 시니컬한 반응을 보였다. “무슨 50%씩이나…. 5%겠지.” 19살 청년의 ‘시건방’을 승리로 다스리면..
백제왕의 수수께끼 담긴 규슈 백제마을 골프 여행으로는 가벼운 발걸음이리라. 비행기로 불과 1시간30분 거리인 ‘따뜻한 남쪽나라’여서 그럴까. 친구끼리, 부부끼리…. 1월24일, 한 겨울 금요일 낮 인천발 미야자키행 비행기는 골프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만원사례였다. 미야자키 공항 한편에 산더미처럼 쌓인 수 십 개의 골프가방은 그야말로 진풍경이었다. 북새통을 뚫고 백제왕의 전설이 숨쉬는 난고손(南鄕村)의 ‘구다라노사토(百濟の里)’, 즉 백제마을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자동차로 2시간 정도 걸렸지만, 체감거리는 만만치 않았다. 규슈 산맥 끝자락의 심산유곡을 휘감는 산길을 돌고 돌아가는 여정…. 굽이굽이 흐르는 고마루(小丸) 강을 따라 한 1시간30분 정도 갔을까. 저만치에 피리를 불고, 북을 치며 걷고 있는 마츠리(お祭り) 행렬이 보였다. ‘미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