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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 캐스트-흔적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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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그랜드캐니언…화산이 낳은 한탄강 주상절리 천지가 탄생한 자리에 고·현생 인류가 탄생한 시기, 즉 200만 년~1만 년 전 사이를 뜻한다. 그래서 러시아에서는 ‘인류기’라고도 한단다. 바로 그 시기였다. 한반도 중부, 그러니까 평강 서남방 3㎞ 떨어진 오리산(해발 453m)과 검불랑역 북동쪽 약 4㎞ 떨어진 680m 고지에서 용암이 분출된다. 그것도 한 두 번의 분출이 아니었다. 10여 차례나 흘러 나왔다. 철원 동주산성에서 바라본 평강지역. 화산이 폭발했던 오리산이 보인다. 화산폭발로 쌓인 용암 때문에 평강은 광활한 고원지대가 되었다. ■휴전선 너머에서 생긴 일 그런데 오리산과 검불랑에서의 화산 분출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거대한 폭발, 즉 증기와 용암이 한꺼번에 폭발하는 ‘중심분출’이 아니었다. 벌어진 지각 틈 사이로 용암이 꾸역꾸역 흘러나오..
아키히토 일왕이 찾은 고려신사에 담긴 '내선일체'의 흉계 아키히토(明仁) 일왕은 1990년 일본을 방문한 노태우 대통령에게 속삭였다. “내 모계에 한국계 인물이 있는 것 같아요.” “일본 왕실에 한국계의 피가 흐른다”고 인정한 폭탄발언이었지만 당시엔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뜻밖의 ‘무플’이 불만이었을까. 아키히토는 11년이 지난 2001년 68회 생일을 맞은 자리에서는 공개적으로 “내 몸에 한국계의 피가 흐른다”고 선언했다. “에 ‘간무(桓武) 천황(재위 781~806년)의 생모가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었다’는 기록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가 밝혔듯이 고구려와 백제는 ‘부여’라는 같은 뿌리를 두고 있다. 따라서 일왕가의 뿌리는 백제는 물론 고구려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고구려 왕족인 고려약광을 모신 사당. 고려약광은 666년 고구려 사신단의 일원..
조선은 왜 천문관측에 목숨을 걸었을까 지난주엔 고려 조선의 빼어난 천문관측 사례를 더듬어보았습니다. 1572년의 ‘티코 초신성’과 1604년의 ‘케플러 초신성’ 등 밤하늘의 우주쇼를 조선의 천문학자들도 목격했으며, 등에 그 관측기록을 담았음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1604년 요하네스 케플러가 관측한 초신성의 경우 조선천문관리들이 4일이나 먼저 관측했습니다. 1572년 서양의 천문학자 티코 브라헤가 목격한 초신성의 경우 똑같은 날짜 에 기록됐습니다. 비단 서양에서도 거의 동시에 관측된 객성(초신성·신성·변광성)의 기록뿐이 아닙니다. 나 에는 서양에서는 관측하지 못한 중요한 객성 기록이 있습니다. 예컨대 1973년과 1074년 고려의 하늘에서 관측된 신성과, 1592~1594년 사이 15개월이나 목격된 변광성 및 신성 기록이 그것입니다. 천문관측..
케플러보다 4일 빨랐던 조선의 초신성 관측 최근 국제학술지 에 흥미로운 천문학 논문이 실렸습니다. 만고의 성군이라는 세종의 치세에 관측한 신성폭발 기록을 제대로 규명한 것입니다. 미국·영국·폴란드 등 6개국 공동연구진은 지난해 칠레에서 전갈자리 꼬리부분에 있는 한 별을 둘러싼 가스구름을 관측했습니다. 공동연구진은 이 가스구름을 연구하면서 1437년(세종 19년) 음력 2월5일 “미수(전갈자리 별자리)에서 객성이 14일간이나 나타났다”는 기록을 검토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관측한 가스구름은 바로 1437년 폭발한 신성의 흔적이었음을 밝혀냈습니다. 조선 천문학의 수준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빙산의 일각입니다. 고려와 조선의 천문학자들은 당대 서양 천문학을 압도할 정도의 빼어난 천문관측 수준을 보여줬습니다. 1073년과 74년 는 ..
세종대왕도 말릴 수 없던 '소주 한잔'의 유혹 성인 1인당 1년에 소주 85병을 마신다는 2016년 통계가 있다. 일주일로 따지면 1.26병이요, 하루에 0.23병이다. 소줏병을 늘어놓으면 서울~부산(428킬로미터)을 1708회 왔다갔다 할 거리라고 한다. 거두절미하고 전국적으로 1년에 34억병의 소주가 팔렸다니 대한민국은 가히 '소주 공화국'이라 할 수 있다.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세종이나 영조 같은 이들도 '쐬주 한잔'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소주를 어떻게 금하냐.' 1736년(영조 12년) 영조 임금이 야대(밤중에 베푸는 경연)를 끝내고 신하들에게 술을 내렸다. 그 때 검토관 조명겸이 임금에게 쓴소리를 던졌다. “세간의 여론을 들어보니 성상(임금)께서 술을 끊을 수 없다고들 합니다. 과연 그렇습니까. 바라건대 조심하시고 염려하시며 경계..
'대한민국' 국호엔 제국주의 냄새가 풍긴다 대한민국 17표, 고려공화국 7표, 조선공화국 2표, 한국 1표…. 1948년 6월 7일 제헌국회 헌법기초위원회 위원 30명은 무기명 투표 끝에 자못 압도적인 표차로 ‘대한민국’을 국호로 의결했다. 기초위원회를 거친 국호 ‘대한민국’은 제헌헌법의 다른 조항과 함께 만장일치로 국회본회의를 통과한다.(7월12일) 하지만 국호 ‘대한민국’이 결정되기까지 실로 엄청난 격론이 벌어졌던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당시 서상일 헌법기초위원장은 국회본회의 보고에서 국호를 정할 때까지의 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국호 문제가 말이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이냐. 고려공화국이냐. 혹은 조선이냐. 혹은 한국이냐. 이런 4가지 안을 두고 많이 논의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대한민국 국호를 비밀투표로 의결한 제헌국회 헌법기초위원들이 ..
허황옥, 평강공주…호화혼수의 원조들 “위로는 벼슬아치부터 아래로는 여염에 이르기까지 한번의 혼례에 들어가는 비용은 중인(中人) 열 집의 재산보다 많습니다. 한 차례의 잔치에 드는 비용도 가난한 백성의 1년치 양식거리가 넘습니다. 이외에도 의복과 음식, 집, 식기 등이 분수에 넘칩니다.” 1834년(순조 34년) 지평 이병영이 망국적인 호화혼수를 비판하는 상소문을 올린다. 혼례비용으로 일반백성도 아닌 중인 10명의 재산보다 많다는 것이다. 이 액수는 가난한 백성의 1년치 양식거리가 넘는다니 할말을 잃게 한다. 혼수문제의 뿌리가 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옛 자료를 찾아보니 고구려 시대에는 그렇지 않았다. 매우 질박했다. “연애결혼도 인정한다. 결혼할 때는 남자 집에서 돼지와 술을 보내는 것으로 끝난다. 재물이 없이 결혼하는 것이 예..
신라 연습생 키운 연예기획자 '우륵' “금의 길이 석자 여섯 치 여섯 푼은 366일을 상징하는 것이고, 너비 여섯 치는 천지와 사방을 뜻하며 위가 둥글고 아래가 네모난 것은 하늘과 땅을 본받은 것이다.” ‘잡지 악(樂)’편에서 현금(玄琴·거문고)을 설명한 내용이다. 옛 사람들은 악기 하나, 노래 하나에도 심원한 뜻을 새겼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가야금도 마찬가지다. “가야금은 중국 악부의 쟁(箏)을 본떠 만들었는데, 열두 줄은 1년 12달을 의미하며, 기둥의 높이 3촌은 삼재(三才), 즉 천(天)·지(地)·인(人)을 뜻하는 것이다.” 악기 하나에 1년 12달을 새겨넣었고, 하늘과 땅, 그리고 그것을 이어주는 사람의 마음까지 담아낸 것이다. ■신라 연습생과 연예기획자 우륵 대가야의 유명한 음악가 중에 우륵이 있었다. 우륵은 가실왕의 명에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