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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학자를 돌아가신…'으로 쓴 유홍준의 문화유산답사기 전량 회수 최근 출간된 유홍준의 (창비)에 오류가 발견돼 출판사 측이 뒤늦게 회수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원로미술사학자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77)은 28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며칠 전 출판사에서 큰 결례를 했다고 전화가 왔다”며 “이미 인쇄된 책은 전부 폐기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책에서 문제가 된 부분은 ‘문경 봉암사’ 편에서 강 원장의 평가를 인용하는 대목으로, “돌아가신 강우방 교수”라는 표현이 들어가 있다. “(경북 문경) 봉암사에 다녀온 후 나는 돌아가신 강우방 선생을 만날 일이 있어서 얘기 끝에 봉암사에 다녀왓다고 햇ㅆ더니 강선생님 하시는 말씀이 ‘그게 절이야? 다 망가졌어. 나는 다시능 안갈 거야’라고 한탄어린 푸념을….” 강 원장은 “멀쩡히 산 사람을 두고 죽었다고 하니 내가 오래..
공노(孔奴)…백제인의 익살 담긴 공주 공산성 옻칠갑옷 낙서인가 ‘공노(孔奴)…’. 2011년 10월 공주 공산성을 발굴중이던 공주대박물관 조사단은 가죽에 옻칠한 갑옷(칠피갑옷) 미늘편과 함께 이 갑옷의 연대를 알 수 있는 명문을 확인했다. 특히 ‘행정관십(行貞觀十)’과 ‘구년사월이십이일(九年四月二十二日)’ 명문은 결정적이었다. ‘정관’은 당나라 태종의 연호(627~649)이며, 정관 19년이면 645년, 즉 의자왕 5년에 해당된다. 복원과정에서 드러난 공노(孔奴) 명문. 고급스러운 갑옷에 장난스럽게 거친 글씨로 표현했다. |이현숙 국립공주대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의 발표문에서 이와함께 지금 막 쓴 것 같은 생생한 글자들이 잇달아 보였다. 왕무감(王武監), 대구전(大口典) 등의 문자가 나타났고, 참군사(參軍事), ‘○작배융부’(○作陪戎副), ‘○인이행좌’(○人二行左) ‘근..
‘고양이집사’ 숙종의 퍼스트캣 ‘김손’ 스토리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은 스스로 ‘집사’라 낮추고, 고양이를 ‘주인님’이라 한단다. 한없이 애교를 부리는 강아지와 달리 고양이는 스스로를 주인과 동격이거나 아니면 자기 집을 관리하는 집사 취급한다고 해서 일컫는 말이다. 가히 ‘지금은 냥이의 전성시대’인 듯 싶다. 문재인 대통령이 키우는 고양이 ‘찡찡이’는 유기묘에서 일약 ‘퍼스트캣’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찡찡이’가 첫번째 퍼스트캣은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40여년전 조선조 숙종(재위 1674~1720)에게 퍼스트캣이 있었으니 그 이름은 김손(金孫) 혹은 ‘김묘(金猫)’였다. 이하곤의 ‘서궁묘사’에 등장하는 숙종과 김손 이야기. 숙종이 죽자 고양이 김손이 빈전을 우러러 통곡했으며 수십일간 곡기를 끊고는 결국 굶어죽었다는 내용이다. ■“수 틀리면 쿨하게..
"단 4초, 경주 동궁에 화재진압 '골든타임용' 소화전 있었다" “단 4초, 경주 동궁에 화재진압 ‘골든타임’ 위한 ‘방화수로’ 있었다” “통일신라 시대에 화재진압용 골든타임에 대처한 최첨단 시설이 조성돼있었다. 신라시대 골든타임은 4초였다.” 신라 동궁과 월지(안압지)는 삼국통일 직후인 679년(문무왕 19년) 조성된 궁원이다. 이 궁원에서는 1975~79년 사이 대대적인 발굴조사 끝에 3만점이 넘는 유물과 30곳의 건물터 등이 출토되고 노출된 바 있다. 그런데 이 곳에서는 발굴조사 이전에도 총연장 107m 가량의 화강암제 석조수로가 노출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 실체에 대한 연구가 전무했다. 전문가들은 이 수로가 단순한 낙수처리용이나 경관용 등으로 볼 뿐이었다. 수로 조성된 부분(검은 선). 동궁내 화재가 발생할 때 바로 곁에 조성된 방화수로를 통해 불을 끄는 것이..
굴원의 용선, 수로왕의 용선, 남북단일팀의 용선 스포츠 종목 중에 카누 용선(龍船·드래곤 보트)이 있다. 중국을 비롯, 동남아시아에서 성행하다보니 18일 개막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정식종목이 되었다. 지금까지는 별 관심 없는 종목이었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 같다. 남북한이 단일팀을 구성해서 출전하는 덕분이다. 용선은 특히 10명의 패들러(사공)와 키잡이, 드러머(북 치는 선수) 등 12명의 선수가 한 팀을 이뤄 경쟁하는 종목이다. 남녀별로 8명씩(예비 2명씩 포함)의 남북한 선수들이 선발됐다. 카누 용선 남북단일팀 선수들이 충북 충주 탄금호 조정경기장에서 합동훈련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애국시인 굴원이 절망한 이유 용선은 스포츠로서는 매우 생소한 종목이다. 그러나 중국에서 그 뿌리를 더듬으면 2300년..
이토 히로부미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안중근 의사의 1909년 판화 1909년 10월26일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저격사건이 일어난 지 한달여 뒤 안 의사의 저격장면을 새긴 판화가 공개됐다. 강원도 원주의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은 하얼빈 의거 후 37일이 지난 1909년 12월 하얼빈 의거 발생 한달여가 지난 1909년 12월2일 일본 박화관이 새겨 발행한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석판화. 고판화박물관 제공 2일 일본 출판사인 도쿄(東京) 박화관(博畵館)이 안 의사의 이토 저격장면을 표현한 석판화를 공개했다. 한선학 박물관장은 “18일~9월23일 73주년 광복절을 맞아 ‘판화로 본 근대한국의 사건과 풍경’ 특별전을 개최하면서 당대에 새겨진 가로 39.3×세로 53.8㎝의 대형석판화를 첫 공개한다”고 밝혔다. 1897년 대한제국 선포 후 황제가..
제자(왕건)와 스승(희랑대사), 1100년만의 만남이 성사될까 “북의 왕건과 남의 희랑대사, 두 분 ‘스승·제자’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고려건국(918년) 1100주년을 맞아 올 12월 ‘대고려, 그 찬란한 도전’ 특별전을 준비중이다. 국내외에 흩어진 고려유물 300여점의 출품이 확정되었다. 청자사자형 향로를 비롯해 국보 20건, 보물 28건이 등장한다. 고려문화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가 될 것이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이 특히 학수고대하고 있는 것은 북한 소재 고려문화재의 대여전시이다. 이미 북한측에 대여를 요청할 평양 조선중앙력사박물관 소장 유물 17점의 목록을 통일부에 제출했다. 그 중의 ‘고갱이’는 바로 고려의 창업주인 태조 왕건의 동상과, 왕건의 스승으로 알려진 희랑대사 조각상(해인사 소장·보물 제999호)의 동반 ..
유관순, 안창호, 윤봉길, 이봉창…, ‘요시찰' '수형' 카드 문화재된다 ‘유관순, 키=5촌(152㎝), 신분=평민, 죄명=보안법 위반 소요, 형기=징역 3년, 전과=초범, 직업=정동여자고등보통학교 생도….’ 일제가 충남 아우내 장터 시위를 주도한 뒤 붙잡혀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된 유관순 열사(1902~1920년)의 출생연월일과 출생지, 주소, 신장은 물론 활동, 죄명, 형기까지 기록한 신상카드이다. 유관순 열사의 신상카드. 키와 신분 등 신상은 물론 죄명과 형기까지 기록해놓았다.|국사편찬위원회 카드는 낱장의 종이재질로 가로 15㎝, 세로 10㎝이다. 가장 기분 나쁜 것은 독립투사의 상반신을 정면과 측면 사진으로 찍었다는 것이다. 지독한 문초를 받은 뒤 찍혔으니 좋은 사진일 리 없다. 유관순 열사 뿐이 아니다. 1910~45년 사이 작성된 신상카드 연번이 6만5193번까지 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