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372) 썸네일형 리스트형 박물관 수장고에서 건진 보물, ‘대동여지도’ 다른 것도 아니고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서 찾아낸 보물이 있다. 놀라지마라. 고산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국립중앙박물관에는 41만점에 달하는 유물이 있다. 물론 절대다수는 잘 관리되고 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한국전쟁 등 워낙 파란만장한 역사를 겪어온 나라가 아닌가. 즉 일본인이 발굴·소장하던 유물을 인수받았고, 한국전쟁 때 유물이 이곳저곳으로 피란한 이력까지 있으니 체계적인 관리가 어려웠다. ■김정호는 왜 대동여지도를 만들었을까 수장고에서 발굴한 대동여지도의 경우를 보자. 대동여지도는 고산자 김정호의 역작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호는 대동여지도의 서문에 해당되는 ‘지도유설’에서 춘추전국시대 손자의 글을 인용해서 지도의 제작목적을 밝혔다. “나라를 다스리려면 국방상의 요충지를 .. '삼팔 따라지' '먹자판 재판소'… 격동의 해방공간 특별전 ‘고두럼 장작 때구 냉수 먹세’ ‘하루종일 정거장’ ‘흐지부지 우편국’ ‘텅텅 비었다 배급소’ ‘먹자판 재판소’ ‘깜깜절벽 전기회사’ ‘삼팔 따라지’, ‘팔십오전’…. 해방 직후의 유행어들이다. ‘고두럼(고드름)…’은 불 피울 장작조차 마련하기 힘든 당대 농민들의 가난한 삶을 말해주고 있다. 고드름으로 장작을 지폈는지 엄청 찬방에서 냉수를 벌컥벌컥 마신다는 의미다. 민족정경문화연구소에서 발간한 . 주요인물들의 친일행적이 자세하게 기록돼있다. ‘하루종일 정거장’은 아무리 기다려도 차가 오지 않는 정거장을, ‘흐지부지 우편국’은 전보 한 장 편지 한장 제때 전하지 못하는 한심한 우체국을 풍자한 말이다. ‘텅텅 비었다 배급소’는 나눠줄 게 없어 텅텅 빈 배급소를, ‘먹자판 재판소’는 ‘돈만 요구하고 판결은 제.. 조선의 인디아나 존스 추사 김정희의 역대급 발견 “나는 본디 금석에 벽이 깊은데(我本癖金石) 그대는 시 노래를 절로 잘했네.(君自善歌詩)~”( 9권) 추사 김정희(1786~1856)는 글씨면 글씨, 그림이면 그림, 시면 시, 경학이면 경학, 못하는 분야가 없어서 ‘해동의 천재’ 소리를 들었다. 그 중에서도 추사가 스스로 특별히 자랑한 분야가 있었으니 바로 ‘금석벽’이었다. 벽(癖)이란 시쳇말로 ‘마니아’ 혹은 ‘덕후’로 표현할 수도 있으니, 추사는 ‘금석 덕후’ 혹은 ‘금석 마니아’라 칭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북한 고고학자 도유호(1905~1982)가 1961년 남북한을 통틀어 최초로 펴낸 고고학개설서()에서 추사를 ‘최초의 근대적 고고학자’로 꼽았다. 하기야 금석학이란 고동기의 명문이나 석각을 연구하는 학문인데, 고고학의 한 분야라 할 수 있다. .. '출처불명' 국보, 'k-93호' 대동여지도, 뒤바뀐 보물…박물관 수장고를 발굴하라 “좋은 유물 찾고 싶으면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를 발굴하라”는 말이 있다. 객쩍은 아니다. 현재 박물관 수장고에는 41만 여 점의 문화유산이 소장돼있다. 물론 절대 다수의 유물이 제대로 잘 보존 관리되고 있다. 한강 범람에 대비하여 한강의 수위보다 높게 조성했고, 철통 보안 속에 온도와 습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관리하고 있다. ‘한국의 보물창고’란 명성에 걸맞은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파란만장한 문화재 사연 그러나 40만점이 넘는 문화재들을 어떻게 다 일일이 간수할 수 있겠는가. 게다가 유물의 상당수가 조선총독부 박물관의 소장품을 고스란히 인수받은 것이다. 일제 강점기 발굴조사가 오죽했겠는가. 전문가의 식견이 부족했던 졸속발굴이 적지않았고, 조사보고서도 제대로 작성되지 않은 예가 허다했다. 보고서에 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백제 무왕릉, 이젠 확실한가 “익산 쌍릉의 주인공은 서동왕자, 백제 무왕이었다 ” ‘50~70대 남성 노년층. 연대는 서기 7세기 중반. 키는 161~170.1㎝’ 지난 4월 전북 익산 쌍릉(사적 87호)의 대묘(대왕릉)에서 확인된 인골의 주인공이 다름아닌 선화공주와의 혼인 등 서동설화의 주인공인서동백제 무왕(재위 600~641년)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쌍릉 중 규모가 큰 대왕릉이 서동설화의 주인공인 백제 무왕의 능묘라는 학설이 유력했는데 이번에 인골분석으로 ‘쌍릉=백제 무왕설’에 더욱 무게를 둘 수 있게 됐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서울 고궁박물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전북 익산 쌍릉에서 발굴한 인골과, 3D프린팅으로 재구성한 복제뼈 등을 공개했다. |김기남 기자 ■무왕의 서거년(641년)과 비슷한(620~.. 최고의 보물창고,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를 가다 “여러분은 이미 7차례의 보안장치를 통과한 것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2005년 용산 이전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수장고를 공개한 17일 오전이었다. 덧신을 신고 철문을 열고 수장고 복도에 들어서자 왠지 약품 냄새가 나는 듯 싶었다. 그러나 박준우 유물관리부장은 “아마도 여러분 집안 공기보다 훨씬 맑을 것”이라면서 “4중으로 공기와 습도를 처리하기 때문”이라 말했다. 수장고 하면 왠지 지하 깊숙한 곳을 연상하게 되지만 이곳은 지상이다. 한강 범람에 대비해서 한강의 수위보다 높여 조성했기 때문이다. 약 140m에 이르는 무장식의 긴 복도 양쪽에 모두 19개의 수장고가 자리잡고 있다. 도자기가 쌓인 ‘3수장고’에 닿았을 때 박 부장은 “언론공개 때문에 풀어놔서 그렇지 여러분은 이미 7차례 보안장치를 통.. 추사의 독설, 뒷담화에 상처받은 영혼들 “서화를 감상하는 데는 금강안(金剛眼) 혹리수(酷吏手) 같아야 그 진가를 가려낼 수 있습니다.” 150여 년 전 추사 김정희(1786~1856)가 절친 권돈인(1783~1859)에게 보낸 편지에서 미술 감상법이다. 서화를 감상할 때는 사찰을 수호하는 금강역사의 눈처럼 무섭게, 그리고 세금을 거두는 혹독한 세무관리의 손끝처럼 치밀해야 한다는 뜻이다. 추사라면 그럴 자격이 있었다. 글씨 뿐 아니라 그림, 시와 문장, 그리고 고증학과 금석학, 다도(茶道)와 불교학 등 섭렵하지 않은 분야가 없는 천재이기 때문이다. 전설의 북한산비가 ‘진흥왕 순수비’임을 밝혀낸 이도 추사였고, 해동의 유마거사라 통할만큼 불교의 교리에 밝았던 이도 추사였다. 그 뿐인가. 다산(정약용), 초의선사 등과 함께 조선의 3대 다성(茶聖).. '침 뱉는 양아치들…' 독설가 박제가가 전한 18세기 한양거리 지금으로부터 꼭 226년 전인 1792년(정조 16년) 4월 24일 정조가 규장각 관리들에게 시험문제 하나를 낸다. “사흘 뒤 묘시(卯時·오전 5~7시)까지 를 보고 시(詩)를 지어 바쳐라.” 한양의 저잣거리 풍물을 그린 대형 두루마리(병풍), 즉 의 완성기념으로 시(詩) 한 편 씩 제출하라는 것이었다. 규장각 관리들에게는 엄청 스트레스였을 것이다. 끄적끄적 몇자 안되는 시를 완성해서 바치는 것이 아니라 “각각 200구, 1400자가 넘는 장편시를 제출하라”는 지엄한 명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정조가 어영부영한 군주인가, 본인이 직접 답안지를 체크하고 등수를 일일이 매긴 다음 시험지에 촌평까지 해주었다, ■"제 점수는요?" “음, 신광하는 ‘소리가 있는 그림(有聲畵)’이고, 박제가는 ‘말할 줄 아는.. 이전 1 ··· 67 68 69 70 71 72 73 ··· 17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