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372) 썸네일형 리스트형 고종의 비밀 정보 기관과 하얼빈 의거… 고종은 망국의 임금으로 알려져있습니다. 하기야 500년 왕조가 자기 대에서 끊겼으니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최근에는 고종이 그나마 기울어져가는 나라를 일으켜 세우려 안간힘을 쓴 증거가 여럿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랬겠지요. 쇠락한 나라의 임금으로 사방에서 으르렁대는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그저 힘없이 나라를 바친 임금은 나이겠지요. 그렇게 믿습니다. 그런 가운데 또 하나의 증거가 하나 발견되었습니다. 고종이 1902년 비밀정보기관을 만들어 친일파와 일제의 결탁을 감시하고, 나아가 국내외 독립·애국운동을 배후 조정했다는 증거 말입니다. 1990년대 초 이태진 서울대 교수가 확인했던 자료인데요. 그 정보기관의 이름은 ‘제국익문사’였습니다. 이 교수는 이 ‘제국익문사’의 규정집을 찾아낸 것이지요. 그런데.. 조공외교의 허와 실 ‘조공외교’가 시작된 것은 중국 주나라 때이다. 제후가 천자를 알현하는 것을 조(朝), 알현할 때 바치는 물품을 공(貢)이라 했다. 100개가 넘는 주변국이 조공하면 천자국인 주나라가 ‘제후임을 허한다’는 책봉 이벤트로 진행됐다. 겉으로 볼 때의 조공은 굴욕외교 그 자체다. 조선의 송시열은 “소국(조선)이 대국(명나라)를 섬기는 것은 하늘의 도리여서 군신의 의리를 정했다”고 천명했다. 명나라 사신으로 간 권근은 “산 넘고 바다 건너 중국에 들어와 늘 조공하옵고, 삼한(조선) 땅은 길이 제후국이 될 것입니다”라는 충성서약을 방불케하는 시를 중국황제에게 바쳤다. 매티스 미국 국무장관이 일본 방위상과 만나는 모습. 매티스는 중국이 '주변국들에게 조공외교를 강요하고 있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세종은 ‘사대의.. 사라진 일진회, 그리고 국정교과서 “4000년 역사 이래 단 하루도 완전한 독립이 없었다고? 무슨 소리냐. 단군·광개토대왕 이래 독립정신은 하루도 없어지지 않았다. 우리 힘으로는 자주독립을 못한다고? 미국의 힘을 빌어 독립하면 미국의 노예가 된다…. 송병준·이완용도 한때 영웅이라고? 2000만 인민의 생명을 끊고 어찌 무사하겠는가.”( 1908년 4월 12일) 단재 신채호 선생은 일진회(一進會)에 가입한 벗(友人)의 논리를 조목조목 비판하는 절교통보서를 쓴다. 단재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일본과 친해야 일본을 배척할 수 있다’ ‘일본을 맹주로 진보해야 서로 보전할 수 있다’는 등의 해괴한 논리를 편 일진회의 가면을 벗기고자 했던 것이다. 1904년 송병준·이용구가 결성한 일진회는 고비 때마다 일제의 침략정책 수행에 앞잡이 노릇을 자처했.. 트럼프의 악수폭격 [여적] 트럼프의 악수 악수는 전형적인 서양의 예법이다. 악수에 해당되는 동양의 예법은 읍(揖)이다. 두 손을 맞잡아 얼굴 앞에 올리고 허리를 앞으로 공손히 구부렸다가 몸을 펴면서 손을 내리는 인사법이다. 공식적인 자리나 길거리, 혹은 말 위에서 엎드려 절(拜)을 할 수 없으니 이렇게 간단한 예를 갖춘 것이다. 서양의 악수는 기원전 5세기까지 올라가니 매우 뿌리깊은 인사법이다. 기원전 350년 무렵의 석비를 보면 먼저 세상을 떠나는 남편(트라세아스)이 부인(에우안드리아)과 애틋한 작별을 고하는 장면이 새겨져 있다. 독 미 정상회담에서 메르켈의 악수요청에 딴청을 피우고 쩍벌남의 모습으로 앞을 쳐다본 트럼프. 악수의 기원을 ‘평화’에서 찾기도 한다. “나에게는 무기가 없으니 싸우지 말자”는 의미에서 손을 내.. 인조의 '닥치고' 외교와 광해군의 ‘관형향배’ 외교 두 임금이 있습니다. 광해군과 인조입니다. 역사서는 광해군을 어머니를 폐하고, 동생을 죽인 이른바 ‘폐모살제’의 오욕을 뒤집어쓴 폭군으로 폄훼하고 있습니다. 반면 인조는 ‘어지러움’을 ‘바름’으로 바꿔놓은 ‘반정’의 주인공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반정세력이 공표한 인조반정의 명분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광해군의 외교실정입니다. 반정세력은 이른바 혁명공약에서 ‘광해군은 임진왜란 때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워준(재조지은·再造之恩) 명나라에 배은망덕 했고, 사태를 관망하며 정책을 결정하는 외교(관형향배)로 오랑캐(후금)에 투항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명나라를 배반하는 것은 금수만도 못한 외교행위’라고 천명했습니다. 이렇게 공표해놓으니 더는 되돌릴 수 없었습니다. 광해군은 후금과 명나라라는 강.. 내가 강이고, 강이 곧 나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하쿠라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본 이름을 빼앗긴채 늙은 마녀의 앞잡이가 된 인물이다. 하지만 하쿠는 길잃은 소녀 치히로를 도와준 고마운 존재가 된다. 어느 날 치히로가 백룡(白龍)으로 변한 하쿠의 등에 타고 돌아가던 중이었다. 불현듯 치히로의 뇌리를 스치는 장면이 있었다. 어릴적 물에 빠져 허우적댄 적이 있었는데, 죽을 고비에서 자신을 구해준 바로 그 강(江)이 ‘하쿠’였음을 깨달은 것이다. 치히로는 하쿠의 ‘잃어버린 이름’을 찾아준다. “하쿠야. 네 이름은 고하쿠강(江)이야.” 자신의 이름을 되찾은 하쿠는 온몸을 비늘을 날려보내며 자아를 되찾는다. 하쿠는 강이자, 사람이었던 것이다. 하쿠가 백룡으로 변한 것은 전혀 터무니없는 스토리전개가 아니다. 동양에.. 빵과 장미, 그리고 여성 1789년 10월 5일 아침, 7000여 명의 여성시위대가 프랑스 파리 시내를 행진하기 시작했다. 터무니없이 높은 데다 공급마저 부족한 빵 때문에 고통을 받던 여성들이었다. 서민들은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는데 귀족들은 매점매석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곧 식량이 바닥날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까지 돌자 여성들이 들고 일어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반대하는 '여성들의 행진' 참가자들 이때 루이 16세의 부인인 마리 앙투아네트가 “빵이 없으면 브리오슈(고급케이크)를 먹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비아냥댔다. 실은 가짜뉴스였다. 장 자크 루소가 1765년 자서전()을 쓰면서 ‘어느 왕비가 했다’고 운을 떼며 이 말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1765년 불과 9살이던 앙투아네트가 이런 말을 했을 리 없다. 어쨌.. 안종범 김영한 수첩도 사초다 “어젯밤 천둥·벼락을 동반한 폭우가 내렸는데도 그냥 넘어가십니까. 천재지변이 일어나면 군주가 반성해야 하는데….”(이종성) “아냐. 난 듣지 못했어. 아마 내가 잠든 사이에 (천둥번개가) 친 모양이지. 근데 유신(이종성)은 소리를 들었는가.”(영조) 지금으로 치면 6급 공무원(이종성)의 질타에 최고 지도자(영조)가 쩔쩔매며 변명한다. 고 김영한 청와대 정무수석의 업무수첩. 1728년 10월 3일자 의 한 대목이다. 어느날 살인사건을 심리하는 엄중한 자리에서 신료들이 하나둘씩 빠져나갔다. 그러자 영의정 이광좌가 ‘버럭’한다. “아니 대소변이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당하관들까지 줄줄이 나가버리다니 이런 법도가 어디 있습니까.” 영조는 “그래 너무 동시에 많이 나가버려서 나도 이상하게 생각했어”라고 맞장구친다... 이전 1 ··· 88 89 90 91 92 93 94 ··· 17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