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360) 썸네일형 리스트형 연필잡기와 신언서판 중국 당나라 때부터 통용된 관리등용의 원칙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신언서판(身言書判)’이다. 신(체모)·언(말씨)·서(글씨)·판(판단력) 등을 두루 갖춘 인물을 뽑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본은 ‘서·판’이었고, 이 서·판 시험이 끝나야 비로소 신·언 전형으로 넘어갔다. 옛 사람들이 판(판단력)과 함께 서(글씨)를 그 사람의 능력과 됨됨이로 여겼음을 알 수 있다. 글씨 쓰기가 대접을 받은 이유가 있다. 조상들은 예부터 눈에 보이는 뇌의 일부라거나 정신의 일부로 여겨왔다. 젓가락질 하나 변변히 못한다고, 연필 하나 제대로 잡지못한다고 혹독한 훈련을 시켰다. 과학적으로도 증명됐다. 뇌의 두정엽에 있는 운동중추의 30%가 손의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논문이 있다. 젓가락을 사용하면 30여 개의 관절과 50.. 한국 여성 90살 시대의 개막 여성은 왜 남성보다 오래 살까. 갖가지 주장 중에 성염색체설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서로 다른 염색체를 지닌 남성(XY)에 비해 X염색체가 둘인 여성(XX)이 훨씬 안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여성의 경우 X염색체 하나를 잃어도 남은 하나로 활동할 수 있다. 반면 짝을 이루지 못한 남성(XY)은 늘 불안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호르몬의 차이도 거론된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노화의 주범인 유해산소의 발생을 억제시키고 질병의 저항성을 높인다. 인간의 X염색체(왼쪽)와 Y염색체. 사람의 경우 X염색체가 둘인 여성(XX)에 비해 짝을 이루지 못한 남성(XY)은 늘 불안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고 한다. 반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흥분과 공격성을 자극한다. 두터운 피하지방 덕분에 여성이 불필요한 에너지.. 지구의 7자매들 경제학 용어인 ‘골디락스’는 천문학에서도 통용된다. 영국의 전래동화()에서 유래했다. 길을 잃고 헤매던 골디락스 소녀가 오두막집에 들어가 뜨겁고, 차갑고,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스프 등 3가지 스프를 놓고 고민하다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스프를 먹었다는 것이다. 지구처럼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행성이라면 바로 골디락스의 스프처럼 물이 있고, 기온이 적당해야 하며, 태양과 같은 항성의 빛을 꾸준히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은하계에는 태양과 같은 항성이 2000억개에 달한다. 그 중 골디락스 영역을 갖춘 항성계가 있고, 지구를 쏙 빼닮은 행성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수명 10조년에 이르는 항성(왜성) 주변을 돌고 있는 지구와 같은 행성을 그린 상상도. 온도가 0~100도 사이로 추정돼 생명체가 살.. VX와 옴 진리교, 그리고 김정남… “총 맞고 죽나 독가스에 질식돼 죽나 죽는 건 마찬가지다.” 독일의 화학자인 프리츠 하버(1868~1934)는 ‘독가스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얻을만큼 독가스 예찬론자였다.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소금을 분해해서 치명적인 염소가스를 만들었다. 독일은 1915년 봄 벨기에 이프르 전선에서 168t의 염소가스를 살포했다. 결과는 끔찍했다. 염소에 노출된 피부와 눈 등이 타들어갔다. 흡입되어 몸속으로 들어간 염소는 물과 반응하면서 온몸의 장기를 사정없이 파괴시켰다. 연합군도 독가스로 맞섰다. 그러나 1915년 가을 첫번째 시도에서 되레 쓰라림을 맛봤다. 독가스를 살포했으나 때마침 역풍이 부는 바람에 오히려 3000명 가까운 영국군이 죽거나 다쳤다. 그럼에도 1차 대전은 통제불능의 독가스 전쟁으로 전락했다. .. 휴전선…미완의 혁명가 궁예가 꿈꾼 세상 궁예라는 역사인물이 있습니다. 한쪽 눈을 잃은 비운의 영웅 쯤으로 알고 있습니다. 신라 말기의 혼란을 틈타 일어서 한때는 삼한 재통일의 가도를 달렸으나 너무 과속하는 바람에 왕건의 고려세력에게 패한 인물쯤으로 말입니다. 미륵불을 자처하고 허황된 관심법으로 신하들은 물론이고, 부인과 자식까지 무참하게 죽인 폭군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궁예는 그렇게 단순하게 폄훼될 인물이 아닙니다. 비록 실패했지만 한때는 영원한 평등세상을 이루는 대동방국, 태봉국의 기치를 드높인 난세의 영웅이었습니다. 역사가 승자의 기록이기에 폭군의 반열에 든 것일 뿐입니다. 또하나, 궁예가 웅지를 편 곳이 어딘줄 아십니까. 바로 철원의 드넓은 벌판, 지금은 비무장지대 안쪽인 풍천원입니다. 그 뿐입니까. 군사분계선, 즉 휴전선을 딱.. 정종의 장남 '불노'와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 고려 태조 왕건의 ‘훈요 10조’ 중 3조는 ‘맏아들의 왕위계승 원칙’을 천명했다. ‘맏아들이 불초할 때는 둘째가, 둘째가 불초할 때는 형제 중에서…’라는 단서 조항도 따른다. 조선시대 들어 특히 ‘적자와 장자’의 의미가 강조됐다. 1차 왕자의 난(1398년) 후 정권을 잡은 이방원은 “적장자가 뒤를 이어야 한다”면서 둘째형인 방과(정종)을 옹립한다. 첫째형(방우)은 고려의 충신으로 남았던 인물이었고, 술병에 걸려 죽었다. 그래서 둘째인 방과가 적장자를 계승했다는 것이다. 태종의 속셈은 뻔했다. 정종과 정부인인 정안왕후 김씨가 묻혀있는 후릉. 정종가 정안왕후 사이엔 자식이 없었다. 정종은 9명이 첩으로부터 15남 8녀를 두었다. 그러나 동생인 이방원의 존재 때문에 슬하의 자녀들을 모두 출가시켰다. 둘째형.. 독존신으로 거듭난 궁예왕 강원 평강에서 안변으로 향하는 경원선 길목에 삼방협(三防峽)이란 지명이 나온다. ‘上·中·下防’을 합한 말인데 북방의 적을 막은 천혜의 협곡. 금강산을 향하는 백두대간이 평강과 안변을 갈라놓았다. 얼마나 험한지 기차가 이곳을 지날 때는 바로 앞 역인 복개역에서 화차를 앞·뒤에 달아 지그재그로 오르내릴 정도였다. 그런데 조선 말기 지도인 ‘청구도’를 보면 바로 이 삼방협, 그것도 ‘중방’에 궁예왕의 묘가 분명히 표시돼있다. 1924년에 쓴 최남선의 ‘풍악기유(楓嶽記遊)’를 보자. “삼방개울을 끼고 철도용 수원발원지를 지나 남으로 오리쯤 가면 조그만 전우(殿宇)가 보이는 것은 태봉의 궁대왕을 숭봉한 곳인데~ 그 당우(堂宇) 뒤로 돌담같이 보이는 것은 석축 봉분의 남쪽 면이요, 그 북서 양면은 고제(古制)가 .. 부석사 금동보살상, 과연 솔로몬의 지혜는 없는가 최근 문화유산계를 뜨겁게 달구는 이슈가 있습니다. 바로 서산 부석사의 ‘금동관음보살좌상’입니다. 1330년 시주자 32명이 불심을 모아 제작한 불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불상은 700년 가까이 부석사에 없었습니다. 무슨 영문인지 일본 대마도(쓰시마) 관음사(간논지)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불상이 한·일간 민감한 난제로 떠올랐습니다. 2012년 “일본에 있는 우리 문화재가 많으니 훔쳐와 팔면 큰 이득이 있을 것”이라고 범행을 모의한 한국 절도범 일당이 감쪽같이 훔쳐서 국내로 반입한 것입니다. 그 때 훔쳐온 것이 관음사의 금동관음보살좌상(일본 지방 유형문화재)과 해신신사(가이진 진사)의 금동여래입상(일본 국가지정중요문화재)이었습니다. 이 중 통일신라시기의 걸작인 금동여래입상은 일본의 주인에게 돌려주었습니다.. 이전 1 ··· 88 89 90 91 92 93 94 ··· 17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