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372) 썸네일형 리스트형 청동기 '노출남', 왜 알몸으로 밭을 갈고 있을까 1970년 국립중앙박물관이 아주 싼값에 구입한 청동유물의 녹을 닦았더니 흥미로운 문양이 나타났습니다. 한면에는 나뭇가지에 새가 앉아있었고, 다른 면에는 사람 3명이 각기 다른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새와 나뭇가지는 ‘솟대’를 연상시켰습니다. 문제는 다른 면에 새겨진 세 사람이었습니다. 그래도 두 사람은 해석가능했습니다. 토기항아리에 곡식을 저장하는 이는 여인 같아보였습니다. 다른 한 사람은 괭이를 들고 땅을 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한 남자가 이상했습니다. 남성기를 자랑스레 노출한채 따비(쟁기)를 움직이면서 천연덕스럽게 밭을 갈고 있었습니다. 이 남성은 왜 실오라기 한 올 걸치지 않은채 이렇게 ‘알몸 밭갈이’ 퍼포먼스를 하고 있었을까요. 지금 같으면 영락없는 노출증 환자로 지탄받았을 것입니다. 그런.. 용과 새를 함께 모신 동이족의 비밀 『사기(史記)』「고조본기(高祖本紀)」에는 한(漢) 고조 유방에 관한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한(漢) 고조(유방)의 어머니 유오가 연못가에서 잠깐 잠든 사이 번갯불이 번쩍이더니 갑자기 사방이 어두워졌다. 이때 아버지 태공이 달려가 보니 교룡(蛟龍ㆍ큰 물을 일으킨다는 용)이 부인의 몸에 올라가 있었다. 얼마 후 유오가 임신하여 고조를 출산했다.” 얼마 후 유오가 임신하여 유방을 낳았는데, 얼굴이 용을 닮았으며 멋진 수염을 기르고 있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한 고조 유방은 용(교룡)의 자손인 셈이다. 이 책의 저자 사마천(司馬遷)은 한술 더 떠 “고조는 콧날이 높고 이마가 튀어나와 용을 닮았다(隆準而龍顔)”고 했다. 임금의 얼굴을 뜻하는 “용안(龍顔)”이 바로 여기서 나왔다. 젊었을 때 무뢰배였던 유방은 동네.. 지긋지긋한 학교, 그리고 체벌… 언제 생겼을까 '아! 지겨운 학교, 언제나 쉬려나.' 기원전 2000년 무렵 어느 수메르 학생이 설형문자로 점토판에 새긴 넉두리입니다. 학교생활, 얼마나 지긋지긋했으면 그랬을까요. 수메르인이 새겨둔 점포판을 보면 별의별 이야기가 다 나옵니다. 교사가 지극히 산만한 학생을 체벌하고, 체벌당한 학생은 집에 가서 아버지한테 "우리 선생님에게 좀 뇌물 좀 줍시다"라 했습니다. 자식이 뭐라고, 아버지는 자식의 호소를 듣고 교사를 초청해서 이른바 촌지를 건넵니다. 인류 최초의 촌지입니다. 그런데 촌지를 받은 선생님의 반응이 걸작입니다. 문제의 학생을 향해 "넌 형제들 중에 가장 두각을 나타낼 거야. 틀림없어."라 칭찬해줍니다. 촌지의 효과일까요. 물론 지금이야 사라졌다지만 촌지는 3000년 이상 지속되어온 관행이었던 겁니다. 그.. 세계대통령과의 '악수배틀' "두 정상이 맞잡은 손을 흔들었다. 입을 악문 굳은 얼굴로 서로를 응시했다. 손가락 관절이 하얗게 변한 트럼프가 손을 빼려했다. 그러나 마크롱은 6초간이나 놔주지 않았다.”(사진) 지난 25일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을 앞두고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대통령의 악수 장면이 화제를 뿌렸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이를 ‘흰 손마디 외교(white knuckle diplomacy)’라 했다. 손가락 관절에 하얀 뼈가 보일 정도로 ‘악수배틀’을 벌인 것이다. 첫 해외순방에 나선 트럼프를 만나야 했던 각국 정상들이 바싹 긴장했다는 후문이다. 때로는 손아귀 힘으로 상대의 기를 죽이고, 때로는 갑자기 몸을 확 끌어당겨 포옹하고, 또 때로는 손을 토닥토닥거리고…. 악수 뿐이 아니다. 지난번 .. 사람제사와 성종의 '흑역사', 그리고 태종우(雨) 얼마전 경주 월성의 성벽 기단부에서 인골 2기가 발견됐습니다. 그저 휩쓸려 들어가 묻힌 것일까요. 아니었습니다. 두 사람은 사람제사의 희생물로 그곳에 묻힌 것입니다. 성벽을 튼튼하게 만든다는 명목으로 제사상을 차렸고, 두사람이 희생물이 된 것이지요. 인골이 발견된 성벽의 연대가 5세기 무렵이었으니까 1500년 전 신라의 상황이네요. 이게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00년에는 경주의 한 우물에서 10살짜리 어린아이 인골이 거꾸로 박힌채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제사에 사용된 다른 동물들의 뼈가 수두룩했고, 제사용 토기들도 즐비했습니다. 국가적인 제사행위가 있었다는 증거가 나왔습니다. 이 불쌍한 어린아이 역시 제사의 희생물이 된 거죠. 이 인골이 묻힌 연대는 9세기 무렵이니까 1100년 정도 된 것인가.. 어쩐지 고조선의 체취가 풍긴다-청쯔산, 싼줘뎬 유적 (이 시리즈는 지난 2007년 경향신문 탐사팀이 중국동북방과 러시아 등을 탐사하며 기록한 연재물이다. 이미 커제를 응원하는 이유 “승률이요? 0%에 가깝죠.” 23~27일 중국 저장성(浙江省) 우전(烏鎭)에서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와 중국의 커제(柯潔·20) 9단이 3차례 대결을 펼친다. 그러나 커제가 이길 가능성이 사실상 0%라는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프로바둑기사 손근기 5단은 “커제가 (알파고의 수를 그대로 따라두는) 흉내바둑 작전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인간바둑 9단이 인공지능을 흉내낸다? 굴욕이지만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 도전장을 내밀 때의 가소로운 장면이 떠오른다. 기사들은 ‘바둑의 수가 우주의 원자수보다 많은 10의 170제곱인데 인공지능이 어찌 무궁무진한 수를 다 읽겠냐’ ‘인공지능이 인간의 창의성을 어찌 따라올 수 있냐’고 얕잡아봤다. 결과는 1대4의 참패로 끝.. '동삼동패총'은 신석기시대 명품팔찌공장 우리나라 신석기시대 유물 박물관이 있습니다. 기원전 6000~기원전 2000년 사이 무려 4000년간 신석기인들의 삶을 복원해볼 수 있는 부산 동삼동 패총유적입니다. 패총이란 조개무지, 즉 신석기인들이 먹고 버린 조개들의 무덤입니다. 석회질로 된 조개껍데기는 토양을 알칼리성으로 바꾸기 때문에 패총 안에 들어있는 유구와 유물들이 잘 썩지 않고 지금까지 보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삼동 패총에서는 필설로 다할 수 없는 유물들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이곳은 당대 명품팔찌의 대량생산 공장이 존재했던 곳입니다. 1999년 발굴에서는 1500여점의 팔찌가 확인됐는데, 그 중에는 완제품도 있었고, 제작도중에 깨졌거나 아니면 제작하기 전의 조개들이 섞여 있었습니다. 공장이었다는 얘기죠. 흥미로운 것은 광안리산 명품인 투.. 이전 1 ··· 85 86 87 88 89 90 91 ··· 17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