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372) 썸네일형 리스트형 '밀정' 속 독립투사 김시현의 이승만 암살미수 사건 2015년 5월 최근 매우 흥미로운 사진 한 장이 공개됐다. 미국 뉴저지에 사는 수집가(김태진 국제지도수집가협회 한국대표)가 미군 첩보부대(CIC)의 사진첩에 수록된 사진을 언론에 배포한 것이다. 1952년 6월25일 부산 충무로 광장에서 일어난 이승만 대통령 암살시도 장면을 포착한 찰나 사진이다. 6·25 2주기 행사에서 연설 중이던 대통령의 바로 뒤에서 한 노인이 나타나 권총을 겨누기 직전의 극적인 순간이 담겨 있다. 범인은 일제강점기 때 의열단원으로 활약했던 독립투사 출신의 호호백발 노인 유시태(당시 62)였다. 하지만 이 저격사건은 미수에 그쳤다. 유 노인이 방아쇠를 당겼지만 발사되지 않은 것이다. 63년 만에 공개된 사진과 관련된 뉴스는 이렇게 과거의 가십거리 쯤으로 거론된 뒤 마무리됐다. 의열.. '박애주의자' 묵자는 왜 독가스를 발명했을까. 중국이 최근 발사한 양자위성에 모쯔, 즉 묵자(墨子)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묵자는 바로 겸애론을 주장한 춘추전국시대 사상가입니다. 좀 뜬금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국은 왜 인공위성 이름에 공자·노자와 어깨를 나란히 한 철학·사상가의 이름을 붙였을까요. 그런데 이유가 있었습니다. 묵자는 철학·사상가이기도 했지만 불세출의 과학자이면서 무기개발자이기도 했습니다. 묵자는 기하학·역학·광학·수학에서 뛰어난 이론을 전개했으며, 그러한 지식을 바탕으로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무기를 여럿 개발했습니다. 역사상 최초로 독가스를 전쟁에 사용한 인물이기도 했습니다. 묵자가 누구입니까. 나를 사랑하듯 남을 사랑하라고 외쳤던 겸애론자 아닙니까. 평화와 사랑을 부르짖으면서 독가스를 만들고, 그 외에 다른 신형무기까지 개발했다니요... 몰락한 '우생순 신화'...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2008년 8월 어느 날이었다. 헝가리와 치른 베이징 올림픽 여자핸드볼 3~4위 결정전을, 그것도 녹화중계로 보던 필자는 그만 울컥하고 말았다. 마침 곁에 아무도 없었으니까 망정이지 남우세스러울뻔 했다. 종료 1분을 남기고 33-28로 승리가 확정적이었을 때였다. 임영철 감독이 작전타임을 불렀다. “너희들 내가 왜 교체하는 줄 알지.” 1995년 헝가리-오스트리아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헝가리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여자핸드볼 선수들이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당시 한국은 러시아 독일 헝가리 덴마크 헝가리 등을 연파하고 8전승 우승의 신화를 이뤘다. 그러면서 오성옥·오영란·홍정호 등 30대 선수들을 대거 투입했다. 동메달 획득의 순간을 노장 선수들에게 양보하고자 한 것이다. 감독이 이해를 구하자 그때까.. '우생순' 신화는 우연히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 기사는 1995년 헝가리와 오스트리아가 공동주최한 세계여자핸드볼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제가 쓴 기사입니다. 한국선수들이 8전승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얼마나 혹독한 훈련을 거쳤는지를 보여주는 기사입니다. 이듬해 열린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한국팀은 덴마크에 아깝게 져 은매달을 땄습니다.) 여자핸드볼이 세계최강의 전력을 갖추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피와 땀으로 얼룩진 강훈련의 연속, 사제 간의 강한 믿음이 있었기에 세계선수권대회 사상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11월 중순 태릉 선수촌 체력단련장, 임오경은 악에 바쳤다. 45도로 기울어진 ‘시트업’에 거꾸로 누워 윗몸 일으키기를 해야 했다. 하지만 남자의 억센 두손이 위에서 임의 양어깨를 부여잡았다. 정형균 감독은 “나를.. 세종시대 장애인 시위사건의 전말 지금 대한민국 한복판 광화문 광장 지하도에 가면 4년 넘게 이어진 농성장이 있습니다.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 등의 철폐를 요구하는 장애인들의 농성입니다. 장애인들은 온갖 참지못할 야유를 들어가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답니다. 그래서 제가 역사서를 들춰봤습니다. 왕조시대 조정의 장애인 정책은 어땠는지 한번 알아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2000년 전부터 장애인은 물론 환과고독이라 해서 홀아비와 홀어미, 독거노인, 고아 등 취약계층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었습니다. 신라 유리왕 때였다니 할 말이 없을 지경입니다. 유리왕은 백성들이 굶주리는 것의 모든 책임이 바로 임금에게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다른 임금들도 한결같았습니다.그렇다면 조선의 장애인 정책은 어땠을까요. 역시 만고의 성군이라는 세종의 .. 고구려는 천자국을 칭했다. 고구려는 과연 임진강·한강유역을 어떻게 지배했을까. 고구려는 과연 천자국을 지향했을까. 그렇다면 백제·신라는 고구려 제국의 제후국이었을까. 호로고루를 비롯한 임진강·한강유역의 고구려 유적들을 살펴보면 한 가지 이상한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고구려 유적들이 한결같이 면(面)의 개념이 아니라 선(線)의 개념으로 분포돼 있다는 점이다. 이는 고구려가 백제 혹은 신라를 칠 때 점령지역을 정치적·행정적으로 다스리는 게 아니라 오로지 군사루트만을 개척하고 보루 위주의 성을 쌓았다는 걸 말해준다. 이를테면 행정관을 두고, 점령지역을 다스리고, 조세를 수취하는 형식이 아니라 전진·후퇴의 루트만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최종택(고려대 교수)은 “미군이 이라크를 공격할 때 유프라테스 강을 따라 영역확보는 하지 않고, 보급선.. 고구려 최전방사령부와 남침루트 -6.25 전쟁 때 북한군도 사용한 천혜의 도하지점 “낚시터 바위 위에 비치는 깊은 밤 고운 달빛(釣臺暮月), 자지포 여울에서 밤고기 잡는 어선의 등불(芝灘漁火), 자미성(호로고루) 위로 떠오르는 초승달(嵋城初月), 고야위(규암)에 비친 저녁놀(掛岩晩霞), 장좌리 넓은 모래 벌에 열 지어 내려앉는 기러기 떼(平沙落雁), 저물녘 고랑포 선창으로 돌아오는 돛단배(石浦歸帆), 장단 석벽 좌우로 펼쳐지는 가을 단풍의 절경(赤壁丹楓), 신라 경순왕릉 위에 비치는 저녁햇빛(羅陵落照).” 경기 연천 고랑포를 중심으로 한 임진강 절경을 흔히 고호팔경(皐湖八景)이라 했다. 6.25 이전에는 가장 번성한 포구였다. 서해안에서 조류를 타고 임진강을 거슬러 올라온 조기·새우·소금 배들이 장단의 대표적인 특산물이던 콩·땔감·곡.. '하룻밤 만리장성'은 패가망신 설화 '하룻밤을 자도 만리장성 쌓는다'는 설화가 있습니다. 하룻밤 짧은 인연이라는 소리니 사뭇 낭만적인 설화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설화의 원래 내용은 그리 낭만적이지 않습니다. 여자한테 잘못 걸렸다가는 죽을 고생을 하기 십상이라는 경고의 메시지가 담겨있습니다. 그런데 또하나 흥미로운 사실이 있습니다. 이 '하룻밤 만리장성' 이야기가 한반도에서만 전해진 설화라는 것입니다. 그것도 영남지방에서 주로 들을 수 있는 설화랍니다. 신기합니다. 왜 중국 진나라 때 쌓은 만리장성 축성의 이야기가 이역만리 영남지역에서 퍼졌을까요. 거기에는 그럴수밖에 없는, 도저히 무시할 수 없는 역사기록들이 남아있습니다.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팟캐스트' 95회는 바로 '하룻밤 만리장성-왜 한반도에만 있는 전설일까'입니다. “몽.. 이전 1 ··· 101 102 103 104 105 106 107 ··· 17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