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372) 썸네일형 리스트형 만월대 금속활자와 구텐베르크 활자 문헌상 금속활자로 간행된 최초의 책은 이다. 깨달음(證道)의 뜻을 밝힌 이 책의 발문을 보면 고려 무인정권의 실세인 최이(?~1249)가 “이 책이 제대로 유통되지 않으니 주자본(鑄字本·금속활자본)으로 판각한다. 기해년(1239년)”이라고 기록했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이 책의 목판본만 전해지고 있다. 또 이규보의 에는 “(1234~1241년 사이) 강화도에서 (나라의 제도와 법규를 정할 때 참고했던) 28부를 금속활자로 찍었다”는 내용이 있다. 하지만 그저 기록만 존재할 뿐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금속활자 ‘복’자. 1913년 일본인 골동품상으로부터 구입한 것이다. 12세기 금속활자로 짐작된다. 현전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은 1377년(공민왕 13) 청주 흥덕사에서 인쇄한 이다. .. 귀뚜라미 소리에 얽힌 가을 이야기 ‘귀뚜라미가 울면 게으른 아낙이 놀란다’는 말이 있다. 겨울을 나기 위해 여름철에 부지런히 길쌈해야 할 아낙네가 실컷 게으름을 피우다 가을을 알리는 귀뚜라미 소리에 ‘아차’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촉직(促織)’이라는 별칭이 생겼다. ‘겨울나기용 베를 빨리 짜라(織)고 재촉하기 위해(促) 우는 벌레’라는 뜻이다. 귀뚜라미는 예부터 가을의 전령사이자 외로운 사람들의 벗으로 알려져 있었다. ‘실솔편’은 “귀뚜라미가 마루에 있으니 한 해가 저물어간다”고 했고, ‘빈풍편’은 “가을(음력 8월) 귀뚜라미가 우리 집 상 밑으로 들어온다”고 했다. ‘왕포전’은 “귀뚜라미는 가을을 기다려 울고, 하루살이는 어두운 때에 나온다”고 했다. 정조 임금은 “귀뚜라미가 집에 들어오는 계절이 되면 농사일은 그제야 휴식을 취한다.(.. 개그맨 마라토너와 한국 마라톤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마라톤 경기에서 우승자 만큼이나 박수를 받은 선수가 있었다. 캄보디아 대표인 다키자키 구니아키(39·瀧崎邦明)였다. 다키자키는 155명 중 140명이 완주한 이날 레이스에서 요르단의 메스컬 드라이스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꼴찌를 간신히 면했다. 139위. 147㎝의 초단신인 다키자키의 원래 직업은 전문 마라토너가 아니다. 일본 개그맨이다. 2005년 일본 TBC 방송 프로그램 ‘올스타 감사제’ 중 ‘미니 마라톤’ 코너에 출연해서 3시간48분57초를 기록했다. 이것이 마라톤 입문의 계기였다. 남다른 재능을 발견한 다키자키는 개그와 마라톤을 겸업했다. 그러던 2009년 한 방송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일본에서는 안되는 실력인데, 국적을 바꿔 도전하면 어떠냐”는 농담을 들었다. 2011.. 신안 보물선 800만개 동전의 비밀 지금 용산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매우 흥미로운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바로 '신안 해저선에서 찾아낸 것들'을 주제로 한 특별전입니다. 신안 해저선이란 어떤 배일까요. 1975년 한 어부가 전남 신안군 증도 앞바다에서 중국제 청자와 백자 6점을 인양했습니다. 그물에 우연히 걸린 거지요. 바로 신안 해저선, 혹은 신안 보물선, 혹은 그냥 신안선이라 일컬어지는 14세기 중국의 무역선에서 인양된 것이었습니다. 1984년까지 9차례 수중발굴결과는 경이적이었습니다. 도자기 2만여점과 자단목 1000여본, 그밖에 진귀한 생활용품들이 줄줄이 인양되었습니다. 이 배는 1323년 엄청난 상품을 싣고 중국 닝보를 떠나 일본 하카다항으로 가는 국제무역선이었습니다. 특히 이 배의 밑바닥에는 무려 800만개에 달하는 동전.. 다이빙 골인과 날 들이밀기 신공 1998 나가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에 출전한 김동성 선수의 금메달 꿈은 신기루 같았다. 결승선 직전까지 중국의 리자쥔(李佳軍)에 뒤져 있었기 때문이다. 리자쥔이 환호하며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뒤에서 파고들던 김동성 선수가 사력을 다해 왼발을 쭉 뻗었다. 사진판독결과 김동성의 스케이트날이 간발의 차로 먼저 결승선을 지났다. 우승을 확신했던 리자쥔의 그 황망한 표정이 지금도 생생하다. 골인 직전까지 펠릭스에게 뒤져있다가 다이빙 하는 바람에 역전 우승한 샤우내 밀러. 몸통(가슴)이 먼저 결승선에 닿으면 된다는 육상 규정 덕분에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특유의 필살기였던 ‘스케이트 날 들이밀기’는 이후 쇼트트랙 피니시 전법의 기본이 되었다. 한가지 ‘들이밀기’에서 주의할 점은 날을 들지 않아야.. 남북선수 셀카? 그것이 무슨 뉴스인가 “(조)남풍이 형하고 나란히 소변을 보면서 감독(윤상문)을 세게 뒷담화했어요. 감독이 화장실 안에 있는 지도 모르고….”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코리아’ 단일팀으로 참가했던 당시 이유성 코치의 회고담이다. 북측 조남풍 코치와 ‘짝짜궁’이 되어 남측 윤상문 감독을 험담하다가 혼쭐이 났다는 것이다. 리우 올림픽에서 남측 이은주(오른쪽)와 북측 홍은정이 다정하게 셀카를 찍고 있다. 정치학자인 이안 브레머는 트위터에 “이것이 바로 올림픽을 하는 이유”라 했다. 이후 두 사람이 ‘우리 남풍이형’, ‘우리 유성이’하는 통에 얼굴도 모르는 양쪽 코치의 부인들도 마치 친동서간처럼 지냈다. “통일되면 내가 남풍이 형 노후를 책임진다고 했는데….”(이유성씨) 1991년 3~4월은 남북 탁구선수들이 ‘46일간.. 작은 공(탁구공)이 큰 공(지구)를 흔들었다 올림픽 탁구경기를 관전하다보면 흥미로운 현상을 발견하게 됩니다. 유니폼은 분명 유럽선수이고, 아메리카 대륙 선수인데 얼굴은 동양인 일색인 것입니다. 선수 대부분이 중국계이기 때문이다. 그도그럴 것이 중국대륙에는 등록선수만 5000만명에 달합니다. 중국에서 대표선수가 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겟지요. 그러니 다른 대륙, 다른 나라의 대표선수가 되겠다는 겁니다. 한국 대표선수 가운데도 전지희가 중국계 귀화선수입니다. 그런데 궁금증이 생깁니다. 왜 중국에서 탁구가 국기의 대접을 받고 있을까요. 젊은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왜 핑퐁외교라는 말이 생겼을까요. 정리하자면 탁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닙니다. 탁구공의 무게는 불과 2.5g에 지나지 않지만 그 작은 공이 지구라는 엄청난 큰 공을 뒤흔들었습니다. 탁구가 바꿔놓.. 4등은 없다. 그대는 세계 4강이다. 이규혁·남수일·김해남·유인호·이종섭(이상 역도), 최윤칠·이창훈(이상 마라톤), 이상균·원봉욱(이상 레슬링)…. 1948년 런던 올림픽부터 64년 도쿄 올림픽까지 뛰었던 선수들이다. 이 분들에게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올림픽에서 4위를 ‘차지’한 선수들이다. 그 뿐이 아니다. 동계올림픽까지 통틀어 73개 세부종목 선수들이 올림픽 4위 리스트에 올라있다. 이 가운데 평안도 영변 출신이었던 김해남 선수의 경우는 성적에 관한 한 특히 한스러웠다 할 수 있다. 1950~60년대를 주름잡은 역도스타였던 김해남은 헬싱키(52년)~도쿄(64년)까지 무려 4회 연속으로 올림픽에 출전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4위를 차지하고 아쉬운 표정을 짓던 임정화 선수. 그러나 당시 은메달을 땄던 터키 선수의 금지약.. 이전 1 ··· 102 103 104 105 106 107 108 ··· 17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