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372) 썸네일형 리스트형 충청도에서 발견된 '광개토대왕비'(상) “중원 고구려비를 말할 때 절대 잊어서는 안될 사람들이 있어요.” 고고학자 조유전 선생이 지목한 사람들은 바로 ‘예성동호회’라는 향토연구회 사람들이다. “이 분들이 아니었다면 그 중요한 국보(중원 고구려비·국보 205호)와 보물(봉황리마애불상군·보물 1401호)을 찾지 못했을 겁니다. 그뿐인가요. 고려 광종이 954년 어머니 신명순성왕후를 기려 지은 숭선사의 위치를 알려주는 명문도 확인했잖아요.” 예성동호회라. 이 모임은 1978년 당시 충주지청 유창종 검사와 장준식 전 충청대 교수 등이 만들었다. 향토연구회인 ‘예성동호회’가 기념사진이나 찍으려고 모여 중원 가금면을 답사하던 중 발견한 중원 고구려비. ■ 예성동호회의 개가 당시에는 문화재 축에도 끼지 못했던 기와를 주우러 다녔고, 모임의 이름도 없었다... 민족반역자 연남생의 무덤을 찾은 까닭 지난해 10월 중국 역사에서 13개 왕조가 도읍지로 정한 낙양을 방문했습니다. 강남문화원 답사팀과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소림사도, 용문석굴도, 백양사도 아니었습니다. 북망산 인근의, 옥수수 수확을 막 끝낸 들판을 찾아 헤맸습니다. 드디어 발견했습니다. 제멋대로 자란 나무가 듬성듬성한 봉분 3개였습니다. 농가 가건물에 강아지까지 묶여서 짖어대던 곳에 있던 봉분 3개의 주인공은 바로 연남생, 연헌성, 연비 등 연개소문 후손들의 무덤이었습니다. 1920년대에 비석이 출토됐고, 지난 2005년에 정확한 무덤의 위치를 찾았지만 지금은 그냥 방치된 채 있습니다. 저를 비롯한 답사단은 왜 이 초라한 무덤, 아니 민족반역자 연남생 일가의 무덤을 찾았을까요, 이번 주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팟캐스트 주제는 ‘민족반역자.. 영화속 100대 명대사 1위는? “솔직히 당신, 내 알 바 아니오.(Frankly my dear, I don’t give a damn)”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사진)의 엔딩이다. 레트(클락 게이블)가 스칼렛(비비안 리)에게 증오와 경멸을 담아 쏘아붙인다. 마지막까지 레트의 사랑을 지키고 싶었던 스칼렛도 의연함을 되찾고 홀로 다짐한다. “그래,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뜰거야.(After all, tomorrow is another day)” 2014년 이 영화의 또다른 결말을 담은 시나리오가 발견돼 경매시장에 나왔다. 레트의 이별통보에 스칼렛이 “레트! 돌아올거지! 돌아올거지!”하며 매달리는 대본이다. 1957년 역사적인 개봉을 알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영화 광고. 상영시간이 4시간에 달한다는 내용과, 30여개국에 번역되어 6.. 이세돌 대 인공지능, 누가 이길까 바둑의 ‘경우의 수’는 사실상 무한대다. 한번 놓을 수 있는 가짓수만 361개(19X19)에 달한다. 흑과 백이 첫수를 주고 받는 경우의 수만 12만9960(361X360)가지에 이른다. 두 번 씩만 주고받아도 167억 가지(361X360X359X358)가 되고, 모든 경우의 수를 굳이 계산하면 ‘10의 170제곱’에 이른다. 우주의 원자수 10의 80~100제곱 보다 훨씬 많다. 요순시대부터 시작됐다는 바둑의 5000년 역사에서 똑같은 판이 나왔을 리 없다. 옛 사람들이 바둑을 우주에 견줘 바둑판의 한가운데 점을 하늘의 중심인 ‘천원(天元)’이라 한 것은 천고의 혜안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수학의 ‘경우의 수’니 확률로 계산할 수 없는 ‘패’나 ‘먹여치기’ ‘되따기’ 등의 요지경 같은 바둑룰까지 있다.. 소록도 할매수녀의 귀향 어린 사슴의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소록도(小鹿島)’란 이름이 붙었다. 그러나 1916년부터는 한센병 환자들이 강제로 격리된 ‘버림받은 섬’이다. 손발이 잘려나가고 얼굴이 문드러지는 한센병은 하늘이 내리는 가장 가혹한 전염병으로 치부됐다. 남성환자에게 정관수술을 시키는 ‘단종법(斷種法)’까지 공포했다. 사후엔 환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시신해부를 자행했고, 칼로 난도질된 시신은 화장장으로 보냈다. 천형(天刑)의 씨를 말려야 한다는 명목 아래 자행된 반인권의 행태들이었다. 소록도 시절 환자의 아이들을 돌보는 마리안느 수녀 1962년과 66년 이 버림받은 섬에 금발의 수녀 둘이 찾아왔다. 당시 소록도병원장이던 조창원씨는 ‘백로 두마리가 사뿐히 섬에 내려 앉았다’고 표현했다. 오스트리아 교구청 소속의 마리안느 스.. 선화공주님 대체 어디 계십니까 서동(백제 무왕)과 신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는 ‘무왕조’에 등장하는 설화다. 서동이 경주 시내에 동요를 퍼뜨려 평소 연모했던 공주를 얻은 뒤 익산에 공주를 위한 절(미륵사)를 지었다는 설화를 의심하는 이들은 없었다. 그런데 2009년 1월 이 철석같은 믿음이 깨졌다. 미륵사지 서탑에서 ‘절을 세운 이는 좌평(16관등 중 첫번째) 사택적덕의 딸인 백제왕후’라고 새긴 사리봉안기를 발견한 것이다. 선화공주가 아닌 사택왕후가 절의 주인공이라면 내용은 새빨간 거짓이라는 얘기다. 역사고고학계는 큰 혼란에 빠졌다. 안타깝지만 ‘선화공주=가공인물’임을 인정해야 한다는 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미륵사가 3개의 절을 합친 구조라는 점을 착안한 색다른 주장도 제기됐다. 동·서의 절은 백제 출신인 사택왕후가, 가운데 절은 .. 서동왕자와 선화공주, 애틋한 사랑이야기 서동(백제 무왕)과 신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는 ‘무왕조’에 등장하는 설화다. 서동이 경주 시내에 동요를 퍼뜨려 평소 연모했던 공주를 얻은 뒤 익산에 공주를 위한 절(미륵사)를 지었다는 설화를 의심하는 이들은 없었다. 그런데 2009년 1월 이 철석같은 믿음이 깨졌다. 미륵사지 서탑에서 ‘절을 세운 이는 좌평(16관등 중 첫번째) 사택적덕의 딸인 백제왕후’라고 새긴 사리봉안기를 발견한 것이다. 선화공주가 아닌 사택왕후가 절의 주인공이라면 내용은 새빨간 거짓이라는 얘기다. 역사고고학계는 큰 혼란에 빠졌다. 안타깝지만 ‘선화공주=가공인물’임을 인정해야 한다는 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미륵사가 3개의 절을 합친 구조라는 점을 착안한 색다른 주장도 제기됐다. 동·서의 절은 백제 출신인 사택왕후가, 가운데 절은 .. 최초의 만평에 실린 이완용의 '불륜설' “李■를 잡고 조개(趙개)를 구어라. 고걸(高乞)을 쳐서 모(모)로 박(朴)어도 윷에는 죽는다.” 1910년 2월 15일 에 통감부에 의해 부분 삭제된 만평이 실린다.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가 사형선고를 받은 일을 윷놀이에 비유한 풍자만평이었다. 이도영의 만평인 '자부상피. 당대 이완용과 이완용 며느리간 파다하게 돌았던 망측스러운 불륜설을 풍자했다.(위 사진) 안중근 의사의 사형선고 직후 이토 히로부미와 친일파 일파의 처단을 윷놀이로 풍자한 이도영의 만평(가운데 사진) 1909년 6월2일 1면에 게재된 우리나라 최초의 시사만화.(아래 사진) 삭제된 ‘이■’는 누가봐도 ‘이도(토)’를 가리킨 것이었다. 만평은 이토 뿐 아니라 대표적인 친일파인 조(조중응 혹은 조민희), 고(고영희), 박(박제순.. 이전 1 ··· 114 115 116 117 118 119 120 ··· 17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