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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급 실경산수화'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재일교포 사업가 경포대와 총석정 등 강원도의 명승지를 그린 16세기 보물급 실경산수화 2점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재일교포로 자수성가한 고 윤익성(1922~1996) 레이크사이드 컨트리클럽 창업주의 유족이 16세기 중반에 제작한 와 2점을 박물관에 기증했다고 19일 밝혔다.일본에서 구입하여 기증된 16세기 실경산수화 ‘총석정도’. 실경산수화의 전통이 정선(1676~1759) 이전부터 확립되어 있었음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이번에 기증된 와 는 현재 전해지는 강원도 명승지를 그린 그림 중 가장 오래된 작품이다. 특히 16세기 감상용 실경산수화 제작 양상을 알 수 있는 유일한 현존작으로 가치가 높다. 두 작품은 16세기 중엽 관동 지방의 빼어난 풍경을 유람하고 난 후 감상을 그린 ..
'고령 만취 운전'으로 사망한 조선의 개국원로공신 “남양백 홍영통이 임금의 탄일에 만취해서 집으로 돌아가다가 말에서 떨어져 죽었다.” 1395년(태조 4년) 10월11일 의 기사다. 기사의 주인공 홍영통(?~1395)은 여말선초의 문신이다. 고려말 공민왕(재위 1351~1374) 연간에 신돈(?~1371)에 의해 감찰대부와 밀직부사를 지냈지만 1371년(고려 공민왕 20년) 주살된 신돈의 당여(같은 패)로 몰려 파직유배됐다. 그러나 나 은 신돈이 정적을 죽이려 할 때 입도 벙긋 못하고 수수방관하던 다른 이들과 달리 ‘죽이면 안된다’고 직언함으로써 여러 사람을 살린 인물로 표현된다. 혜원 신윤복의 . 유흥업소 기생을 차지하기 위한 남성들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장면을 그린 것이다. 갓과 양태가 벗어지도록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 가운데 웃통 벗고 있는 수염난..
빔프로젝트, 냉난방, 현대식화장실까지…경복궁 흥복전의 변신 “참신해보이기도 하고…좀 생경해보이기도 하고….” 지난 10일 3년3개월의 공사 끝에 사실상 복원을 마무리지은 경복궁 흥복전 안에서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개최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올 1월 기존의 궁·능 유적관련부서들을 통폐합해서 새롭게 출범한 궁능유적본부가 흥복전의 복원공사와 4대궁 40개릉의 중장기 발전방안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옛 모습 그대로의 복원을 금과옥조로 삼았던 기존의 관례였다면 이날처럼 말끔하게 복원된 궁궐 전각에서 기자회견을 연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복원을 사실상 끝낸 경복궁 흥복전. 단청공사만 마무리 되지 않았을 뿐 사실상 공사를 끝내고 외부관람이 허용됐다. 흥복전은 지금 백골집(단청을 하지 않은 상태)의 형태이다.|우철훈 선임기자분명히 옛 궁궐, 그것도 조선의 법..
'백세토록 받들어야 할' 한국의 서원 9곳 “백세토록 받들어야 할 47개 사액서원은 놔둬라.”( 1871년 3월20일자) 6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14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문화)으로 등재된 ‘한국의 서원’은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살아남은 47곳 중 대표적인 9곳이다. 소수서원(경북 영주·1543년·안향)을 비롯해 남계서원(경남 함양·1552년·정여창), 옥산서원(경북 경주·1573년·이언적), 도산서원(경북 안동·1574년·이황), 필암서원(전남 장성·1590년·김인후), 도동서원(대구 달성·1605년·김굉필), 병산서원(경북 안동·1613년·류성룡), 무성서원(전북 정읍·1615년·최치원, 신잠 등), 돈암서원(충남 논산·1634년·김장생) 등이다. 9곳의 서원은 성리학 교육기관의 전형이라는 공통..
'병든 부모 위해 손가락 깨문' 효자의 지석, 북한 화가의 작품 …국립중앙박물관 기증품 면모 “부모가 병들자 손가락을 깨물어 피를 냈고 상을 당해서는 예를 다했다”는 내용이 적힌 조선 중기의 인물인 유심(1608~1667)의 묘지가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됐다.국립중앙박물관은 최근 전주 유씨 춘호공파 후손인 유양석씨(92)로부터 전평군 유심의 ‘백자청화묘지’ 5점(1686년작)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박물관측은 이를 포함해서 탕평 정치를 대표하는 송인명(1689~1746년)의 문집인 과 20세기 북한 화가 선우영(1946-2009년)의 등 문화재 6건 19점을 5명의 소장가들로부터 기증받았다고 덧붙였다.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된 조선 중기의 인물인 유심의 묘지. “부모가 병들자 손가락을 깨물어 피를 냈고 상을 당해서는 예를 다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전평군 유심의 유물인 ‘백자청..
사상 첫 해외이민 우리 문화재 '책가도'에 담긴 정조의 숨은 뜻 1만원권 지폐 앞면에 세종대왕의 초상화 뒤에 용비어천가의 ‘뿌리깊은 나무…’ 구절과 함께 심상치 않은 그림이 보인다. 바로 일월오봉도이다. 해와 달, 다섯봉우리, 소나무와 물 등을 그린 일월오봉도는 왕권의 상징이자 군왕의 분신이며 동일체로 여겨져 언제나 조선 임금의 어좌 뒤편에 걸려 있었다. 일월오봉도가 왜 왕관의 상지이자 국왕의 분신이라 했을까. 확실하지는 않지만 연구자들은 중국의 가장 오래된 시가집인 의 ‘천보’라는 시에서 묘사된 9가지 자연현상을 인용한다. 즉 여기에 등장하는 다섯봉오리는 하늘이 내린 왕을 보호하는 물체를 일컬고, 나머지 4개, 즉 해와 달, 소나무, 물 등은 통치자가 자신의 미덕을 발휘하는 법을 보여준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이것들이 임금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해외 영구반출이 결정된..
해시계 별시계 통합 천문기구 만든 18세기 실학자 유금을 아십니까 중국을 통해 전래된 서양의 천문시계(아스트롤라베·이슬람에서 고안된 천문시계)를 조선식으로 해석한 이가 있다. 실학자 유금(1741~1788)이다. 역시 실학자인 유득공(1748~1807)의 숙부이자 당대 학술·예술·과학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실학자이자 발명가다. 이 유금이라는 분이 1787년(정조 11년)에 만든 천문관측도구가 바로 혼개통헌의(渾蓋通憲儀)이다. ‘혼개통헌의’는 천체를 관측하는 기구라는 뜻이다. 유금이 만든 혼개통헌의는 해시계와 별시계를 하나의 원판형의기(천체의 운동을 관측하는 기구)에 통합해서 표현한 천문관측기구이다.정조시대 실학자 유금이 재작한 천문기구인 ‘혼개통헌의’. 해시계와 별시계를 하나의 원판형의기(천체의 운동을 관측하는 기구)에 통합해서 표현한 천문관측기구이다.|문화재청 제공..
'용의 눈동자'를 가진 국왕직대 효명세자는 궁중공연의 대표 프로듀서였다 ‘태정태세문단세 예성연중인명선 광인효현숙경영 정순헌철고순’. 어렸을 적 달달 외웠듯 조선의 임금은 총 27명이다. 그러나 살아 생전에는 임금이 아니었지만 사후에 임금으로 모신 이른바 ‘추존왕’이 9명 있다. 이 추존왕 9인을 정식 임금으로 쳐주지 않지만 그래도 그중 1명은 ‘국왕대우’로 대접받아야 할 것 같다. 왜냐면 그 이는 정식으로 등극하지 않았을 뿐이지 실제로 조선을 다스렸기 때문이다. 바로 순조(재위 1800~1834)의 맏아들인 ‘추존왕’ 익종(고종 때 문조로 다시 추존)이자 효명세자(1809~1830)이다. 2016년 방영된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박보검 탤런트가 연기한 주인공(효명세자), 바로 그 이다. 효명세자는 “대리청정하라”는 순조의 명에 따라 1827년 2월 18일부터 22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