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372) 썸네일형 리스트형 김연아 스케이트와 문화재의 자격 문화재와 문화유산은 같은 개념이 아니다. 문화재(文化財) 용어는 일본이 자국의 문화자산을 법제도로 만들면서 영어의 Culture Properties와 독일어 Kulturgut를 번역하면서 생겼다. 조상이 남긴 재보와 가옥, 토지 등 재화의 뜻이 강하다. 1830년대 프랑스가 역사건축물보호감독제도를 만들면서 사용한 개념은 ‘문화유산’이다. 조상이 남긴 물질문화는 물론 관습과 언어, 규범 등 정신문화까지 망라한 개념이다. 김연아 선수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신었던 스케이트화. 이 스케이트화로 환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금메달을 땄으므로 장래 문화유산의 가치가 충분하다. 그러나 살아있는 사람의 물품을 문화유산으로 등록하거나 지정하는 것이 오버라는 여론오 만만치 않다. 한마디로 문화재는 문화유산의 범위 .. '2점 접바둑'이 알파고와 인간의 실력차 지난해 말 홀연히 나타나 세계바둑계를 평정하고 있는 바둑고수가 둘 있다. 둘은 ‘마스터’와 ‘매지스터’의 아이디를 쓰고 온라인 공간에서 60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새해들어 인터넷 바둑 사이트인 ‘한큐바둑’이 주최한 온라인 대국에서도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한(박정환 9단·2집반패), 중(커제 9단·불계패), 일(이야마 유타 9단·불계패) 등 3국의 1인자가 ‘마스터’에게 연패했다. 알파고의 바둑대결을 커버스토리로 다룬 과학전문지 지. 세계대회 우승경력을 지닌 다른 17명도 일패도지했다. 바둑계는 ‘마스터’와 ‘매지스터’가 동일인이며, 그의 정체는 알파고일 것으로 믿고 있다. 지난해 3월 이세돌 9단을 놀리듯 압도한 지 불과 10개월 지났을 뿐인데 이제는 넘사벽이 되었다. 지난 2일 ‘추정’ 알파고에게 .. 박근혜의 문화융성, 전두환의 정의사회 구현 정의(正義)란 무엇인가. 학자마다 다양한 해석이 있지만 철학자 존 롤즈는 ‘자유롭고 평등한 것’이라 요약한다. 공자와 맹자는 ‘사람이 마땅히 해야 할 올바른 도리’라 했다. 그런데 인간의 지고지순한 가치인 ‘정의’가 무색해진 때가 있었다. 1980년대 한국사회이다. 총칼로 정권을 탈취한 전두환 당시 국보위상임위원장은 1980년 8월11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12 12사태를 일으켰고, 광주 민주화항쟁을 무력으로 진압한 전두환 세력이 내건 슬로건이 바로 '정의사회 구현'이었다. 그러나 정권내내 친인척 축근비리에 1080년대 한국사회는 전형적인 '불의사회'가 되었다. “정당한 노력에 정당한 대가가 치러지는 그런 사회…정직하고 근면한 사람이 존경받고 대우받는 사회를 이룩하고자 합니다.…정의가 불의에 쫓기.. 닭의 항변, ‘닭대가리를 모독하지 마라’ 흔히 머리 나쁜 사람을 흔히 ‘새대가리’ ‘닭대가리’라 놀립니다. 서양인들도 ‘Birdbrain’이라 손가락질 합니다. 그러나 한가지 아셔야 합니다. 적어도 한국인들이 새와 닭을 폄훼한다면 그것은 누워 침뱉기격이라는 사실을…. 생각해보십시요. 혁거세(신라)·주몽(고구려)·수로(가야) 등이 모두 난생신화의 주인공들이 아닙니까. 따지고보면 동이계는 원래 새를 숭상하는 종족이었습니다. 닭은 더욱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박혁거세가 태어난 우물이 바로 계정(鷄井·나정)이고, 부인 알영은 같은 날 계룡(鷄龍)의 왼쪽 갈비에서 태어났습니다. 알영의 입술은 닭부리 같았답니다. 경주 김씨를 비롯한 신라 김씨의 시조인 김알지는 어떻습니까. 김알지가 태어난 숲에서 흰닭의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래서 신라를 닭의 .. 왕릉의 저주, "잠을 깨우는 자는 죽으리라" 1973년 여름 경주 천마총을 한창 발굴하고 있을 때였다. 전국이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고 민심마저 흉흉했다. 경주에서는 멀쩡한 신라왕릉을 발굴하는 바람에 하늘이 노했다는 유언비어가 돌았다. 그 때문에 비가 내리지 않고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급기야 경주 김씨 종친회 노인들이 발굴현장을 방문해 발굴조사를 중단하라고 법석을 떨었다. 어떤 노인은 현장에 드러누웠다. 시민들 사이에는 “데모라도 해서 발굴을 막자”는 여론도 비등했다. 왕릉을 발굴하면 액이 따른다는 속설 때문이었다. 그러던 7월26일 오후 왕릉의 흙더미 사이에서 눈부신 금빛유물이 나타났다. 1,500여 년간의 긴 잠을 깬 순금제 신라금관이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기괴한 일이 벌어졌다. 1973년 7월26일 출토된 천마총 금관... 김기춘의 파부침주와 허균의 유민가외 ‘근검협동(勤儉協同) 총화유신(總和維新)’. 1974년 1월 1일자 신문에 실린 박정희 대통령의 신년휘호다. 한해의 국정방향을 사자성어로 정리한 대통령의 각오가 담겨있다. 그런데 바로 신년휘호 사진 옆의 대통령 신년사 기사가 살풍경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유신체제를 부정하는 일체의 불온한 언동과 개헌서명운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는 신년사가 떡하니 실렸다. 1974년 1월1일자 매일경제 1면.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근검협동, 총화유신'이라는 신년휘호를 남겼다. 한편으로는 "유신체제를 부정하는 일체의 불온한 언동과, 이른바 개헌청원서명운동을 즉각 중지하라'고 경고했다. 대통령이 되기도 전인 1962(혁명완수)~79년(총화전진)까지 빼놓지않고 신년휘호를 발표했지만 매양 이런 식이다. 유비무환.. 근초고왕의 한성백제, 그 최후의 순간 475년 9월이었습니다. 고구려·백제·신라 3국 가운데 가장 먼저 전성기를 구가한 백제가 한성시대를 마감합니다. 그런데 그 최후의 순간은 너무도 비참합니다. 임금인 개로왕은 백제에서 죄를 짓고 고구려로 도망간 배신자에게 잡혀 아차성까지 끌려온 뒤 목이 잘립니다. 개로왕은 사로잡히기 전 아들인 문주(왕)에게 “너는 후일을 도모하라”는 당부를 남깁니다. 이로써 중국사서에 따르면 중국 요서지방에까지 식민지를 건설했으며, 왜왕에게 칠지도까지 하사하는 등 국력을 떨쳤던 한성백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립니다. 그후 1400년 이상 한성백제는 잊혀진 왕국이 됩니다. 1925년 을축년 대홍수 때 역사의 편린이 얼핏 드러났지만 그것으로 그만이었습니다. 강고한 식민사관의 영향력 아래 한성백제의 왕성이 ‘그럴리 없다’는.. '쇼윈도 부부' 원앙의 수난시대 [여적]‘쇼윈도 부부’ 원앙의 수난 원앙계(鴛鴦契)라는 말이 있다. 송나라 강왕 때(재위 기원전 329~286)까지 유래가 올라간다. 설화집인 에 따르면 강왕의 시종 중에 한빙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그런데 한빙의 부인인 하씨는 절세미인이었다. 강왕은 하씨 부인에게 눈독을 들여 결국 강제로 빼앗았다. 그러나 한빙과 하씨 부인은 서로를 잊지 못했다. 한방이 스스로 목숨을 끊자 아내 하씨도 “제발 남편과 합장시켜달라”는 유언을 남긴채 자결했다. 하지만 질투심이 발동한 강왕은 훗날 두 남녀를 합장시키지 않았다. 마주 보는 곳에 무덤을 만들었다. ‘너희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하룻밤 사이 두 무덤에서 커다란 나무 두 그루가 자라더니 급기야 뿌리와 가지가 엉켜붙었다. 또 원앙 한 쌍이 나무 .. 이전 1 ··· 93 94 95 96 97 98 99 ··· 17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