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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강산'을 부를 자격 신중현씨의 ‘아름다운 강산’을 건전가요로 알고 있는 이들이 많다. 암울했던 유신체제의 와중에 ‘하늘은 파랗게…손잡고 나가자…새 희망을…’ 운운하는 희망가를 불렀으니 그렇게 생각할만도 하다. 하지만 이 곡이 1975년 신씨의 또다른 대표곡인 ‘미인’ 등과 함께 금지곡으로 낙인찍힌 사실을 아는 이는 적다. 대체 무슨 곡절인가. 신중현씨는 토속적인 한국록을 만들자는 뜻에서 그룹이름을 '신중현과 엽전들'이라 했다. 1970년대 초 연예인협회 그룹사운드 분과장이던 신중현씨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박정희 대통령) 각하를 위한 노래를 한번 만들어 달라”는 청와대의 전화였다. 그러나 오로지 ‘한국적인 록’만 정신을 쏟았던 신중현에게는 뜬금없는 요구였다. 단번에 거절했다. “생리에 맞지 않는 곡입니다. 제가 할..
백성을 사랑한 군주, 머리를 올린 대통령 지도자의 업무를 되돌아보게 하는 요즘입니다. 대통령이 300명이 넘는 목숨이 수장되는, 처참한 상황에서 출근조차 하지 않고 7시간 동안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것 아닙니까. 그 억장이 무너지는 순간 올림머리 하느라 또 1시간 이상 소비했다는 것 아닙니까. 사생활 운운할 수 있습니까. 참담하기만 합니다. 과거의 역사에서 지도자의 자세를 비춰보고 싶습니다. 하루 24시간 밤잠을 이루지 못한채 정사를 돌보고 독서를 하고, 전국 각지에서 보네온 장계를 읽었던, 그래서 건강까지 해쳤던 조선조 정조 임금을 되돌아보고자 합니다. 청나라 옹정제의 사례도 언급하렵니다. 물론 만기친람이라는 지적도 있었고, 때로는 각박한 정치를 행하기도 했습니다. 공과 과는 엄연히 구분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정조든, 옹정제든 그들의 ..
한국에서 인공태양이 떴다 태양 같은 별의 중심은 1억도 이상의 초고온 플라즈마(원자핵과 전자가 분리된 자유로운 기체) 상태로 되어 있다. 이런 가운데 수소와 같은 가벼운 원자핵들이 무거운 헬륨 원자핵으로 바뀌는 핵융합 과정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뿜는다. 국가핵융합연구소가 설치한 핵융합 실험로 내부의 진공용기에서 플라스마가 발생하고 있다.|국가핵융합연구소 제공 태양은 핵융합 반응으로 태양계 전체를 먹여 살리는 빛과 에너지를 발산한다. 1초간 태양이 발산하는 에너지 양은 지구상의 모든 발전용량보다 1조배나 많다. 왜 진작 지구상에 태양 같은 에너지원을 만들 생각을 못했을까. 이것이 세계 각국이 태양의 매커니즘을 활용한 핵융합발전, 이른바 ‘인공태양’ 연구에 전력을 기울이는 이유이다. 인공태양은 꿈의 에너지원이다. 바닷물 속에 풍부한 ..
공룡의 멸종은 암흑물질 때문이었다 최근 손동철 경북대 교수가 참여한 국제공동연구진이 우주의 비밀을 풀어줄 ‘암흑물질’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암흑물질의 존재를 가정한 모형과 측정결과가 일치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반인의 입장에서 암흑물질을 제대로 이해하기란 ‘넘사벽’이라 할 수 있다. 대체 암흑물질이란 무엇인가. 2004년 국제 공동연구팀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빅뱅 이후 우주의 형성 과정을 재현한 연구결과. 위 사진은 우주를 구성하는 미지의 존재인 ‘암흑물질’에서 가스가 생성되는 모습이다.|연합뉴스 우리 몸의 세균 세포는 사람 세포보다 10배나 많은 100조개에 이른다. 그러나 사람은 자기 몸에 살면서 자신에게 도움이 되거나 혹은 해를 끼치는 세균의 존재를 깨닫지 못한다. 우주는 어떨까. 빛과 전파, 자외선 등으로 관찰할 수 있는 ‘보통..
청와대의 불행, 풍수 탓인가 사람 탓인가 나라가 어수선합니다. 임기말에 대통령의 무능함과 무기력이 밝혀지고 시민들은 절망의 한숨을 쉽니다. 뭔가 푸닥거리라도 해야 할까요. 이럴 때면 나오는 푸념이 있습니다. 청와대 풍수가 좋지않은 건가. 풍수탓인가. 뭐 이런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정말 풍수탓인지 한번 들여다봤습니다. 사실 청와대터는 고려때부터 천하제일의 복지로 평가된 것 같습니다. 고려의 삼경(三京)인 남경의 궁궐이 있었으니까요. 당시 청와대터에 궁궐을 지어 1년에 4개월씩 머물면 36국이 조회하는 태평성대를 이룰 것이라 했습니다. 정말 1990년 청와대 경내 북악산 기슭에서 '천하제일복지(天下第一福地)'라는 표석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과연 그럴까요. 조선시대들어 청와대 터는 충성맹세의 장으로 변질됩니다. 임금이 신하들을 모아놓고 충성을 ..
박근혜 '올림머리'가 준 절망의 메시지 ‘철의 여인’ 마가렛 대처가 영국총리 시절 평생 정치적 무기로 활용한 제품이 있었다. 아스프레이 검정색 사각핸드백이었다. 대처가 핸드백을 회의실 탁자 위에 올려놓으면 장관들은 심장이 멎는듯 긴장했다고 한다. 대처의 핸드백은 ‘자기 주장을 강하게 내세운다’는 뜻의 신조어 ‘핸드배깅(handbagging)’을 탄생시켰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부인인 재클린은 ‘재키룩’이라는 패션장르를 만들 정도로 여성정치인들의 롤모델이 됐다. 그러나 패션을 정치로 활용한 것은 미셸 오바마가 한 수 위다. 귀족의 이미지인 재클린에 비해 미셸은 35달러짜리 원피스를 입고 ‘투데이쇼’에 출연하는 등 실용성을 강조했다. 미셸이 패션업계에 끼친 효과는 연간 27억 달러(3조원)에 이른다. 2011년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정상만찬에 ..
난 왕씨의 혼이 될테다. 너희는 이씨의 세상에서 살아라 “산소가 도굴됐는데 그 안을 보니까 무슨 선녀그림이 있었다는 거야. 한 6~7명이 봤다지.” 1980년대 후반 동아대 박물관 자료과장 박문국은 재실관리인에게 희한한 말을 들었다. 박문국은 그 유명한 ‘두문동(杜門洞) 72현(賢)’ 중 한 분인 송은(松隱) 박익 선생(1332~1398년)의 후손. 두문동 72현은 새로 개국한 조선에 충성하지 않은 절의신(節義臣)의 상징이다. 송은 선생의 묘는 경남 밀양시 청도면 화악산 중턱(해발 505m)에 있었는데 1987년 도굴당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당시 도굴 구덩이를 발견하고 무덤 안을 내려다본 경찰관 등 몇 명이 무슨 선녀그림 같은 것을 어렴풋 봤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무덤 전면에 파헤친 도굴 갱을 서둘러 메웠기에 박문국으로서도 더 이상의 확인은 어려웠다. 경남..
박근핵닷컴과 닭그네닷컴 2011년 청와대가 ‘쥐박이.com’ 등 ‘안티 이명박’ 도메인들을 싹쓸이 선점한 것이 드러났다. 도메인을 통한 비판과 풍자의 목소리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불통의 상징이었다. 자연히 비판의 목소리가 들끓었다. 그러나 박근혜 정권은 더했다. 취임한 지 불과 2주 후인 2013년 3월11일부터 한 일이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지칭할 수 있는 모든 도메인을 사재기한 것이었다. antiparkgeunhye, antibakgeunhye, antigeunhyepark, antiparkgh 등 수십개의 영문 도메인을 등록했다. 대통령을 비판할 여지가 있는 도메인이라면 철자 하나하나까지 싹쓸이한 것이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직후인 2014년 5월부터는 한글 도메인에 눈길을 돌렸다. ‘닭그네.com’ ‘닭그네.net’ 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