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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 속 박근혜 ‘위인전’ “아이들이 읽었을까봐 겁이 나 버렸습니다.” 한 주부가 경향신문 기자에 한 말이 쓴웃음을 자아낸다. 집에 ‘박근혜 위인전’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화들짝 놀랐다는 것이다. 2007년 출간된 박대통령의 자서전() 서평의 댓글에는 ‘하야는 나를 단련시키고, 순실은 나를 움직인다’는 등의 조롱섞인 패러디가 달리고 있다. 내친 김에 도서관을 찾아 박 대통령 관련 도서들을 찾아보았다. 특히나 ‘박근혜 자서전’은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읽었는지 너덜너덜해졌다. 책장이 떨어져 강력한 ‘스테이플러’로 찝어놓았다. 우선 박대통령의 과거 언행을 읽어봤다. “‘쌩얼’을 더 많이 보여드리겠습니다.… 제가 원래 화장 안한 얼굴이 더 예쁘다는 소리를 종종 듣습니다.”(2007년 방송기자클럽 강연) “정치지도자의 리더십에 문제가 많다면..
"하늘이 버린 지도자는 죽여도 된다" 요즘 온 나라가 괴로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언제 어느 순간에 또 황당하고 비상식적인 일이 터질지 온 국민이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과연 어찌해야 할까요. 우리가 길을 잃고 헤맬 때 들여다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역사입니다. 사람 사는 모습이 3000년 전이나 2000년 전이나 1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역사를 읽으면 어찌 해야 하는지 답이 나옵니다. 그래서 이번 주는 민심을 잃은 지도자를 과연 어찌 해야 할지 찾아봤습니다. 흔히 성선설과 성악설로만 알려진 맹자와 순자, 두 분의 사상을 접하면 깜짝 놀라게 됩니다. 두 분은 ‘민심과 천심을 잃은 지도자는 쫓아내도 되며, 수틀리면 죽여도 좋다’고 했습니다. 맹자와 순자, 두 분은 왜 이런 말을 했을까요. 두 사..
호킹 박사의 1000년과 대한민국의 하루 올 초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대결을 앞둔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은 “(5판중) 한판을 지느냐 마냐 정도일 것”이라 자신했다. 덧붙여 “(나와) 기력을 논할 정도는 아니다”라 큰소리 쳤다. 그러나 결과는 1승4패로 이 9단의 참패. 기현상이 벌어졌다. 수능만점자과 퀴즈왕 등 인류 대표와 장학퀴즈 대결을 벌인 한국형 인공지능 프로그램 '엑소브레인'. 실수도 몇번 저질렀지만 2등을 150점차로 따똘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패배자인 이 9단은 외려 전지전능한 기계와 맞짱을 떠 1판이라도 따낸 인류 최후의 전사같이 추앙됐다. 관전자들은 상상을 초월한 인공지능의 능력을 직접 목도하고는 경외감을 느꼈던 것이다. 이후 ‘인공지능 대 인류’의 싸움이 본격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얼마전 일본의 인공지능로봇 ‘도로보쿤..
석굴암 약탈사건의 전모 한 2년 전인가. 석굴암에서 20여 곳의 균열이 보였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허겁지겁 안전진단이 펼쳐졌고, 유네스코 전문가까지 와서 무슨 문제가 있는지 보고 돌아갔습니다. 결론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소동을 보면서 옛 기록을 찾아보니 흥미로운 대목이 있었습니다. 석굴암은 창건당시부터 부실공사였다는 것입니다. 에 분명히 나오는 기록입니다. 천장 덮개돌을 올릴 때 그 엄청난 무게의 돌을 9미터 높이에서 떨어뜨려 삼등분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 삼등분 난 돌을 그대로 덮개돌로 마무리하고는 공사를 끝냈다는 것입니다. 이 무슨 일일까요. 전문가들은 석굴암 공사의 총책임자인 김대성이 왜 그런 일을 저질렀을까 여러 각도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것은 그렇게 부실공사의 결과물..
김대성은 석굴암 부실공사의 '원흉'이었다 한 2년 전인가. 석굴암에서 20여 곳의 균열이 보였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허겁지겁 안전진단이 펼쳐졌고, 유네스코 전문가까지 와서 무슨 문제가 있는지 보고 돌아갔습니다. 결론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소동을 보면서 옛 기록을 찾아보니 흥미로운 대목이 있었습니다. 석굴암은 창건당시부터 부실공사였다는 것입니다. 에 분명히 나오는 기록입니다. 천장 덮개돌을 올릴 때 그 엄청난 무게의 돌을 9미터 높이에서 떨어뜨려 삼등분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 삼등분 난 돌을 그대로 덮개돌로 마무리하고는 공사를 끝냈다는 것입니다. 이 무슨 일일까요. 전문가들은 석굴암 공사의 총책임자인 김대성이 왜 그런 일을 저질렀을까 여러 각도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것은 그렇게 부실공사의 결과물..
애완동물은 왜 망국의 조짐인가 ‘춘추 5패’ 중 한 사람인 초 장왕(재위 기원전 614~591)에게 아끼는 말(馬)이 있었다. 장왕은 지극정성으로 키웠다. 수 놓은 옷을 입히고, 화려한 집에서 기르면서, 침대에 눕게 하고, 대추와 마른 고기를 먹였다. 그런데 그렇게 끔찍하게 사랑했던 말이 죽고 말았다. 얼마나 먹였던지 살이 쪄서 죽은 것이다. 슬픔에 빠진 장왕이 신하들에게 명한다. “대신들은 모두 상복을 입어라. 말의 시신은 대부(大夫·재상 바로 밑의 고관대작)의 예절로, 즉 속널과 바깥 널을 구비한 관곽에 안장하고 장례를 지내라.” 대신들은 “말이 죽었을 뿐인데, 무슨 대부의 예로 장사를 지내냐”며 극력 반발했다. 왕은 “누구든 반대하는 신하는 죽여버린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 때 우맹이라는 사람이 나섰다. 본래 초나라 음악가였던..
청와대 진돗개는 왜 '의문의 1패'를 당했나 대통령이 키우는 반려견에게 ‘퍼스트도그(Firstdog)’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퍼스트도그’는 온갖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정치판에서 고독한 최고권력자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친구이기도 하다.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진정한 친구를 원한다면 개를 키우라”고 했을 정도였다. ‘퍼스트도그’는 대통령이 대중적 이미지가 필요할 때는 최측근 ‘정치견(犬)의 신분’으로 활약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반려견인 보(7살)과 써니(4살)는 대통령 취임일에 미셸 여사 옆에서 하객들을 맞이했고, 부활절에는 계란굴리기 행사에도 나섰다. 프랭클린 루즈벨트 전 대통령의 반려견 팔라는 1주일에 수천통의 펜레터를 받는 ‘인기견’이었다. 루즈벨트는 펜레터를 일일이 읽고, 답장을 보내주느라 집무시간의 상당부분을 할애했다. 리처..
인조반정 쿠데타군의 비밀훈련장 최근 민통선 이북지역인 파주 덕진산성에서 고구려 시대 유물이 출토됐다는 소식이 들린다 . 그러나 이곳은 조선시대 인조반정군이 반란을 꾀하며 훈련했던 역사적인 장소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 덕진산성은 어디인가. 임진강 하류, 곡류지점에 초평도라는 섬이 있다. 초평도는 176만5000평방미터 크기의 무인도. 섬전체가 갈대밭과 수목으로 되어 있으며, 만수위 때나 비가 많이 내릴 때면 상당부분이 물에 잠기기 일쑤인 곳이다. 이 초평도 서북쪽, 즉 임진강 북안에 백제시대 때 처음 쌓은 곳으로 보이는 쇠락한 산성이 하나 있다. 그곳이 덕진산성이다. 덕진산성을 찾으려면 통일대교(문산읍 마정리) 혹은 전진교(파평면 율곡리)를 통해 민간인 통제선을 지나야 한다. 군부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길목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