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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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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인공태양이 떴다 태양 같은 별의 중심은 1억도 이상의 초고온 플라즈마(원자핵과 전자가 분리된 자유로운 기체) 상태로 되어 있다. 이런 가운데 수소와 같은 가벼운 원자핵들이 무거운 헬륨 원자핵으로 바뀌는 핵융합 과정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뿜는다. 국가핵융합연구소가 설치한 핵융합 실험로 내부의 진공용기에서 플라스마가 발생하고 있다.|국가핵융합연구소 제공 태양은 핵융합 반응으로 태양계 전체를 먹여 살리는 빛과 에너지를 발산한다. 1초간 태양이 발산하는 에너지 양은 지구상의 모든 발전용량보다 1조배나 많다. 왜 진작 지구상에 태양 같은 에너지원을 만들 생각을 못했을까. 이것이 세계 각국이 태양의 매커니즘을 활용한 핵융합발전, 이른바 ‘인공태양’ 연구에 전력을 기울이는 이유이다. 인공태양은 꿈의 에너지원이다. 바닷물 속에 풍부한 ..
공룡의 멸종은 암흑물질 때문이었다 최근 손동철 경북대 교수가 참여한 국제공동연구진이 우주의 비밀을 풀어줄 ‘암흑물질’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암흑물질의 존재를 가정한 모형과 측정결과가 일치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반인의 입장에서 암흑물질을 제대로 이해하기란 ‘넘사벽’이라 할 수 있다. 대체 암흑물질이란 무엇인가. 2004년 국제 공동연구팀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빅뱅 이후 우주의 형성 과정을 재현한 연구결과. 위 사진은 우주를 구성하는 미지의 존재인 ‘암흑물질’에서 가스가 생성되는 모습이다.|연합뉴스 우리 몸의 세균 세포는 사람 세포보다 10배나 많은 100조개에 이른다. 그러나 사람은 자기 몸에 살면서 자신에게 도움이 되거나 혹은 해를 끼치는 세균의 존재를 깨닫지 못한다. 우주는 어떨까. 빛과 전파, 자외선 등으로 관찰할 수 있는 ‘보통..
박근혜 '올림머리'가 준 절망의 메시지 ‘철의 여인’ 마가렛 대처가 영국총리 시절 평생 정치적 무기로 활용한 제품이 있었다. 아스프레이 검정색 사각핸드백이었다. 대처가 핸드백을 회의실 탁자 위에 올려놓으면 장관들은 심장이 멎는듯 긴장했다고 한다. 대처의 핸드백은 ‘자기 주장을 강하게 내세운다’는 뜻의 신조어 ‘핸드배깅(handbagging)’을 탄생시켰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부인인 재클린은 ‘재키룩’이라는 패션장르를 만들 정도로 여성정치인들의 롤모델이 됐다. 그러나 패션을 정치로 활용한 것은 미셸 오바마가 한 수 위다. 귀족의 이미지인 재클린에 비해 미셸은 35달러짜리 원피스를 입고 ‘투데이쇼’에 출연하는 등 실용성을 강조했다. 미셸이 패션업계에 끼친 효과는 연간 27억 달러(3조원)에 이른다. 2011년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정상만찬에 ..
박근핵닷컴과 닭그네닷컴 2011년 청와대가 ‘쥐박이.com’ 등 ‘안티 이명박’ 도메인들을 싹쓸이 선점한 것이 드러났다. 도메인을 통한 비판과 풍자의 목소리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불통의 상징이었다. 자연히 비판의 목소리가 들끓었다. 그러나 박근혜 정권은 더했다. 취임한 지 불과 2주 후인 2013년 3월11일부터 한 일이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지칭할 수 있는 모든 도메인을 사재기한 것이었다. antiparkgeunhye, antibakgeunhye, antigeunhyepark, antiparkgh 등 수십개의 영문 도메인을 등록했다. 대통령을 비판할 여지가 있는 도메인이라면 철자 하나하나까지 싹쓸이한 것이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직후인 2014년 5월부터는 한글 도메인에 눈길을 돌렸다. ‘닭그네.com’ ‘닭그네.net’ 등이..
우르남무 법전인가 함무라비 법전인가 기원전 1750년 고대 바빌로니아의 함무라비왕이 공포한 법전은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유명하다. 단적인 예로 부모를 구타한 아들의 손목도 잘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똑같은 행동으로 보복을 허용하는 ‘탈리오의 법칙(lex talionis)’이다. 1901년 프랑스 탐험대가 페르시아의 고도 수사에서 발견한 이 법전은 현전하는 인류 최초의 성문법으로 뭇사람들의 뇌리에 깊숙히 박혔다. 하지만 1952년 함무라비 법전보다 300년 가량 앞선 법전이 이스탄불 박물관의 수장고에서 확인됐다. 터키 이스탄불 박물관에 소장된 우르남무 법전.|위키피디아에서 당시 박물관측은 고대도시 니푸르(이라크 남동부)에서 발견된 두 조각의 점토판을 접합시키는 작업을 마쳤다. 그 소식을 들은 저명한 수메르 학자인 사무엘 크레이머..
쓰레기통 속 박근혜 ‘위인전’ “아이들이 읽었을까봐 겁이 나 버렸습니다.” 한 주부가 경향신문 기자에 한 말이 쓴웃음을 자아낸다. 집에 ‘박근혜 위인전’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화들짝 놀랐다는 것이다. 2007년 출간된 박대통령의 자서전() 서평의 댓글에는 ‘하야는 나를 단련시키고, 순실은 나를 움직인다’는 등의 조롱섞인 패러디가 달리고 있다. 내친 김에 도서관을 찾아 박 대통령 관련 도서들을 찾아보았다. 특히나 ‘박근혜 자서전’은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읽었는지 너덜너덜해졌다. 책장이 떨어져 강력한 ‘스테이플러’로 찝어놓았다. 우선 박대통령의 과거 언행을 읽어봤다. “‘쌩얼’을 더 많이 보여드리겠습니다.… 제가 원래 화장 안한 얼굴이 더 예쁘다는 소리를 종종 듣습니다.”(2007년 방송기자클럽 강연) “정치지도자의 리더십에 문제가 많다면..
호킹 박사의 1000년과 대한민국의 하루 올 초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대결을 앞둔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은 “(5판중) 한판을 지느냐 마냐 정도일 것”이라 자신했다. 덧붙여 “(나와) 기력을 논할 정도는 아니다”라 큰소리 쳤다. 그러나 결과는 1승4패로 이 9단의 참패. 기현상이 벌어졌다. 수능만점자과 퀴즈왕 등 인류 대표와 장학퀴즈 대결을 벌인 한국형 인공지능 프로그램 '엑소브레인'. 실수도 몇번 저질렀지만 2등을 150점차로 따똘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패배자인 이 9단은 외려 전지전능한 기계와 맞짱을 떠 1판이라도 따낸 인류 최후의 전사같이 추앙됐다. 관전자들은 상상을 초월한 인공지능의 능력을 직접 목도하고는 경외감을 느꼈던 것이다. 이후 ‘인공지능 대 인류’의 싸움이 본격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얼마전 일본의 인공지능로봇 ‘도로보쿤..
'허수아비' 대통령과 '참새' 시민 32년 고구려 대무신왕은 부여군의 반격에 고전하다가 수렁에 빠졌다. 그러자 대무신왕은 허수아비 부대를 진열해놓고는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했다. 364년 신라 내물왕은 왜병의 공격에 맞서 허수아비 수천개를 토함산에 세워놓고 용맹한 군사 1000명을 매복시켰다. 깜빡 속은 왜병은 신라 매복병에 말려 전멸당하고 말았다. 또 있다. 당나라의 작은 마을 현령 장순은 난을 일으킨 안록산 부대와 60일이나 맞서 싸웠으나 화살이 바닥났다. 장순은 꾀를 냈다. 홍성담 작가의 박대통령 풍자그림 ‘세월오월’. 대통령을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조종에 따라 움직이는 허수아비로 그렸다.|연합뉴스 야음을 틈타 볏짚으로 만든 허수아비 1000개를 내려보냈다. 적의 공격인줄 착각한 안록산 부대는 화살 수십만개를 쏘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