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y (167) 썸네일형 리스트형 통째로 삭제된 이완용 부음기사…사망, 별세, 서거의 차이 얼마 전 노태우 전대통령이 세상을 떠났죠. 저는 기자 시각에서 각 언론이 노 전대통령의 죽음을 어떻게 표현할지 눈여겨 보았는데요.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사망’으로,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 등은 ‘별세’라 했더군요. 조선일보는 작은 제목에서 ‘서거’라는 표현을 썼구요. 국립국어원의 표준대사전에서 검색해보니 ‘사망’은 그냥 ‘사람의 죽음’이고, ‘별세’는 ‘윗사람이 세상을 떠남’이라고 풀이했더라구요. ‘서거(逝去)’는 ‘사거(死去·죽어서 세상을 떠남)’의 높임말이라고 했구요. 왕조시대에는 ‘붕(崩·천자), 훙(薨·제후), 졸(卒·대부), 불록(不祿·선비), 사(死·백성)’( 곡례)라 했습니다. 사실 기자 입장에서 부음만큼 쓰기 까다로운 기사가 없습니다. 죽음을 맞이한 어떤 인물의 삶을, 그것도 그 사람.. 중국은 휴전선에 지하만리장성을 뚫었다…반미영화의 원조는 '상감령' 최근 중국 애국주의 영화인 ‘장진호’가 중국 대륙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1월 개마고원 장진호 부근까지 진격했던 미군이 중국군에게 포위된 뒤 천신만고 끝에 철수한 ‘장진호 전투’를 중국의 시각에서 다룬 작품입니다. 웨이보 등 중국 SNS에는 영화가 끝난 뒤 자리에서 일어서 거수 경례를 하는 관객 모습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는데요. 영화에서는 한국군과 북한군이 등장하지 않고 중국과 미국의 전투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군요. 지난해 10월 개봉된 이후 국내 수입허가로 논란을 빚은 영화 ‘금강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영화는 휴전 협정을 앞둔 1953년 7월 강원도 화천 북쪽에서 벌어진 금성 전투를 배경으로 다룬 작품인데요. 역시 미군-중국군의 대결이.. 고려 금속활자는 왜 8점 뿐일까…13세기 청자접시 속 활자의 비밀 얼마전 고려 금속활자 관련 공부를 하다가 한가지 흥미로운 자료를 입수했습니다. 2016~2018년 사이에 개성 만월대에서 출토된 고려금속활자와 관련해서 북한학계가 낸 공식자료와, 그것을 보도한 기사 등이었는데요. 그중 청자접시에 박힌 금속활자가 특히 눈에 띄는데요. 이 활자의 발굴기사는 제가 최초로 다룬 적이 있었는데요. 그런데 이번에 활자를 찾아낸 북한측의 상세 자료를 보게되니까 더 감회가 새롭더라구요. 그 자료를 보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어릴 때부터 교과서에서 배운 지식 중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이야기가 있죠. ‘고려=금속활자의 최초발명국’이라는 소리죠. 그런데 이상한 것이 있죠. 자료를 들춰보면 지금까지 남은 고려금속활자가 10점 미만이라는겁니다. 왜 그렇게 됐을까요. 북한 자료.. '십자가형'에서 시작된 '개고기 문화'…2700년 역사 끝나려나 “개 식용 금지를 신중하게 검토할 때가 아닌가요.” “개고기송은 이제 그만 불러주세요.” 최근 개고기와 관련된 뉴스가 두 건 올라왔네요. 첫번째는 애견인으로 알려진 문재인 대통령이 김부겸 국무총리로부터 유기 반려동물 관리체계와 관련한 보고를 받고 ‘개 식용 금지를 신중하게 검토할 때가 아니냐’고 언급한 건데요. 또하나는 축구스타 박지성씨가 “개고기송은 이제 그만 불러 달라”고 간청했다는 소식입니다. ‘개고기송’은 박지성씨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활약 당시(2005~2011) 맨유팬들이 부른 ‘박지성 응원가’를 일컫는데요. ■“리버풀 애들은 임대주택에서 쥐를 잡아먹거든…” “Park~ Park~ (박지성~ 박지성~) where ever you may be (네가 어디에 있든) you eat dogs in y.. 중국인이 벌벌 떨며 조공까지 바친 흉노…신라 김씨의 조상일까 요즘 하늘을 보면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라 말이 절로 나옵니다. 문자 그대로 ‘하늘이 높고(천고) 말이 살찌는(마비)’ 계절이라는 뜻이죠. 그런데 ‘천고마비’라는 성어는 원래 족보에는 없는 말입니다. 중국 검색엔진인 ‘바이두(百度)’에서 ‘천고마비’를 치면 ‘한국 성어’ 혹은 ‘일본 속담’이라는 설명이 나옵니다. 그런데 ‘천고마비’라는 말의 출전이 ‘흉노열전’이라는 설명이 있던데요. 그러나 아무리 나 혹은 의 흉노열전을 찾아봐도 그 인용문은 보이지 않더군요. 두 사서의 ‘흉노열전’에는 “흉노는 가을에 말이 살찌면(秋馬肥)…사람과 가축의 수를 헤아린다”는 내용만이 나옵니다. 다만 전한의 장수인 조충국(기원전 137~52)이 기원전 62년 한 선제(기원전 73~48)에게 올린 상소문에 “가을이 되어.. '잃어버린 국보 78호 83호 반가사유상'…이름을 찾습니다 “세상사에 찌들었을 때 찾아와 영혼까지 치유받고 간다”는 문화재가 있죠. 바로 국립중앙박물관 불교조각실 3층의 단독전시방에 1구씩 전시되었던 국보 78호와 83호 ‘반가사유상’을 일컫는데요. 그런데 최근 한국을 대표하는 이 두 구의 반가사유상 관련 뉴스가 2건 보도되었습니다. 하나는 6개월간 1구씩 전시된 이 두 반가사유상을 100일간 수장고에 격납했다는 소식이었는데요. 국립중앙박물관이 올해초 “2층 기증관 입구에 전용공간을 마련해서 78·83호를 나란히 상설전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거든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모나리자 전시실처럼 박물관을 찾는 누구라도 반드시 들러야 하는 상징 명소로 만들겠다고 한거죠. 그래서 10월28일 새 상설전시실에 들어갈 두 반가사유상을 재점검하기 위해 일단 지금의 전시실에서.. 몽골 쿠빌라이는 왜 “고려만큼은 특별대우하라!”고 명했을까 2018년 강화 옥림리 주택신축부지를 조사하던 한백문화재연구원 발굴단은 의미심장한 유구를 확인했습니다. 이곳은 고려시대에 조성된 강화중성(길이 8.1㎞)의 한 지점이었는데, 그곳에서 9기의 목책구덩이가 보인 겁니다. 열을 이룬 목책구덩이는 성벽 외부로 돌출된 능선에서 치(雉)와 마른 도랑을 조성한 흔적이었는데요. 치와 마른도랑은 아시다시피 외부의 침입을 막는 방어시설이죠. ■울부짖으며 성을 헐었던 강화백성들 그런데 목책구덩이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목책에 사용된 나무기둥을 뽑아내려고 인위적으로 기둥자리를 파내고 흙을 다시 메운 흔적이었는데요. 한마디로 인위적으로 성을 헐어버렸다는 얘기죠. 이 대목에서 를 한번 들춰볼까요. “1259년(고종 49) 6월 18일 강도(강화도)의 내성을 헐었다. 몽골 사신(주고.. “국왕은 절대 출입금지 지역”···‘화장실 고고학’의 은밀한 세계 혹시 ‘화장실 고고학’이라는 용어를 들어보셨습니까. 1970년대초 미국에서 처음 시작된 개념인데요. 옛 사람들의 배설물(기생충알 혹은 씨앗)로 당대의 식생활 및 건강상태 등을 복원하는 고고학의 한 방법론이죠. 1980년대부터 일본에서도 각지에서 확인되는 화장실유적과 기생충알을 활발하게 연구해왔죠. 얼마전 조선의 정궁인 경복궁에서도 대형 화장실 유구가 확인됐는데요. 1991년 경복궁의 복원 정비가 시작된 이후 꼭 30년 만에 처음으로 화장실터가 나왔다는 게 좀 재미있습니다. ■경복궁에서 확인된 첫번째 화장실 그럼 화장실이 왜 그렇게 보이지 않았을까요. 이유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복원 정비한 곳은 아무래도 궁궐의 중심축, 즉 왕과 왕비가 정사를 돌보고 생활했던 공간이었거든요. 생각해보면 왕과 왕비는 화장실을..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