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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부인' 모나리자의 외출을 엄금한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1503년부터 ‘귀부인(Monna) 리자(Lisa)’라는 뜻의 영어식 표현인 ‘모나리자’를 그리기 시작했다. 1516년 프랑수아 1세의 초청으로 이탈리아를 떠나 프랑스에 정착했을 때 이 그림을 가져갔다. 프랑수아 1세가 정식으로 구입했고, 훗날 프랑스 대혁명 이후 근대적 미술관으로 탈바꿈한 루브르궁(박물관)의 전시물이 됐다. 나폴레옹이 잠깐 이 그림을 자신의 침실에 걸어두기도 했지만 1804년 반환했다. 1911년 모나리자의 도난소실을 대서특필한 신문 1911년 8월 22일 청년화가 루이 벨루가 루브르 박물관의 ‘살롱 카레’ 벽에 걸려 있어야 할 모나리자가 감쪽같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그림은 없고 그림을 고정해둔 못만 4개 박혀 있었다. 없어진 것은 전날이었는데 다음날 아침 9시..
1800년 논쟁 부추긴 조조의 '가짜무덤설' 2009년 중국 허난성(河南省) 안양현(安陽縣) 시가오쉐촌(西高穴村)의 가마터 일꾼들이 벽돌을 만들려고 진흙을 파다가 깜짝 놀랄만한 고분과 유물을 찾아냈다. 2009년에 이어 2016·2017년 세차례 발굴결과를 종합한 중국 허난성 문화재고고연구원은 “이 고분은 조조의 무덤”이라고 확정했다. 왜 그런 결론에 도달했을까. 우선 고분에는 금은 공예품과 토기, 칼과 칼집, 명문 돌판 등 250여점의 공예품이 들어 있었다. 조조 무덤에서 발견됐다는 명패. '위무왕'이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다. 또 무덤에서는 60~70대 남성과 여성 두 명의 유해가 발견됐다. 남성은 조조가 분명하고, 여성 둘은 위나라 초대 황제인 조비와 조식의 어머니인 변씨와, 맏아들 조앙의 어머니이자 일찍 죽은 류씨인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삼..
뉴욕타임스, 98년만에 유관순 부음기사를 쓰다 1995년 5월13일 영국인 앨리슨 하그리브스가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 무산소 등반에 성공한 최초의 여성이자, 남녀를 통틀어 남이 설치한 고정로프에 의존하지 않고 정상에 오른 두번째 등반가였다. 정상에서 두 자녀에게 보낸 “얘들아. 엄마가 올라왔어. 사랑해”는 라디오 메시지는 영국인들의 심금을 울렸다. 그러나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불과 3개월후 하그리브스는 K2 등반 중 돌풍에 휘말려 숨졌다. 향년 33살. 그러나 두 자녀의 어머니로서 너무 무책임한 등반이었다는 ‘사후 악플’이 쏟아졌다. 소설 의 샬럿 브론테(1816~1855)는 당대의 계관시인 로버트 사우드리에게 자신의 작품 한편을 보낸다. 그러나 사우드리는 “문학은 여자의 일도, 여자가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는 지독한 ..
닉슨, 김일성, 김정은… 2억원짜리 마오타이주 중국이 자랑하는 술이라면 역시 마오타이주(茅臺酒)다. ‘기원전 135년 한무제가 파견한 당몽이 촉 지방의 소국 야랑에서 맛본 구장이라는 술’( ‘서남이열전’ 등)을 기원으로 삼으니 2100년의 역사를 지닌 유서깊은 술이다. 수수를 주원료로 누룩과 함께 향과 맛을 내는 수십종의 원료를 배합해서 오랫동안 숙성과정을 거친 술이다. 예부터 ‘색을 보고(看香), 향을 맡은 뒤(聞香), 맛을 보는(品味) 술’이라 했다. 마오타이주를 둘러싼 전설의 일화가 많다. 191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국제박람회에 ‘마오타이주’가 출품됐다. 그러나 아무도 이 볼품없는 병에 든 술을 눈여겨 보지 않았다. 그러자 중국전시관의 누군가가 술병을 고의로 깨뜨렸다. 마오타이주의 향기를 맡은 관람객이 몰려들었고, 마침내 많은 출품작..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그들은 정말 사랑했을까 “곰뼈인가?” “아니야. 사람뼈 같아.” “근데 사람 뼈치고는 좀 이상하지않아?” 1856년 여름 독일 뒤셀도르프 근처 네안더 계곡 위쪽의 펠트호프 석회암 동굴에서 채석한 돌을 고르고 있던 석공들이 웅성웅성댔다. 작업하던 삽날에 이상한 뼈들이 걸려나온 것이다. 형태로 보아서는 사람의 뼈 같은데 대퇴골이 너무 두껍고 굴곡이 져 있었다. 특히 이마에 엄청난 크기의 뼈가 튀어나와 있었다. 돌출이마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추측이 난무했다. 돌출이마라면 혹여 심각한 스트레스를 동반한 마음의 병을 앓았던 사람의 뼈인가. 복원된 네안데르탈인. 돌출이마와 두껍고 굴족진 대퇴골의 소유자이다. |전곡선사박물관 제공 ■1856년 네안더 계곡에서 생긴 일 하지만 채석공들을 비롯한 당대의 사람들은 이 ‘돌출이마’가 누구인지 깨닫..
260㎜ 신석기인의 신발 6세기 초중반 중국 양나라를 방문한 12개국 사신을 그린 ‘양직공도’를 살펴보면 각국의 다양한 문화를 가늠해볼 수 있다. 예컨대 가죽신을 신고 있는 백제 사신과 달리 왜국 사신은 신발을 신지 않고 맨발로 서있다. 이를 두고 ‘미개한 왜국의 문화 수준’이라고 폄훼할 수도 있다. 스위스 취리히 인근 그라이펜제 호수 제방의 뻘층에서 확인된 5000년전 신석기시대 신발.|취리히칸톤(연합뉴스) 하지만 그것은 각 나라의 기후와 풍습을 고려하지 않은 너무 일방적인 생각이다. 날씨가 따뜻하고 습기가 많은 왜국의 경우 굳이 신발을 신을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반면 겨울 날씨가 매서웠던 고구려에서는 “구걸해서 어머니를 공양했던 바보 온달이 너덜너덜한 옷에 ‘해진 신발(弊履)’이라도 반드시 신었다”( ‘열전·온달전’)는 기..
텐궁의 추락, 손오공의 소란인가 ‘대요천궁(大鬧天宮)’은 1960년대초 제작된 중국 최초의 컬러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손오공이 옥황상제가 다스리는 하늘궁전(天宮)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큰 소란을 일으켜(大鬧) 마침내 대승을 쟁취하고 개선하는 고대소설 의 1~7화를 각색한 것이다. 중국이 2011년 우주정거장을 쏘아올리며 ‘톈궁(天宮)1호’(사진)란 이름을 지은 까닭이 여기에 있다. 미국과 러시아가 양분해온 우주공간에 도전장을 내밀어 결국 우주의 지배자로 등극하겠다는 야심을 담고 있다. 옥황상제를 몰아낸 손오공처럼…. 사실 톈궁 1호는 우주실험실이라 표현하는 게 옳다. 길이 10.4m, 최대직경 3.35m에 무게는 8.5t에 불과하다.(사진) 우주인들이 중·장기로 체류해서 실험도, 관측도, 연구도 수행하는 진정한 의미의 우주정거장이 아니다..
선조는 왜 마부를 공신명부에 올렸을까 “…너는 낮은 신분으로서 임금의 어가와 세자의 출정에 말고삐를 짊어지는 공을 이뤘고…. 험한 일을 두루 겪으면서도 시종일관 마부의 역할을 다했으니….” 최근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해외한국학자료센터가 일본 교토대(京都大) 부속도서관에서 찾아낸 이른바 ‘오연의 호성공신교서’ 중 한 대목이다. 호성공신교서는 1604년(선조 37년) 선조가 임진왜란 중에 임금(聖)을 의주까지 호종(扈)하는데 공을 세운 86명에게 내린 교서이다. 선조는 이때 무공(武)을 떨친(宣) 선무공신 18명과 1595년 이몽학의 난(亂)을 진압(淸)한 청난공신 5명에게도 작위를 내렸다. 그런데 86명의 호성공신 중에는 내시(24명)와 이마(마부·어가 담당) 6명, 의관(어의 허준 등) 2명, 별좌 및 사알(왕명 전달) 2명도 포함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