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360) 썸네일형 리스트형 귀화 골리 맷 달튼의 '이순신 마스크' 아이스하키에서 가장 불쌍한 포지션이라면 역시 ‘골리(골키퍼)’를 꼽을 수 있다. 두께 2.54cm, 지름 7.62cm의 원형압축고무를 얼려 만든 무게 150~170g의 퍽이 시속 160~180㎞의 총알속도로 날아오는데, 이것을 온몸으로 막아야 한다. 1950년대 말까지만 해도 아이스하키 골리는 맨 얼굴로 경기에 나섰다. 1927년 여자선수인 엘리자베스 타일러(퀸즈대)가 치아보호를 위해, 1930년 클린트 베네딕트가 부러진 코를 보호하려고 각각 마스크를 썼다. 그러나 부상에서 회복된 후에는 곧바로 마스크를 벗어던졌다. 시야를 가리는 그 무엇을 얼굴에 단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게다가 상대와 당당히 맞서야 할 선수가 얼굴을 가리고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가. 이거야말로 불성실한 겁쟁이 아닌가. 그러던.. 현충사, 꼭 박정희 현판이어야 하나 “노인을 봉양하는 연회를 베풀면 어떻겠사옵니까.” 1771년(영조 47년) 20살이 된 세손(훗날 정조)이 임금(영조)에게 ‘노인봉양잔치’를 권하는 상소문을 올렸다. 그런데 할아버지 영조의 반응이 흥미로웠다. 상소문의 내용보다는 먼저 “세손의 글씨가 어떠냐”고 대신들에게 물었다. 대신들이 한목소리로 “아주 잘 썼다”고 칭찬하자 이번에는 “문체가 어떠냐”고 하문했다. 대신들이 “아주 훌륭하다”고 하자 그제서야 “세손의 뜻대로 양로잔치를 베풀라”고 했다. 영조의 다음 한마디가 의미심장했다. “세가지 기쁜 일이 있다. 세손이 양로연을 청한 것이 하나이고, 글을 잘 지은 것이 하나이며, 글씨를 잘 쓴 것이 하나이다.”() 영조는 훌륭한 왕재로 성장한 세손(정조)의 글씨를 특별히 칭찬하고 있는 것이다. 1966년.. 아주 특별한 아이스하키 단일팀…무엇이 특별한가 평창 동계 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아이스하키팀은 ‘아주 특별한 의미의 단일팀’이다.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한 귀화인 3명 및 입양아 출신 1명과, 여기에 분단으로 찢긴 한국과 북한(12명) 선수들이 모여 한 팀을 이룬, 결코 단일하지 않은 연합팀이다. 북핵 위기에 따른 대북제재가 최고조에 달한 지금,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의 ‘원팀’이 구성되었다는 것 자체가 매우 의미심장한 일이다. 4일 오후 인천 선학국제빙상장에서 열린 여자아이스하키 국가대표 평가전 남북단일팀과 스웨덴의 경기. 관중석에 '우리는 하나다'라고 쓰인 응원 대자보가 걸려 있다. 물론 북한 선수 12명이 뒤늦게 합류한 단일팀의 구성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하지만 한국계 귀화 및 입양아 출신 선수들의 ‘대표팀 합류기’ 또한 파란만장했.. 문재인 대통령은 왜 장군들에게 양날의 칼을 내렸을까 검(劍)이란 무엇인가. ‘밑동에서부터 끝까지 고르고 순수하게 단련된 양날의 칼’이다. 신석기 유적인 함북 웅기군 굴포리의 서포항 패총 등에서 출토된 골제단검은 짐승의 다리뼈를 쪼개 끝부분을 갈아서 예리한 칼날을 세워 만들었다. 청동기 시대 들어서는 마제석검이 등장했다. 문자그대로 점판암을 아주 정교하게 갈아서 만든 짧은 석검이다. 이 마제석검은 중국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우리 전통의 무기 또는 도구라 할 수 있다. 사냥용이라기보다는 개인간의 싸움이나 호신의 무기로 쓰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청동기와 철기시대 들어 다양한 동검, 혹은 철검이 등장한다.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인 무기는 청동단검이다. 이른바 비파형 동검의 형식이 발전된 세형동검이 한반도에서는 유행했다. 비파형 동검은 검신, 즉 칼의 형태가 비파처럼.. '영구결번'된 국보 보물들, 무슨 까닭인가 영구결번이라는 게 있다. 스포츠나 항공기, 철도 등에서 특정 번호를 다시 사용하지 않도록 한 것을 의미한다. 스포츠의 경우엔 명예의 뜻을 지니고 있지만 항공기나 철도의 사고에 따른 영구결번은 부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런데 국보와 보물에도 ‘영구결번’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국보는 274호와 278호, 두 건이지만 보물은 5호·163호·341호·458호·476호·479호·864호 등이 모두 ‘영구결번’ 문화재다. 그렇다면 문화재의 ‘영구결번’은 명예의 의미일까 불명예의 뜻일까. 먼저 국보 274호 영구결번 이야기부터 해보자. ■“한발을 쏘면 반드시 적선을 수장시킨다(一射敵船 必水葬)” 1992년 8월10일 경남 통영시 한산면 문어포 앞바다까지 고무보트를 타고 온 해군 소속 대령과 하사 1.. 현정화가 단일팀 논란에 묻는다. '그럼 통일은 안할건가요?' “언니랑 밥 한번 먹고 싶어요. 꼭 둘이서만….” 현정화 렛츠런(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49)은 설레는 마음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다리고 있다.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을 꺾고 단체전 우승을 일궈낸 ‘코리아 단일팀의 짝궁’ 북한의 리분희(50)가 평창을 찾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리분희는 북한 장애자 체육협회 서기장으로서 평창 패럴림픽에 참가할 가능성이 짙다. 27년전 취재기자로 33일간 일본전지훈련장과 본대회를 취재했던 필자가 현정화 감독과 리분희와 관련된 추억과 단일팀를 둘러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봤다. 1991년 지바탁구선수권대회에서 코리아 단일팀 소속으로 만나 단체전 우승을 이끈 현정화와 리분희. 46일간 한솥밥을 먹으며 작은 통일을 이뤄냈다. ■27년간 이뤄지지 .. 신발 흙 털다 발견한 신라 진흥왕의 포고문 “ 내 너에게…” "별것 없을 겁니다. 여태껏 여러 대학과 여러 학자들이 조사했지만 허탕만 쳤습니다." 1978년 1월6일. 정영호 교수가 이끄는 단국대조사단이 충북 단양을 찾았다. 온달의 유적을 찾고, 죽령을 중심으로 신라와 고구려의 관계를 밝히는 학술조사를 벌이기 위함이었다. 맨먼저 단양군청을 찾았는데 시큰둥한 반응만 얻었다. 지금까지 많은 조사단이 오갔지만 별 성과를 얻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새해벽두부터 뭐 그렇게 헛걸음 했느냐는 식이었다. 그러나 조사단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 단양 읍내 뒷산인 성재산(해발 323m·적성산성)을 찾았다. 오후 2시. 조사단은 간밤에 내린 눈이 하얗게 뒤덮은 산에 올랐다. 정영호 교수는 학생들에게 한가지 약속을 했다. “성 안에는 옛날 식의 기와편과 토기편이 흩어져 있었지. 대부분이 .. 별을 단 장군은 왜 '양날의 삼정검'을 받았을까 “나에게 사인(四寅)이라는 칼이 있어… 땅신도 두려워하고 하늘신과는 통해…내 몸을 방어하니 두려울 게 무엇인고….”() 조선 중기의 문신인 신흠(1566~1628)은 장남(신익성)에게서 사인도(四寅刀)를 선물받고서 ‘어떤 귀신도 나를 범할 수 없다’는 자신감 넘치는 시를 남겼다. 영조 때의 문신 유언호(1730~1796)는 믿기힘든 일화를 자신의 시문집()에 기록한다. 즉 유언호의 집에 아무렇게나 방치해서 무뎌진 삼인검이 있었다. 어느날 밤 귀신이 은근슬쩍 찾아와 유언호의 이불 속으로 들어왔다. 소스라치게 놀란 유언호는 무딘 삼인검을 찾아 던졌다. 그런데 삼인검은 귀신의 이마 정확하게 꽂혔다. 귀신은 땅에 엎어져 울부짖다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악몽에서 깨어난 유언호가 새삼스레 칼을 갈자 물에 햇빛이 반사.. 이전 1 ··· 73 74 75 76 77 78 79 ··· 170 다음